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전 국장은 “NL”, 현 국장은 “가나안” 커밍아웃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교회 개혁 빙자한 기독교 농단’ 의혹 집중 조명(2)

본지는 "뉴스앤조이, '주사파가 교계에 심은 셀조직' 논란"이라는 제하의 앞선 5일 기사에서, '교회 개혁'을 기치로 내세워 왔던 매체인 뉴스앤조이(뉴조)가 실상은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조직, 즉 '아름다운마을공동체'(이하 마을)가 기독교 교란 및 파괴를 목적으로 교계에 심은 셀조직이라는 정황들을 고발했다.

그러나 뉴조는 이 같은 기사 내용에 대해 전혀 반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구권효 뉴조 현 편집국장은 뉴조가 현재 마을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듯 엉뚱한 동문서답으로 초점을 흐리고 물타기했지만, 뉴조의 유관기관인 기독청년아카데미(기청아)에는 여전히 이 마을 사람들이 주요 인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단체가 8일 개최하는 행사에 이 마을 대표 최철호 목사가 패널로 참여하며, 뉴조 출신 인물들 다수가 제작하는 이 마을 신문 소식을 기청아에 공지하는 등, 이들은 여전히 밀착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스앤조이 홈페이지에 상단에 게재된 소개 배너에는 ‘길동무’(붉은색 밑줄 표시된 부분)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뉴조는 다른 글들에서도 ‘길동무’라는 표현을 구호처럼 많이 사용하는데, 이 또한 북한 적위대가 체제를 찬양 고무하는 노래 ‘청춘‘에 등장하는 가사 ‘위훈은 청춘의 친한 길동무’에서 따온 것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코람데오닷컴 기사 참조: http://www.kscoramdeo.com/news/articleView.html?idxno=9726). ⓒ뉴스앤조이 홈페이지 캡쳐

▲뉴스앤조이 홈페이지에 상단에 게재된 소개 배너에는 ‘길동무’(붉은색 밑줄 표시된 부분)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뉴조는 다른 글들에서도 ‘길동무’라는 표현을 구호처럼 많이 사용하는데, 이 또한 북한 적위대가 체제를 찬양 고무하는 노래 ‘청춘‘에 등장하는 가사 ‘위훈은 청춘의 친한 길동무’에서 따온 것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코람데오닷컴 기사 참조: http://www.kscoramdeo.com/news/articleView.html?idxno=9726). ⓒ뉴스앤조이 홈페이지 캡쳐

또 뉴조와 마을이 보여 온 주사파 성향은 그 정도로 대충 얼버무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더욱이 이들은 지금껏 그 같은 행적들에 대해 단 한 번도 공개적으로 전향 혹은 반성 및 비판한 바 없다.

먼저 뉴조의 양정지건 전 편집국장이 스스로 NL이라는 정체성을 진솔하게 드러낸 글을 보자. 이 글을 통해 본지가 이전 기사에서 언급했던, 뉴조 전 편집국장이 주사파의 일원이며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해산됐던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소속이었다는 제보가 사실로 확인됐다. 본지는 뉴조와 관련해 그간 입수한 자료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를 발견했다.

▲양정지건 뉴스앤조이 전 편집국장의 페이스북 글. “난 스스로 NL이라 생각했는데 민노당 안에선 PD 같았다”는 내용이 특히 눈에 띈다. ⓒ페이스북 캡쳐

▲양정지건 뉴스앤조이 전 편집국장의 페이스북 글. “난 스스로 NL이라 생각했는데 민노당 안에선 PD 같았다”는 내용이 특히 눈에 띈다. ⓒ페이스북 캡쳐

뉴조 양정지건 전 국장은 2012년 자신의 SNS에 올린 '옛사랑에 대한 글'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2000년. 내 사랑은 민주노동당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그 때 당원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몇 년 뒤 민주노동당에 대한 애정을 끊고 탈당까지 했노라고 고백하면서도, 그 후신인 통합진보당에 대해 "현실 정당 안의 계파보다 훨씬 건강하다" "기존 정당에 비해 훨씬 민주적이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통진당은 1997년 국민승리21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이후 민주노동당 시절을 거친 뒤, 3자 합당을 통해 2012년부터 통합진보당이라는 명칭으로 활동해 오다가 2014년 최종 해산됐다. 국민승리21 시절부터 해산 당시까지 주사파 NL 계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종북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다. 양정지건 전 국장은 2000년 초중반 뉴조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뉴조를 그만두고 그 유관기관인 한빛누리의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2016년 초 뉴조 편집국장으로 복귀했다가 2017년 초 다시 그만둔 것으로 보인다.

