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구원에 힘쓴 공동체, 삼일운동 당시의 기독교”

김신의 기자  ewhashan@gmail.com   |  

강남제일교회, 3.1운동 100주년기념예배 세미나 개최

▲강남제일교회 3.1운동 100주년기념예배 세미나 현장. 교우들이 개인용 작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있다. ⓒ김신의 기자

▲강남제일교회 3.1운동 100주년기념예배 세미나 현장. 교우들이 개인용 작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있다. ⓒ김신의 기자

▲강남제일교회 3.1운동 100주년기념예배 세미나 현장. 성경 낭독자들은 한복을 갖춰입었다. ⓒ김신의 기자

▲강남제일교회 3.1운동 100주년기념예배 세미나 현장. 성경 낭독자들은 한복을 갖춰입었다. ⓒ김신의 기자

매년 삼일(3.1)운동기념예배를 드려온 강남제일교회(담임 문성모 목사)가 21일, ‘3.1운동 100주년기념예배 세미나’를 본당에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앞으로 3.1운동 100주년기념예배를 드리게 될 교회들을 위해 그 예시를 시연하고, 구체적인 예배 순서와 설교문, 옛 애국가 악보 및 해설, 독립선언서 원본과 풀이본이 담긴 자료집 등을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

예배 시연에 앞서 문성모 목사는 “현행 애국가 가사를 담고 있는 최초의 책은 윤치호 역술로, 1908년에 발행된 ‘찬미가’”라며 “공식적 찬송가는 아니었지만, 애국 가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아야 한다.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곡조에 맞춰 불려진 옛 애국가 가사는 삼일운동 당시에도 애국가로 불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삼일운동 100주년을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 된 옛 모습을 되찾고, 복음과 민족을 함께 수용하며, 사회 안에서의 제 위치를 확인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 자료집을 만들었다”며 “기념예배 순서는 삼일운동 당시의 상황을 최대한 살려 재현해보려고 노력했다. 각 교단과 교회, 지역의 형편에 따라 응용해 사용하면 좋겠다. 저작권 문제로 제작자 이름만 한줄 밝혀달라”고 했다. 자료집에 담긴 예배 순서는 다음과 같다.

전주(찬송가 ‘내 주는 강한 성이요’)-예배 말씀-타종(정오 12시를 상징하는 의미로 징을 12번 침. 교회 형편에 따라 생략 가능)-묵도-묵도송(영국 국가로 옛 애국가 곡조인 찬송가 70장 3절)-기도(십자가를 바라보며)-기도송(찬송가 70장 4절)-독립선언서 낭독-애국가(옛 애국가, 원 가사로)-성경낭독(느헤미야 1:1~2:5)-찬송(찬송가 ‘뜻 없이 무릎 꿇는’)-성경낭독(느헤미야 8:1~12)-찬양(찬송가 ‘내 주는 강한 성이요’ 합창곡)-설교-기도-찬송-헌금 및 알림과 친교(교회 형편에 맞게 순서 조정)-세상을 위한 기도-만세 삼창(태극기를 손에 들고)-삼일절 노래-축도-마침송.

▲문성모 목사가 태극기를 흔들며 3.1운동 100주년기념예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문성모 목사가 태극기를 흔들며 3.1운동 100주년기념예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민족과 교회’를 제목으로 설교한 문 목사는 “식민지 시대는 아니지만 정치적, 군사적으로 한국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경제적으로 100년 전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발전을 이루었지만 물질에 대한 걱정과 염려는 가중되고 있다. 총칼에 대한 위협은 없지만 핵전쟁의 불안이 엄습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나라는 혼란과 타락의 길로 치닫고 있으며, 국민들이 존경할만한 민족의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 암흑 시대”라며 “삼일운동 당시의 기독교는 민족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한 종교이고 말씀 중심의 신앙 공동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족을 사랑하고 백성을 구원하는 것이 신앙생활이고, 이를 위해 인간적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고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이 백성의 구원자임을 믿고 선포하는 것이 기독교”라며 “교회와 세상은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 달라야 하고 목적을 이루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는 말씀공동체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교회를 통해 천국의 윤리와 삶의 가치를 새롭게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며 “민족의 해방과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이요 은혜임을 깨닫고, 오늘도 살아계신 하나님께 부르짖고 응답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목사는 서울음대 졸업 후 장신대 신대원(M. DIv.) 및 대학원(Th. M.)에서 실천신학을 공부한 후, 독일 뮨스터 대학과 오스나부뤽 대학에서 예배학과 음악학을 공부했다(Dr. Phil.). 귀국 후 호남신학대학교 실천신학 교수로 예배학, 설교학, 음악학에 관한 강의를 힘썼고, 광주제일교회 목사와 대전신학대학교 총장, 서울장신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이외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한국실천신학회 회장, 전국신학대학협의회 회장,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강남제일교회 담임을 맡고 있으며 한국교회 음악작곡가협회 이사장, 베아오페라예술원 이사장, 한남대학교 이사, 한국찬송가개발원 원장,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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