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과 은혜의 욥기 13] 변호인이 없는 욥의 안타까움
욥기 13장 강해
요절: 나의 죄악이 얼마나 많으니이까? 나의 허물과 죄를 내게 알게 하옵소서(23절)
욥은 피고인으로 하나님 앞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은 재판장이 되어 자신에게 고난을 주시며, 자신에게 죄를 자백하라고 고문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친구들은 욥을 더욱 죄인으로 몰아가는 검사 같았습니다.
그러나 욥은 자백할 죄가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욥은 답답했습니다. 욥에게는 변호사가 없었습니다. 욥은 누군가 자신을 변호해주기를 갈망하며, 자신의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1. 거짓 고발하는 검사 친구들
1-5절에 보면 욥은 친구들이 아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욥은 진부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친구들 때문에 괴로워하며, 계속 그들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욥은 개인적인 관찰을 통하여 알고(전 8:9, 16, 17), 현자들이 말한 진리를 받아들여 알고 있었습니다(12:11).
친구들의 지식은 전통적인 것이거나 원칙론에 입각해 있었지만 욥은 자신에게 직접 부딪친 실제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씨름하면서, 하나님의 깊고 오묘하신 뜻을 말하고 있습니다. 욥은 재판관이신 하나님께 변론하기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욥은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풂으로써 화해에 이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사 1:18). 친구들은 거짓말장이고 쓸모없는 의원이었습니다. 친구들이 거짓으로 그의 죄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잘못 지어진 벽을 회칠함으로써 강하고 안전하게 보이도록 하듯, 친구들은 진실을 거짓으로 회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돌팔이 의사와 같았습니다. 그들은 마치 속으로 곪은 상처를 보지 못하고 표피의 상처만 문제시하는 무능력한 의사와 같았습니다. 돌팔이 의사가 사람을 잡습니다. 나의 큰 형은 심장 판막에 박테리아가 들어가 열이 났습니다.
그러나 어느 지방 대학 병원에서는 간에서 문제를 찾았습니다. 사람이 더 죽게 되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서 정확히 원인을 찾아서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의사는 정확히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모르면 차라리 모른다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하나님 편만 드는 친구들
6-9절을 보면 친구들은 욥의 항변도 좀 들어보라고 합니다. 욥은 친구들에게 왜 허튼 소리를 하느냐고 합니다. 친구들은 하나님을 위한다는 것을 빌미 삼아 알맹이도 없는 말을 하느냐고 합니다. 욥은 친구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펴보기를 원하였습니다.
욥은 친구들이 법정에서 하나님을 변호할 셈이냐고 묻습니다. 왜 편파적으로 하나님 편만 드느냐고 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세히 조사하셔도 좋겠느냐고 묻습니다. 친구들은 욥을 고발하였지만, 도리어 하나님 앞에 심문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사람을 속이듯, 그렇게 하나님을 속일 수 있을 것 같냐고 묻습니다.
그들이 욥이 악하여 벌을 받는다고 말하는 것은 하나님을 속이는 것입니다. 그들 자신이 먼저 죄를 깨달아야합니다. 누구든지 남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정죄하는 자는 하나님을 속이는 자입니다. 이런 자들에게 하나님의 판단이 있습니다. 진정한 중재자 예수님은 하나님 편도 들었지만 사람의 편도 들어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중재하였습니다.
3. 죽음을 각오하고 무죄를 주장하는 욥
10-16절에 보면 친구들이 하나님께 아첨이나 하려는 엉큼한 생각을 품었다가는 호되게 꾸중이나 들을 것입니다. 욥은 친구들이 자신들의 뜻과 주장에 따라 무조건 하나님의 편을 드는 것을 하나님이 책망하실 것이라고 합니다.
친구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두려워하게 되고 하나님이 무서워 부들부들 떨게 될 것입니다. 실제 하나님은 나타나셔서 친구들을 책망하셨습니다. 친구들의 좌우명은 티끌 위에 쓴 격언입니다. 친구들의 말은 생명력이 없는, 전혀 무가치한 교훈임을 암시합니다. 욥은 그들이 잠잠해 주기를 바랍니다.
욥은 하나님 앞에서 죽음이라도 받을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욥이 말할 수 있도록 그의 친구들이 잠잠하기를 요청합니다. 그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또한 모든 문제의 해결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고, 하나님 안에서 판결되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욥은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하고 싶은 말을 해 보겠다는 굳은 결심을 말합니다. 그는 처지가 너무도 위급하므로, 하나님께 그 고통을 아뢰지 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어차피 그의 손에 죽을 몸, 아무 바랄 것도 없지만 욥의 걸어온 발자취를 그의 앞에 낱낱이 밝히겠다고 합니다. 그가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를 의뢰할(소망할)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 이를 악물고서라도 자신의 진심을 아뢰는 신하와 같습니다. 그는 강직하였습니다. 욥 자신은 의롭고, 하나님 앞에서 불경건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행위의 무죄성 증명하는 것이 자신의 구원이 된다고 말합니다.
