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회 일부 성도들 “PD수첩 방송 일부 내용, 사실과 달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서울교회 예배당 1층에서 소화기가 분사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서울교회 예배당 1층에서 소화기가 분사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서울교회 사태와 관련, 지난 2월 26일 방송된 MBC PD수첩 방송 ‘갈라진 교회 싸우는 성도들’ 중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교회 이종윤 목사 측 성도들은 “분쟁의 핵심은 (차명계좌가 아니라) 박노철 목사가 부임시 성도들과 약속한 재신임 투표를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서울교회는 목사와 장로 모두에 대해 교회 정관에 따라 재신임 투표를 진행해 왔는데, 이것이 마치 목회자를 몰아내기 위한 수단인 것처럼 방송한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교회는 설립 때부터 시무했던 원로 이종윤 목사도 2차례에 걸쳐 재신임 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성도들은 “PD수첩 ‘갈라진 교회 싸우는 성도들’이라는 제목으로 방송한 내용 중 상당 부분이 편파적으로 편집 방영돼 유감”이라며 “이번 방송은 사실 왜곡은 물론, 박노철 목사 측 일방적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성도들은 “방송에서 9층 자료실을 비리 은닉 장소처럼 비췄지만, 이곳은 교회 설립 직후부터 27년간 모든 행정 등 역사자료가 보관돼 있는 곳으로 서울교회 교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공간”이라며 “그럼에도 숨겨진 비밀 장소인 것처럼 왜곡 방영했다”고 했다.

또 “박노철 목사 측 고소고발 건에 대한 반박을 위해 필요한 일부 자료만 1층에 가지고 내려와 보관하던 중 용역 점거로 반환하지 못한 것을 재정 비리를 감추기 위한 것처럼 보도해 교회 이미지를 훼손했을 뿐 아니라 갈등을 더욱 키우고 있다”며 “일방적 편파 보도로 깊은 상처만 남겼다”고 토로했다.

차명계좌 의혹에 대해선 “박노철 목사 측이 제기한 차명계좌 관련 60억원 횡령 건은 ‘혐의 없음’ 판결이 나왔다”며 “문제삼은 통장은 서울교회 명의의 씨티은행 통장으로, 오모 장로가 1995년부터 본당부지 구입 대금으로 교회에 빌려준 70억여원을 상환 받은 후 다시 아가페타운 구입대금 등으로 빌려주기 위해 편의상 교회 명의로 예치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오 장로가 서울교회 명의 통장에서 60억원을 인출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지만, 아가페타운 구입을 위해 모아뒀던 통장 계좌를 한꺼번에 모두 해지하면서 수표 한 장으로 인출했던 것”이라며 “‘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됐음에도, PD수첩에서는 차명계좌 개설 이후 근무했던 사무국장들만 인터뷰해 마치 성도들이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은밀하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차명계좌 개설 당시 회계 담당자였던 한 권사는 PD수첩에 “차명계좌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발언했지만, 방송에서는 해당 내용이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방송에서 지난 10년간 서울교회 헌금 302억원 중 115억원이 행방불명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재정비리 프레임에 맞춰 왜곡된 것”이라며 “이는 서울교회 경상수지 내역을 설명 중 건축헌금이 제외된 것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이종윤 목사가 월급 외에 900만원을 따로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으나, 검찰은 업무상 횡령 고소에 ‘혐의 없음’으로 각하했다고 한다.

박노철 목사 측이 합법이라고 주장하는 용역 동원과 관련해선 “이는 지난 8일 밤 경찰서에 정식 배치 신고한 것으로, 불법 폭력이 문제가 되자 경찰의 철수 지시를 받아 9일 오후 3시 철수했다”며 “그러나 4시간만인 오후 7시경 개인 용역 70여명을 동원해 현관유리 등을 깨부수고 교회당에 난입, 1층에서 기도회 중이던 반대 측 성도들을 몰아내고 점거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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