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주일(추수감사절) 예배, 이렇게 드려보면 어떨까요?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문화선교연구원, ‘세상의 악을 이기는 행위’ 주제 제시

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 교수)에서 ‘예배 이렇게 드려보자’ 시리즈로 추수감사주일 예배 모델을 제시했다.‘세상의 악을 이기는 행위: 추수감사예배’라는 제안은 박종환 교수(실천신대)가 맡았다.

박종환 교수는 “추수감사예배는 교회력에 따른 예배는 아니다. 교회력은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일 년이라는 시간 단위 속에서 스며들게 한다”며 “그러나 추수감사예배 역시 일년의 시간 단위 안에 특정한 시간에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행위이다. 교회력이 기독교의 죽은 과거의 산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그리스도의 이야기인 것처럼, 추수감사예배도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경험돼야 할 소중한 한국교회의 유산”이라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라는 전도서 말씀처럼, 자연의 순환 속에서 어느 특정한 시기에 창조주에게 감사를 올려드리는 것이 추수감사의 의미”라며 “추수감사예배에서 예배자는 초월성과 일상성, 거룩과 세속, 반복성과 일회성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예배자에게 감사는 현실성 없고 순진무구한 감사가 아닌, 고통과 혼돈으로 가득한 상황에서 고난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신 것에 대한 감사”라며 “이러한 감사는 본질적으로 소망의 행위이며 악의 실체에 저항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삶이 척박하여 감사를 드리기 힘든 상황에서도 그 입술에 감사의 언어와 찬양을 담는다면, 이는 예배자를 무너뜨리는 모든 악에 저항하는 가장 강력한 행위”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세상을 꿈꾸고 희망하게 하기에, 감사는 종말론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폭력과 어두움, 추함으로 얼룩진 이 인간 세상을 넘어, 더 깊은 곳을 볼 수 있도록 한다”며 “자연재해와 죽음의 두려움과 고통에도 하나님에게 감사하고, 주어진 삶의 순간을 감사하는 이들을 세상이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교수는 “초대교회는 주님의 만찬을 대할 때마다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와 찬양을 드렸다. 사람과 세상을 창조하시고, 세상 만물을 주관하시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이 성찬”이라며 “성찬은 우리를 위해 베푸신 성부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감사의 성례전이다. 그래서 성찬을 ‘유카리스트(Eucharist)’라고 하는데, 이 말은 ‘감사’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에 대한 신학적 의미를 담아, 특히 창조주이며 모든 생명을 돌보시며 구원을 베푸시는 은혜를 기억하는 교회 공동체의 예배에 초점을 맞춰 추수감사 예배를 기획해 봤다”고 이야기했다.

박 교수가 제시한 추수감사주일 예배는 예배로의 부름, 찬양(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죄의 고백, 침묵과 용서의 선언, 찬양(평화 평화), 공동 감사기도, 감사 찬양(감사하세), 예언서 낭독과 시편 교독, 서신서와 복음서 낭독, 말씀의 증언(설교), 응답 찬양(하나님의 말씀은), 중보기도, 평화의 인사, 성찬과 파송 순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 예배 예시는 문화선교연구원 홈페이지(http://cricum.org/1375)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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