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제3회 목회자컨퍼런스 개최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소장 정일웅 박사)가 21일 서울YMCA에서 '한국교회,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회복하라'라는 주제로 제3회 목회자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연구소 소장인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는 "한국교회가 개교회 개교파 의식에 사로잡혀 공동체 의식을 상실했다"며 "이로 인해 사회적 신뢰도가 떨어져, 복음전도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교회 성장의 후퇴와 소위 '가나안 성도'의 증가를 불러왔다"고 했다.
정 박사는 "과연 이런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이 궁극적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이번 컨퍼런스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가 발행하는 '빛의 길' 제4호에서 정 박사는 "한국교회는 지금까지의 갈등과 대립, 분열의 모습에서 돌아서야 한다. 그것은 모든 기득권과 자기주장을 겸손히 내려놓는 일"이라며 "그리고 한국교회 공동체의 화평과 결속을 위해 오직 통회자복의 심정으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의 은혜를 다시 의지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또 이날 '형제연합교회와 코메니우스의 영성'이라는 제목으로 한 발표에서도 정 박사는 "코메니우스는 교회연합을 강조했다. 모든 프로테스탄트 교회를 교파의 한 지교회로 생각했다"며 "그래서 신앙의 동질성 확인하면 어떻게든 하나로 연합해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 있었던 인물"이라고 했다.
정 박사 외에 이날 발표자로는 박조준 목사(세계지도력개발원 원장), 신현철 박사(마포중앙교회, 교회법과 정치학 연구),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김희선 장로(정읍 시민교회)가 나섰다. 발표 후엔 토론시간이 마련됐다.
'개교회주의와 개교파주의 극복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영한 박사는 한국교회가 개교회 및 개교파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기독교 복음이 지니는 믿음, 소망, 사랑에 근거한 사회를 위한 봉사와 헌신을 다짐하는 것이 요청된다"며 구체적으로 아래 7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①공공의식의 회복 ②사회윤리 각성 ③공동체성(하나 됨 의식) 회복 ④황금률 윤리 실천 ⑤바리새인적 의인 교만 버리고 낮아지고 겸손해야 ⑥종말론적 결산 의식 회복 ⑦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정신 추구
김 박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목회자 자신이 청교도적 신앙으로 돌아가 하나님 앞에 날마다 인격으로 서고 말씀과 기도 안에서 자기를 성찰하면서 자기비움과 섬김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예수님처럼 희생과 섬김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고 주님을 뒤따르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시대의 한국교회,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신현철 박사는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 이는 어떤 한 교회가 독식할 수 없는 것이며, 또 서로 경쟁하거나 다툴 문제가 아니"라며 "어떻게든 서로가 협력해서 한국 사회에 복음적 영향력을 확대하며, 구원의 역사를 이뤄가야 한다. 이것이 공교회성"이라고 했다.
신 박사는 "초기 한국교회에서는 다양한 연합사업이 있었다. 1973년 빌리 그래함 전도집회, 1974년 엑스플로 74, 1977년 민족복음화 대성회 같은 것은 교회가 본래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전체가 하나가 된 좋은 교회연합운동이었다"며 "당시 한국교회는 세상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급속한 부흥을 경험했다"고 했다.
박조준 목사는 '이 시대의 목회자 상(像)'에 대해 발표했다. 박 목사는 "목회자의 인생은 사람들에게 신호등이 되어야 한다. 가라, 멈추라, 조심하라... 신호등을 따르든 그렇지 않든 그 책임은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있다"며 "그러나 분명 신호등은 정확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 이것은 목회자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에겐 하나님의 말씀이 말씀되도록 전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목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사역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말씀 선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같은 장소에서 22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