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박사, 히브리어·헬라어 번역한 성경 원문·주석 완간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오직 성경, 그것이 지금 한국 교회의 유일한 답”

▲「원문 번역 주석성경」의 신약(왼쪽)과 구약

▲「원문 번역 주석성경」의 신약(왼쪽)과 구약

백석대학교 부총장과 백석문화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고영민 박사가 성경의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문을 우리말로 번역해 주석과 함께 실은 「원문 번역 주석성경」(쿰란)을 펴냈다.

신약과 구약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성경은 성경의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문을 고대 사본들과 세밀하게 비교·대조해 번역의 정확성을 기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고 박사가 자신의 현장답사 경험, 고고학적 지식 등을 바탕으로 성서의 지리와 문화, 풍습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고 박사는 우선 원문을 정확하게 직역한 후 그 본래 의미를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오늘날의 언어로 의역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또 학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학설을 성서적 관점에서 아울렀고, 성경의 사회상과 문화, 역사, 종교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외경이나 고대 문헌, 고대 역사서도 인용했다.

또 원어의 단어뿐만 아니라 동의어, 반의어, 동음이의어의 의미와 유래 및 배경 등을 상세히 기술했으며, 난해한 고어체나 현대인들에게 낯선 용어 등을 보다 쉬운 말로 번역했다.

고 박사는 "지금 우리나라에는 10여 종의 번역 성경들이 있다. 그중 현재 한국 교회가 강단용으로 쓰고 있는 것은 대한성서공회가 발행한 개역개정판 성경"이라며 "이 성경은 원래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인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이 주축이 된 번역 위원회에서 주로 영역판(KJV, ASV)과 한문 성경 등을 대본으로 삼아 번역한 「구역 성경」(신약은 1901, 구약은 1911년 발행)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구역 성경」은 여러 차례 수정과 보완을 거쳐 「개역 성경」이 되고, 근래에 들어 다시 개정돼 「개역 개정판 성경」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번역된 단어나 문장의 뜻이 원문과 차이가 나거나 애매한 부분들이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또 지금은 일반적으로 통용되지 않은 옛 구어체 표현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다"며 "이에 성경 원문을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번역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번역과 주석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고영민 박사 ⓒ쿰란

▲고영민 박사 ⓒ쿰란

고 박사는 또 "본서는 원칙적으로 형식 일치의 번역(Formal correspondent translation), 즉 문맥의 일관성보다는 히브리어나 헬라어의 문법과 구분, 단어들을 가능한 한 그 의미대로 유지시키면서 축어적(verbal)으로 번역하는 형식을 취했다"며 "그러나 이해하기 힘들고 본문의 뜻을 전달하기 어려운 때는 과감히 내용 동등성 번역(Dynamic equivalent translation), 즉 원문이 지닌 역사적인 목적과 그 당시와 관련된 특별한 상황 등을 고려하면서 원문의 의미를 최대한으로 살렸다. 일단 성경 원문의 단어와 문법 형식을 정확하게 문자적으로 번역한 다음 수용 언어로 전달하려고 최신의 표현 기법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본의 아닌 번역상의 오류나 주석상의 미비점들은 계속해서 철저히 시정하고 보완할 것"이라며 "교회 역사가들은 한결같이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루터가 번역한 성경에서 찾고 있다. 만일 우리 한국교회가 오직 성경(Sola Scriptura)으로 돌아가서 성경만을 가르치고 성경대로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제2의 종교개혁의 불길이 다시금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를 향해 활활 타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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