양정지건 전 국장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애정이 식게 된 결정적 이유를 쓴 글에서 '탈북자 인권' 문제에 대한 시각차를 지적하면서도, 그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북한의 정권과 체제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그는 또 SNS를 통해 "난 스스로 NL이라 생각했는데 민노당 안에선 PD 같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2015년 SNS 글에서는 백두산을 "혁명의 성산"으로 칭하기도 했다. 이 표현은 백두산을 김일성의 소위 혁명 역사가 시작된 산이라고 보고, 김씨 일가를 '백두혈통'이라고 칭하는 데 따른 것이다.

김일성 숭배로 하나의 유사종교화된 주체사상이 북한의 모든 영역과 분야에서 절대적이고 초법적인 권위를 지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어떤 사람도, 이념도, 조직도, 권위도 이 주체사상을 거슬러서는 북한 사회 내에서 존재할 수 없다. 기독교 신앙도 마찬가지로, 북한은 오픈도어선교회 선정 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가로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악명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북한의 반(反)교회적 김일성 주체사상과 독재 체제를 신봉하는 주사파이면서도 동시에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하는 세력의 신앙 정체성은 무엇이며, 그들이 '교회 개혁'을 외친다면 그 이유와 실체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 교계 인사는 북한이 대한민국 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을 한국교회라고 보고, 이를 무너뜨리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수많은 교회들이 뉴조로 인해 오히려 교회 갈등이 심해지고 선교에 장애를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구권효 뉴스앤조이 편집국장이 페이스북에 자신을 “가나안 성도”라고 밝힌 글. ⓒ페이스북 캡쳐

▲구권효 뉴스앤조이 편집국장이 페이스북에 자신을 “가나안 성도”라고 밝힌 글. ⓒ페이스북 캡쳐

▲구권효 뉴스앤조이 편집국장의 트위터. ‘손가락 욕’으로 보이는 모습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 놨다. ⓒ트위터 캡쳐

▲구권효 뉴스앤조이 편집국장의 트위터. ‘손가락 욕’으로 보이는 모습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 놨다. ⓒ트위터 캡쳐

특히 서울 A교회 B목사는 자신의 교회에 한 부목사가 있었는데, 이 부목사가 언젠가부터 아름다운마을공동체에 들어가더니 교회 청년들을 기청아에 데려가기 시작했고, 이후 그 청년들이 교회 내에서 많은 분란을 일으켜 200여 명에 이르던 청년부가 거의 와해되기까지 했었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뉴조 현 구권효 편집국장(전 복음과상황 기자)은 당시 해당 교회의 청년부 리더로 있었다고 한다.

기청아는 뉴조가 설립한 교육기관으로, 마을의 대표 최철호 목사가 운영 및 교육위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마을 소속인 한 아카데미 강사는 6.25전쟁을 "통일전쟁"이라고 설명하는 등 매우 과격하고 편향적인 사상을 드러냈으며, 기청아 참석자 중 한 사람은 마치 NL 계열의 학생운동 교육을 받은 것 같다는 소감을 뉴조에 게재했다.

뉴조 구권효 편집국장은 2015년 스스로 현재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자랑스럽게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뉴조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끼리니까 얘기하는 건데요. 저 사실 가나안 성도입니다"라고 했다. 여기서 가나안은 '안 나가'를 거꾸로 쓴 것으로, 기독교인을 자처하지만 교회에는 안 나가는 사람들을 칭하는 신조어다. 교회도 다니지 않는 사람이 기독교 기자를 자처하며 교회를 개혁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 교계 인사는 이 같은 뉴조의 행보에 대해 "하나님과 김일성을 겸하여 섬길 순 없다"며 "언론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주사파 세계관을 가지고 교회를 농락해선 안 된다. 뉴조는 교회 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으며, 먼저 그간 보여온 주사파 성향에 대해 즉시 공개적으로 철저히 단절 및 회개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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