[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스코틀랜드 언약도의 투쟁
언약도의 역사와 유산
에드윈 니스벳 무어 | 오수영 역 | CLC | 676쪽 | 30,000원
16세기 종교개혁은 유럽 전역에서 일어났다. 그 중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은 가장 나중에 일어났는데 그 여파가 조선까지 도착했고, 한국 장로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위력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세계 장로교회에서 주도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장로교의 본산인 스코틀랜드 그리고 잉글랜드 교회에 대한 이해는 약하다. 필자는 그 이유를 박형룡 박사께서 네덜란드 개혁파 신학을 한국교회에 소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연구와 스코틀랜드 교회에 대한 저술들이 출판되고 있는 것은 매우 좋은 소식이다. 스코틀랜드 교회와 신학을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 스코틀랜드 언어가 매우 독특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접근하기가 어렵다.
CLC에서 스코틀랜드의 언약도의 쟁투를 저술한 <언약도의 역사와 유산>을 번역하여 출판한 것은 스코틀랜드 교회를 이해하려는 독자에게 매우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개신교 신자들은 자기 믿음의 근거를 찾기 위해서 반드시 16-17세기 유럽사를 탐독해야 한다.
당시 유럽사는 정치, 외교의 역사와 함께 피의 종교 쟁투가 함께 있었다.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 종교 전쟁은 종식되었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는 1598년에 제정한 낭트 칙령을 1685년 퐁텐블로 칙령으로 폐지하면서 위그노 30만명이 망명했고, 프랑스 남부 지역에 광야교회로 유리하며 고난을 받았다.
스코틀랜드 언약도가 바른 믿음과 바른 교회를 세우기 위한 쟁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그 과정이 무어(Edwin Nisbet Moore)라는 미국 은혜장로교회(Grace Presbyterian Church) 장로에 의해 자세하게 제시되고 있다.
<언약도의 역사와 유산>은 언약도의 믿음의 쟁투을 보여준 것이고, 그 쟁투가 ‘언약도의 유산’이다. 존 니스벳(John Nisbet, 1627-1685)에 대한 제임스 니스벳(James Nisbet, 1823-1874)의 회고이고, 존 니베이(John Nevay)의 설교의 유산으로 투쟁 과정을 제시했다.
저자도 니스벳 무어인데 자기 가문의 글이 아니라고 소개하지만, 17세기 순교자 존 니스벳, 그의 아들 제임스 니스벳(1667-1728), 그리고 현재까지 그 가문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 자체로 흥미롭다.
<언약도의 역사와 유산>은 저자인 니스벳 무어가 쉽게 소장할 수 없는 특수한 자료를 소개하고 볼 수 있다. 스코틀랜드 언약도가 포기하지 않고 믿음을 지켰던 것은 하나님의 주권이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언약도의 역사와 유산>에서 언약은 ‘은혜 언약’이라고 규정한다. 다만 언약 이해에서 믿음이 조건인지 도구인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에 대해, 번역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명료하지 않다. 그러나 처음에서 언약의 조건성에서 ‘아버지께서 직접 이행하는 조건’으로 제시하기는 했다. 언약의 조건성 문제는 언약 이해에 중요한 판별점이다.
<언약도의 역사와 유산>이란 제목은 원제에 부합하지 않는다. 원제는 ‘Our Covenant Heritage: The Covenanters’ Struggle for Unity in Truth as Revealed in the Memoir of James Nisbet and Sermons of John Nevay’이다.
원제를 잘 나타내는 번역이었다면, 좀 더 빠르게 내용을 숙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두 위인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스코틀랜드 언약도의 쟁투, 유산이다.
내용이 방대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독자에게 스코틀랜드 언약도에 대한 좋은 자료를 제시한다. 그리고 언약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는 학도에게 유익하다. 그리고 개신교 역사를 탐구하는 학도에게도 유익하다. 장로교 이해를 추구하는 학도에게는 필독서이다.
참고로 <언약도의 역사와 유산>은 김중락 교수가 집필한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사(흑곰북스)>와 잘 어울린다. 자료가 겹치지 않기 때문에, 두 저술을 병행하여 독서한다면 풍성한 스코틀랜드 교회사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