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 “원래 교회는 정치하는 집단”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당선 하루만에 공청회 갖고 향후 운영 방안 등 밝혀

▲한기총 전광훈 신임 대표회장이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기총 전광훈 신임 대표회장이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에 당선된 전광훈 목사가 당선 하루만인 30일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공청회를 갖고, 향후 한기총 운영 방향과 기독교 현안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한기총, 기독자유당 아래 두는 건 불가능"

대표회장 후보였을 때부터 '이승만 대통령의 기독교 입국론'을 강조해 온 전 목사는 기독교와 정치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으로 공청회를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이승만 대통령의 4대 기둥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 그리고 기독교 입국론이다.

전 목사는 "원래 교회는 정치하는 집단"이라며 "존 칼빈은 제네바 시장을 했고, 아브라함 카이퍼는 화란(네덜란드)의 최장기 총리였다. 이 둘 뿐 아니라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보스턴에 있는 교회 안에서 출발했다. 미국 대통령은 지금도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한다"고 했다.

'정교분리'도 미국에 그 역사적 기원이 있는데, 이것은 정치가 교회에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지 교회가 정치하지 말라는 건 아니라고 전 목사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정치로 이겨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다시 기독자유당의 원내 진입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총과 기독자유당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한기총을 기독자유당 아래 두는 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제 임기는 올해까지고 총선은 내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기독자유당의 필요성을 학문적, 시대적으로 이해해 달라는 것"이라며 "기독자유당만이 이단과 안티기독교, 동성애·이슬람 차별금지법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정치적 목적 '이단 정죄' "용납 못해"
신천지·WCC 배격 '천명'
"연합기관 통합은 7.7정관으로"

또 "평소 감정 있는 사람을 처내기 위해 (한기총) 특별부서에 들어가는 건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이대위원장이 아주 인기인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이단으로 처낼거야' 이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30년 전부터 (한국교회) 퇴폐적 현상 중 하나가 이단연구소를 만들어 (인터넷) 사이트 하나 띄워놓고 (무분별하게) 이단 이단 하는 것이다. 이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소위 신천지는 명백한 이단으로 경계해야 한다고 했고, 세계교회협의회(WCC)에 대해선 "한기총은 원래부터 WCC와 좌경신학을 배척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WCC와 가까운 교단이라 할지라도 그 교단에 속한 다수가 WCC에 반대하는 경우, 그런 이들은 받아주어야 한다고 했다.

연합기관 통합 문제와 관련해선, "(한기총 내) 중소교단 대표들 중심으로 통합전권위원회를 발족하려 한다"며 "통합의 원리는 하나, 7.7정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7.7정관의 핵심은 (교단을 규모별로) 가나다 군으로 나눠 (돌아가면서) 대표회장을 뽑는 것"이라며 "(교단이나 단체가 크든 작든) 최소 3년에 한 번씩은 대표회장을 할 수 있다. 7.7정관으로 돌아가면 모든 단체에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기총에 (미국의) 부통령(과 같은 직책)이 없다. (그래서) 대표회장이 없으면 흔들린다"며 "(이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도록) 정관위에 넘겨 (부통령과 같은 직책을) 제도화 하려고 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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