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인권 활동가, ‘북한 인권 실태’ 담아 화가 활동 시작

김신의 기자  ewhashan@gmail.com   |  

이한별 소장, <정치범수용소 해체 촉구> 기자회견 및 전시 진행

▲자카르 코리아 대회 관계자들. ⓒ김신의 기자
▲자카르 코리아 대회 관계자들. ⓒ김신의 기자

북한 인권실태를 심각히 우려하고 북한의 박해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사람들(‘기억하는 사람들’)이 ‘북한의 박해 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기간인 자카르 코리아(Zakar Korea) 대회(이하 자카르 코리아 대회)’ 3주간(11월25일~12월15일)을 정해 올해 UN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다양하게 기념한다.

개회 이후 첫 행사로 북한인권단체 북한인권증진센터(이한별 소장)는 26일(월)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해체촉구 기자회견을 갖는다.

기자회견은 대북관계에서 북한인권문제가 도외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한별 소장의 오빠와 같은 정치범 수용소 피해자들이 박해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해 북한인권침해 문제가 반드시 남북인권대화로 다뤄져야 한다는 내용이 다루어질 예정이다.

이한별 소장은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오빠(이세일.41세)의 생사확인을 유엔과 국제사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북한당국에 요청한바 북한은 유엔의 비자발적 강제실종 실무그룹(WGEID)을 통해 답변 거부를 밝혀왔다.

▲지인을 통해 받은 친 오빠, 이세일의 유일한 사진을 들고 있는 탈북민, 이한별 소장(북한 인권증진센터). ⓒ김신의 기자
▲지인을 통해 받은 친 오빠, 이세일의 유일한 사진을 들고 있는 탈북민, 이한별 소장(북한 인권증진센터). ⓒ김신의 기자

이세일 씨는 2009년 1월 가족의 도움을 받고자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중국 변방군인들에 의해 강제 북송 됐다. 이씨는 남한에 있는 가족과 통화했다는 이유와 탈북을 이유로, 정치범인으로 분류되어 국가권력에 의해 아내와 강제 이혼을 당했다. 현재는 북한의 경성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고 추정된다. 이에 이소장은 2016년 7월 UN북한인권 서울현장사무소를 통해 오빠의 생사확인을 요청한 후 2018년 8월 유엔으로부터 북한의 공식 답변을 받았다. 북한은 유엔에 이씨의 신병에 대해 ‘북한을 음해하려는 목적으로 하는 정치적 행위에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북한의 전역에 약 15만~20만명의 관리소와 강제수용소에 구금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문제는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에서 보고되었고 국제사회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외 기자회견에서는 전시에 대한 소개도 덧붙여질 예정이다. 이 소장은 이번 자카르 코리아 대회중 3주간 동안 열리는 미술전시회(아트보브주관/호민아트 갤러리)에 초청되어 북한인권을 다룬 그림을 출품한다.

이 소장은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북한인권 문제가 정치적 사안만으로 다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사람의 이야기임을 대중들에게 알리고자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작품명과 그에 대한 소개.

1. Freedom & Miracle (자유 & 기적)
탈북했던 그때를 기억하며 자유가 기적과 같이 찾아왔음을 그림에 담았다.

2. Remember (기억)
이한별 작가는 그림에 배경을 그리면서 탈북해서 어려움에 처했던 자신의 어머니를 구해준 23세의 탈북여성 현사라씨를 생각하며, 그녀의 꿈과 희망, 사랑이 감옥에 갇혀있음을 기억하고 그녀의 꽃다운 청춘을 생각하며 배경을 그렸다.

3. Testimony (증언)
작가의 어머니가 2002년 강제북송 되어 감옥에서 보고 겪었던 증언을 토대로 아직도 북한 땅에 갇혀있는 강제 북송된 탈북민들의 인권이 보호되고 개선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4. Political prison camp, There is a my brother
(정치범수용소, 그곳에 내 오빠가 있다)
북한은 이세일 오빠(41세. 2009년 1월 강제북송 후 실종)의 생사확인 요청에 대해 UN에 보낸 답변을 통해 북한을 음해하려는 목적으로 하는 정치적 행위에 답변할 수 없다는 문서를 보냈고, 이한별 작가는 이 문서를 콜라주로 작품을 만들었다.

한편 자카르 코리아 대회 기간 동안 북한인권 단체를 비롯한 국내 아티스트들이 한국 국민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박해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도록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주요행사로는 미술전시(호민아트 갤러리), 북한정치범수용소 해체촉구 기자회견(프레스센터), 북한의 실태를 알리는 퍼포먼스(서울역 외), 버스킹(신촌 연세로), 북한인권국제포럼(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북한의 종교자유포럼(강일교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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