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풀어쓴 성경, 매달 큐티하듯 한 권씩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성서원 <스토리텔링 성경> 창세기 편 첫 발간

▲&lt;스토리텔링 성경: 창세기&gt;, 김영진 외 | 김천정 그림 | 성서원 | 416쪽 | 12,000원

▲<스토리텔링 성경: 창세기>, 김영진 외 | 김천정 그림 | 성서원 | 416쪽 | 12,000원

소설처럼 성경 모든 장과 절을 이야기 형식으로
총감독 하나님, 연출은 성령님, 주인공 예수님

‘성경을 한 번 손에 잡으면 밤새워 읽을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구성한 <스토리텔링 성경> 첫 권 창세기 편이 최근 발간됐다.

<스토리텔링 성경>은 ‘꿀보다도 달콤한(시 119:103) 성경 말씀을 읽기 어려워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마치 소설처럼 성경 모든 장과 절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썼다.

대표 저자 김영진 박사는 “성경에는 삶 속에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회로애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만,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주로 다루다 보니 세밀하고 리얼한 심리묘사가 생략됐다”며 “그러다 보니 독자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로 환치하여 확대 해석하지 않으면, 성경 이야기를 자기 인생에 적용시켜 해석하기가 힘들다. <스토리텔링 성경>은 경건한 묵상을 통해 그런 심리를 생생하게 복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실로 장엄하고 흥미진진한 대하드라마로, 이름이 소개된 인물 3천여명, 주연 10여명, 조연 120여명, 이름 없는 수많은 엑스트라, 주요 배경이 되는 나라 12개국, 촬영 장소가 무려 1,500여곳에 달한다”며 “거대한 스케일의 이 대하드라마의 총감독은 하나님, 연출은 성령님, 주인공은 메시아 예수님”라고 소개했다.

<스토리텔링 성경>은 이렇듯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미있게 장엄한 대하드라마를 자신의 이야기로 해석해 피가 되고 살이 될 수 있도록, 성경을 현대인이 살아가는 정황에 맞게 ‘리모델링’한 것이다.

김영진 박사는 “하나님께서 성경 66권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사랑’”이라며 “타락한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절절히 나타나 있는 사랑의 편지가 바로 성경”이라고 강조했다.

<스토리텔링 성경>은 성서원의 오랜 준비 끝에 탄생했다. 성서원은 1978년 <현대어 성경> 기획 출판 후 2005년부터 10년간 이를 수정·보완해 <쉬운말 성경>을 펴냈다. 대표 저자 김영진 박사도 <재밌는 성경(전 3권, 2013)>과, 성경 전 장을 시로 풀어 쓴 <성경의 노래(전 6권, 2017)>를 쓰면서 사전 작업을 했다.

방대한 작업이 요구되는 <스토리텔링 성경>은 ‘팀 사역’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김영진 박사는 기획과 주관, 원고 검토를 맡았고, 30년 이상 주석과 강해를 써온 성서원 천종수 실장이 초고를 작성했다.

스토리텔링을 탄탄하게 보강하는 일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경력의 강정훈 목사가 맡았다. 이 외에 일러스트도 들어갔으며, 대한성서공회 총무를 역임한 민영진 박사의 책임 감수를 거쳤다.

첫 편으로 발간된 창세기 1장 ‘천지창조’는 이렇게 시작한다. “까마득한 옛적, 하늘도 땅도 세상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시간조차 흐르지 않던 태초 이전, 그 영원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적막하고 혼돈한 상태… 깊은 흑암만이 칙칙하고 짙은 어둠을 뿜어내고 있다.

‘텅 빈 어둠의 공간에 빛나는 세상을 만들면 좋겠구나.’ ‘우리 형상을 닮은 사람도 만들면 한층 아름다운 곳이 되겠다.’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창조하기로 작정하셨다. 사랑이신 하나님은 사랑으로 사랑의 대상인 피조물을 창조하기 시작하셨다. 깊은 어둠에 잠겨 있던 무질서한 텅 빈 공간이 빛으로 드러나기 전, 하나님의 영이 움직이셨다.…”

1장 1-2절의 일부이다. 본문의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면서, 문학적 기교와 행간의 신학적 의미까지 가미하고 있다.

김영진 박사는 “말씀의 꼴이 말라 영적 황무지로 변해가고 있는 이 세상에서 함께 기도하며 하나의 정신으로 만든 <스토리텔링 성경>을 통해,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를 경험하길 바란다”며 “숱한 난관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지막 역작으로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선물을 내놓을 수 있어 감사하고도 기쁘다. 인생 석양(夕陽)에 서 있는 지금, 새삼 그 기쁨을 감출 수 없다. 모든 영광을 오롯이 하나님께 올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서원 측은 국내 최초로 매월 1일에 <스토리텔링 성경> 각 권을 연속 발간할 예정이다. 1월 발간된 창세기에 이어, 2월 출애굽기, 3월 레위기, 4월 민수기, 5월 신명기 순으로 나온다고 한다. 출판사 측은 “매월 나오는 큐티 잡지로 묵상하듯, 매월 통독이나 QT를 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텔링 성경>은 전체 20여권을 매달 1권씩 출간할 계획이며, 이에 ‘스토리텔링 성경 원정대’를 모집하고 있다. 북카페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해당 내용을 무료 연재하며, 참여 댓글을 남기고 간단한 소감을 남기는 방식이다(성서원 북카페: www.naver.com/biblehouse1972).

성서원 측은 “그 동안 우리는 성경을 통해 주로 지식을 쌓아오다 보니 ‘아멘’ 이후 가슴에 뜨거워짐이 없었다. <스토리텔링 성경>에 나타난 구속사적 성경 이야기를 통해 다시 메시아 예수를 만나는 기적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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