4. 사람 앞에 떳떳한 욥
17-19절을 보면 친구들은 이제 욥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합니다. 욥이 그를 정죄하고 책망하는 세 친구들의 말을 막고 자신이 하나님 앞에 의롭다고 피력한 것을 들으라고 권면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욥의 탄원을 들으라고 합니다.
욥은 자신의 무죄성을 법적, 논리적으로 증거하고 변명하고자 합니다. 욥에게는 자신이 죄가 없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만일 그 누가 나타나 자신의 죄를 입증한다면, 자신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죽을 각오를 하겠다고 합니다.
욥은 친구들이 자신의 죄를 입증하기를 원했습니다. 친구들은 욥을 죄인이라고 몰아붙이되, 죄를 밝히지는 못하는 검사와 같았습니다. 욥은 사람들 앞에서 떳떳하였습니다.
5. 징계를 거두고 말로 재판하시기를 원하는 욥
20-22절을 보면 욥이 하나님께 바라는 것은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이 두 가지란 하나님의 징계의 손이 떠나시게 하는 것과, 위엄으로 그를 두렵게 하시지 않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들어주시면, 자신이 주님을 피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욥은 하나님께 징계의 손을 거두어 달라고 기도합니다(6:4, 7:12, 19 10:9). 하나님께서 질병으로 힘을 행사하지 않으시고 먼저 말씀하시면, 자신이 대답하겠다고 합니다.
욥이 자신의 무죄성을 하나님 앞에서 나타내고 증명하기 위하여 하나님과 교통하기를 원합니다. 그는 그의 무죄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간구합니다. 욥은 하나님이 자신을 고문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만 고문을 거두고 말을 하게 해달라고 합니다. 병이 나은 상태에서 하나님과 대화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고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를 깊이 신뢰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과 욥 사이에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6. 자신의 죄를 알기 원하는 욥
“나의 죄악이 얼마나 많으니이까? 나의 허물과 죄를 내게 알게 하옵소서.주께서 어찌하여 얼굴을 가리시고 나를 주의 원수로 여기시나이까? 주께서 어찌하여 날리는 낙엽을 놀라게 하시며 마른 검불을 뒤쫓으시나이까?(23-25절)”.
욥은 자신이 지은 죄가 무엇이냐고 하나님께 묻습니다. 자신이 어떤 범죄에 연루되어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토록 심한 고난을 당해야 할 정도로 악한 죄를 저질렀는지 알려 달라는 탄식입니다. 욥이 하나님께 그를 고난당하게 한 기소장을 보여 달라고 요청합니다.
욥은 죄를 짓지 않았는데 왜 벌을 받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도 죄를 지은 자가 벌을 받는다는 사상에 젖어 있습니다. 욥도 아직 은혜의 세계를 모르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찌하여 주께서 욥을 피하시고 말씀하지 않으시냐고 묻습니다. 어찌하여 주께서 나를 원수로 여기시냐고 묻습니다. 욥은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 같을 뿐입니다. 주께서는 지금 마른 지푸라기 같은 욥을 공격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욥은 마치 사냥개가 사냥물을 쫓듯이 하나님이 연약한 자신을 너무도 집요하게 추궁하며 징게하신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의 죄 때문에 고난을 주신다면 자신의 죄를 밝혀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7. 왜 나의 죄를 낱낱이 조사하십니까?
26-28절을 보면 주께서는 지금 욥이 어릴 때 한 일까지도 다 들추어 내시면서 욥을 고발하신다고 합니다. 욥이 가장 궁금한 것은 구체적인 죄를 지적해 달라는 것입니다.
욥은 여기서 하나님이 어릴 적 죄를 기억하사 낱낱이 징계하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욥의 발에 차꼬를 채우시고, 욥이 가는 모든 길을 낱낱이 지켜 보시며, 발바닥 닿는 자국까지 다 조사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썩은 물건과도 같고, 좀먹은 의복과도 같다고 합니다. 그가 썩은 물가의 후패함처럼 철저히 소모되어 쓸모없는 자가 되었으며 좀 먹은 의복처럼 무가치한 자가 되었음을 말합니다.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하나님은 자신의 옷에 모든 먼지를 터는 사람과 같았습니다.
욥도 자신의 징계가 죄로 말미암은 것으로 인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의 징계는 죄가 아닌 전적 은혜와 사랑으로 인하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욥의 기도를 들으시고 나중에 얼굴을 보여주십니다.
결론: 변호자의 필요성
욥은 재판장 하나님 앞에선 죄인처럼 서 있습니다. 친구들은 검사처럼 서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무죄를 주장합니다.
욥이 하나님과 의사소통이 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변호인으로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십니다. 성령님을 보내사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십니다. 성령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탄식하며 기도하여 주십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성령을 의지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있고 말할 수 없는 탄식 가운데 하나님께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변호인 예수님을 통하여 고난 중에 하나님의 사랑을 인식하고 훈련을 잘 받아야합니다.
오요한 목사(천안 UBF, <오요한 목자의 로마서 강해>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