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앞두고 감옥에 갇힌 성도 위해 한 통의 편지를…

이지희 기자   |  

투옥된 중국 목사, 항소심 연기

▲미얀마 카친족을 돕다가 투옥된 존 차오 목사 ⓒ한국 순교자의 소리

▲미얀마 카친족을 돕다가 투옥된 존 차오 목사 ⓒ한국 순교자의 소리

핍박받는 기독교인인 미얀마 소수 민족 카친(Kachin)족을 돕다가 체포돼 감금된 중국 목사의 항소심이 연기됐다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18일 밝혔다.

존 차오(John Cao) 목사는 카친족을 방문하기 위해 2012년 처음 국경을 넘었다. 앞서 중국에서 학교 두 곳을 설립한 그는 그 일로 중국 정부와 마찰을 빚었고, 결국 학교를 정부에 넘겼다. 이후 미얀마를 방문하며 학교 16곳을 설립해 가난한 소수 부족 어린이 2천 명 이상을 교육했다.

차오 목사의 부인 제이미 파월(Jamie Powell)은 "남편은 카친족을 처음 방문했을 때 가난한 사람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은 옷이 없고, 영아 사망률도 높았고 학교는 돼지우리 근처에 임시변통으로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 5년간 중국과 미얀마를 자유롭게 오가던 차오 목사는 2017년 3월 5일 갑자기 불법 국경 횡단 혐의로 기소됐다. 현숙 폴리 한국 VOM 대표는 "보통 인신매매범을 구속할 때 이 죄명을 적용한다"며 "차오 목사가 중국 가정교회 사역을 하는 인물로 잘 알려진 만큼, 이 사건을 아는 사람들 대부분은 중국 가정교회 사역이 그가 투옥된 이유이며 항소심을 연기한 이유라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폴리 대표는 성탄절 등 유독 휴가철에 중국의 기독교 박해가 거세지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중국처럼 기독교를 핍박하는 정부 관계자들은 기독교인들이 개인적으로 성탄절을 축하하는데 정신이 팔려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불의에 희생되어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성탄절이 다가오는 시기에 예수님의 탄생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수님을 위해 고난 겪는 성도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차오 목사 같이 핍박받는 기독교인 죄수를 가장 효율적으로 돕는 방법은 감옥에 편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도소 관리들이 모든 편지를 죄수들에게 전달하진 않지만, 어떤 편지들은 죄수들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폴리 대표는 "어느 경우이든 기독교인 죄수들을 위한 편지가 감옥에 빗발치면, 교도소 관리들이나 정부 당국자 모두 그 점을 신경 쓰고 더 신중하게 일을 처리한다"며 "이번 주 차오 목사에게 성탄절 편지를 보내면 좋겠다. 중국어나 영어로 편지를 쓰면 되고, 아래 영어나 한글 편지를 그대로 적어 보내도 좋다"고 당부했다. 한국 VOM은 내년 1월 22일 차오 목사의 항소심이 열릴 때까지 한국 기독교인들이 천 통 이상의 격려 편지를 보내주기를 소망하고 있다.

중국어

영어

I gave thanks for you when I heard of your faith in the Lord Jesus. I pray the eyes, ears and hearts of those who persecute you may open to Jesus. Philippians 1:29 For to you it has been granted on behalf of Christ, not only to believe in Him, but also to suffer for His sake. Romans 8:18 For I consider that the sufferings of this present time are not worthy to be compared with the glory which shall be revealed in us.

한글

저는 목사님의 믿음에 관하여 들었을 때 목사님께 감사했습니다. 목사님을 핍박하는 사람들이 눈과 귀와 마음을 주님께 열기를 기도합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빌 1:29). 목사님은 그리스도를 믿는 것뿐 아니라 그분을 위해 고난받는 것도 허락받으셨습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Address(아래 주소로 보내주세요)

Pastor John Cao
The Detention Center of Menglian County, Pu'er City, Yunan province, China 665800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