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심장인데… 십자가 보혈로 영원히 뛰는”

김신의 기자  ewhashan@gmail.com   |  

철산역 로데오거리 버스킹 예배자 강한별을 만나다(下)

철산역 인근 로데오거리 버스킹 예배는 말씀과 찬양이 늘 함께 한다. 성경을 읽고 나누는 강한별 씨는 단순한 삶의 나눔을 넘어 진리인 ‘말씀’을 선포한다. 이 예배를 시작한 강한별 씨, 그녀를 만났다.

▲강한별 씨는 "그리스도의 향기로 물들어진 삶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신의 기자

▲강한별 씨는 "그리스도의 향기로 물들어진 삶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신의 기자

- 신앙은 언제부터 갖게 되셨나요.

“어머니께서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또 어머니의 기도를 먹고 자란 이유로 하나님에 대한 의심이 든 적은 없었어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고등학생 때였죠.”

-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찬양 팀 등을 해왔지만 제 안에 더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싶었어요. 좋아하는 목사님과 선교사님들 간증을 듣는데, 이분들의 공통점이 10대 때 예수님을 만났다는 고백이 있더라고요. 마침 제가 고등학생이었는데, ‘내년이 지나면 10대가 끝나니까’하고 고등학교 3학년 동계 수련회를 특별하게 준비했었어요. 간증을 남기고 싶었어요.”

- '특별하게’라면…

“특별 새벽기도도 늘 가고, 주일예배 후엔 제자훈련을 하고, 수련회 전날에도 혼자 3일 석식 금식을 하고, 그렇게 수련회를 시작했어요. 수련회 첫날엔 십자가에 이마를 대면서 ‘주님 앞에 제가 제일 먼저 있고 싶다’고 기도했죠. 프로그램마다 주님과의 교제와 임재가 가득했고, 거기다 욥기 42장 5절 말씀만 보여서 ‘지금까지 귀로만 들었는데, 오늘 주님을 보겠구나’라는 확신에 너무 기뻤죠. 그런데 이상하게 기도가 너무 막혔어요.

‘기도를 더 뚫어가자’ 했지만, 기도하면 할수록 갇힌 것 같은, 단절된 느낌이었죠. 목은 목대로 다 쉬고, 그렇게 수련회가 끝났어요. 목사님께 찾아가서는 너무 속상하다고 하고 곧 주일예배가 있는데 도저히 잠이 안 와서 새벽 동안 수로보니게 여인과 혈루증 앓던 여인에 관한 말씀을 붙들고 또 기도했어요. 마치 사단이 너를 공격하지만, 상관없이 나아가라고 하는 거 같았어요.

그렇게 주일 아침이 되니 또 은혜를 주셨어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보혈이 묻은 두 손으로 제 심장을 닦아 주시는 걸 보여주셨는데, 제 심장이 그 보혈로 물들여졌어요. 영이 육을 덮으니까 제 안의 끝, 깊은 곳에서 성령께서 탄식하는 기도가 나왔어요. 성령께서 제 입을 열어 기도하게 하셨어요. 그때 목사님이 제게 딱 마이크를 쥐어 주셨는데, 모두가 그때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해요.

성화되어 가는 과정이 있지만 제게 정말 큰 사건이었어요. 정말 처절하게, 제 모든 힘을 다하고 제가 제로(0)가 됐을 때, 제가 아무것도 아닌 게 됐을 때, 그때 비로소 만나주시면서 보여주신 사건이에요. 제 삶에서 주님이 주인이 되어 가는 삶이 된 거 같아요. 나중에 묵상하면서 또 재해석이 됐는데, 우리 심장은 언제나 죽을 심장인데 예수님의 그 십자가 보혈로 이 심장이 영원히 뛰는 생명이 되었구나. 그런 고백이 되더라고요.”

▲하이라이트와 메모가 가득한 강한별 씨의 성경책. ⓒ김신의 기자

▲하이라이트와 메모가 가득한 강한별 씨의 성경책. ⓒ김신의 기자

- 직장인이신데 사역과 직장 사이의 괴리감은 없는지.

“예전엔 삶의 예배는 컴퓨터 앞에서 책을 펴고 찬양을 듣는 건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라 맡겨진 일을 감당하는 것임을 깨닫고 있어요. 보통 여름에 사역이 많은데, 이번 여름은 특히 회사 일도 많아서 사역은 사역대로 하고, 사역이 없으면 몰아서 야근하기도 해요.

또 괴리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것이 하나님께선 온 땅을 창조하셨고, 주님께서 저를 이 자리로 부르신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에요. 이 회사에 보내신 것은 하나님이라 생각해요.”

- 앨범 발매 계획은?

“마음 같아서는 퇴사를 하고 사도 요한이 요한계시록을 쓰듯, 말씀과 찬양 작업을 하고 싶어요. 바쁘다는 핑계가 많아요. 그것만 하고 싶지만 그건 넓은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직장인의 삶을 아직은 허락하셨기에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올해 3년째 버스킹 예배를 하는데, MR로 해야 하는 시스템이 제한적인데, 말씀과 찬양이 이어지지 않을 때 한계를 느껴요. 저희 어머니가 시를 쓰시는데, 가까운 저의 소망과 바람은 저희 어머니가 쓴 시가 모으면 한 권 나올법한 분량인데, 그걸로 곡을 만들고 싶어요. 아직은 계획이라기보단 바람이에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버스킹 예배라는 단어가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 익숙해졌어요. 곳곳에서 버스킹 예배가 생겨나고 그런 걸 보면서 하나님께선 진짜 예배를 기뻐하시고, 찬양을 기뻐하시는 것을 느껴요. 동시에 수면 위에 떠 오르는 동성애와 이단 문제가 있는데, 정말 그리스도인들이 복음과 말씀, 그리고 하나님을 힘써 알고, 각자의 자리에서 진짜 빛을 선포하는 진짜 삶의 예배를 드리면 좋겠고, 저 또한 제가 그랬으면 좋겠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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