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통해, 욥에게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보여주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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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과 은혜의 욥기 39]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

욥기 39장 강해
요절 “산 염소가 새끼 치는 때를 네가 아느냐 암사슴이 새끼 낳는 것을 네가 본 적이 있느냐(1절)”

하나님은 질문을 연속적으로 던지십니다. 하나님은 ‘네가 아느냐’, ‘네가 할 수 있느냐’, ‘네가 하였느냐’는 것입니다.

욥은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욥은 알 수 없고 할 수 없습니다. 왜 하나님이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것입니까? 지금까지 욥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자신에게 이런 고난을 주신 하나님이 잘못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에게 그렇게 하신 이유를 따져 물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욥에게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를 욥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그 안에는 사람이 보지 못한 것들, 이해하지 못할 신비한 일들, 지혜로운 모습들이 가득합니다.

자연 속에는 하나님의 전능하심, 하나님의 지혜로우심, 하나님의 섬세하심,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를 보면 인간은 작고 초라한 존재입니다. 무지한 존재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은 더듬이로 더듬거리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사람이 많이 아는 것 같지만 자기가 보고 듣고 읽은 것만 압니다.

사람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자기 능력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조금만 벗어나면 ‘모릅니다’, ‘못합니다’는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함부로 하나님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1. 염소와 사슴의 생태

“산 염소가 새끼 치는 때를 네가 아느냐 암사슴이 새끼 낳는 것을 네가 본 적이 있느냐 그것이 몇 달 만에 만삭되는지 아느냐 그 낳을 때를 아느냐 그것들은 몸을 구푸리고 새끼를 낳으니 그 괴로움이 지나가고 그 새끼는 강하여져서 빈 들에서 크다가 나간 후에는 다시 돌아오지 아니하느니라(1-4절)”.

산염소는 암벽에 사는 야생 염소를 말합니다. 이 짐승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절벽이나 돌이 많은 황무지에 살고 있습니다.

암사슴은 높고 위험한 지역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 발을 가진 짐승입니다. 욥은 산에 사는 염소가 언제 새끼를 치는지 알지 못합니다.

들사슴이 새끼를 낳는 것을 지켜 본 일이 없습니다. 들사슴이 몇 달 만에 만삭이 되는지 알지 못합니다. 언제 구푸려서 새끼를 낳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낳은 새끼를 언제 광야에다가 풀어 놓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 새끼들은 튼튼하게 자라나면, 어미 곁을 떠나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욥이 들짐승들의 잉태 기간에 그것들을 관찰하고 보호하여 새끼를 낳도록 섭리할 수 있는가 물으십니다.

욥은 그것을 알 수 없습니다. 여기서 ‘알다’는 지키다, 보호하다, 관찰하다란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욥에게 암사슴의 잉태 기간 동안에 그것을 위험에서 돌보고 있다가, 적당한 시기에 새끼들을 낳게 할 수 있는가를 묻고 계십니다.

이 같은 질문을 욥에게 하시는 것은 인간이 전혀 알 수 없고, 할 수도 없는 일들을, 하나님께서는 그의 능력과 세심한 배려를 통하여 이루어가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2. 들나귀의 생태

5-8절을 보면 들나귀를 놓아 주어, 자유롭게 해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날쌘 나귀에게 매인 줄을 풀어 주어, 마음대로 뛰놀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빠른 나귀는 야생 당나귀입니다. 당나귀는 겁이 많아 아주 빨리 도망치는 특성이 있는데, 인간으로부터 길들여지지 않고 속박당하지 않습니다. 들판을 집으로 삼게 하고 소금기 있는 땅을 살 곳으로 삼게 한 것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들나귀는 염분이 있는 습지와 풀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별히 소금기의 섭취를 위해 염분이 많은 땅을 핥는다고 합니다. 들나귀가 시끄러운 성읍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들나귀는 성읍에서 모여 살아가는 많은 군중들과 그들의 소란함을 싫어하는 습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들나귀를 길들이지 못하고, 일을 시키지도 못합니다.

산은 들나귀가 마음껏 풀을 뜯는 초장입니다. 푸른 풀은 들나귀가 찾는 먹이입니다. 들나귀는 나귀치는 자와 상관없이 살아갑니다. 들나귀를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나귀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3. 들소의 생태

9-12절을 보면 들소는 강한 힘을 가졌고, 위험하고, 고상하고, 위엄 있는 뿔을 가졌으며, 힘차고 정열적인 모습을 가진 동물입니다.

외뿔들소는 무소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현대의 학자들은 대부분 원시소라고 합니다. 들소가 욥의 일을 거들어 주지 않습니다. 들소가 욥의 외양간에서 잠을 자지 않습니다.

욥이 들소에게 쟁기를 매어 주어서, 밭을 갈게 할 수 없습니다. 들소들이 욥의 말을 따라 밭을 갈지 않습니다. 들소가 힘이 센 것은 사실이지만, 욥이 하기 힘든 일을 들소에게 떠 맡길 수 없습니다.

들소가 심은 것을 거두어들여서, 타작마당에 쌓아 주지 않습니다. 들소는 외양간에 머물게 하며 밭가는데 부리거나 짐을 옮길 수 없습니다.

인간의 통제 바깥에 있는 존재입니다. 들소가 자기를 위해 기꺼이 일해 줄 것이라고 신뢰하지 못하고, 들소를 자기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계획과 일들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성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4. 타조의 생태

13-18절을 보면 타조는 날카로운 소리로 우는 새, 또는 슬퍼서 째지는 듯한 소리를 내는 새를 가리키는데, 일반적으로 암타조를 말합니다.

하나님은 암타조의 야수성과 어리석음을 하나님의 창조와 지혜를 입증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사용하셨습니다. 타조가 날개를 재빠르게 치기는 하지만, 황새처럼 날지는 못합니다.

타조가 땅바닥에 알을 낳는 것은, 흙이 그 알을 따스하게 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타조는 그 알이 발에 밟혀 깨어질 수 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들짐승이 그 알을 짓밟을 수도 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타조는 알을 거칠게 다루기를 마치 제가 낳은 알이 아닌 것 같이 하고, 알을 낳는 일이 헛수고가 되지나 않을까 하고 걱정도 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이 타조를 어리석은 짐승으로 만들고, 지혜를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타조가 한 번 날개를 치면서 달리기만 하면, 말이나 말 탄 사람쯤은 우습게 여길 정도로 달려갑니다. 타조는 말보다 빠르게 달립니다. 이것도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5. 말의 생태

19-25절을 보면 하나님은 욥에게 대답해 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은 전쟁용 군마입니다. 말에게 강한 힘을 준 것이 욥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그 목에 흩날리는 갈기를 달아 준 것이 욥이 아닙니다. 욥이 말을 메뚜기처럼 뛰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두렵게 하는 그 위세 당당한 콧소리를 욥이 만들어 주지 않았습니다.

말은 앞 발굽으로 땅을 마구 파 대면서 힘껏 앞으로 나가서 싸웁니다. 그것들은 두려움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칼 앞에서도 돌아서지 않습니다.

말은 군사와 싸울 때 두려움을 모릅니다. 말을 탄 용사의 화살통이 덜커덕 소리를 내며, 긴 창과 짧은 창이 햇빛에 번쩍입니다. 나팔 소리만 들으면 머물러 서 있지 않고, 흥분하여, 성난 모습으로 땅을 박차면서 내달립니다.

그는 지휘관의 호령에 따라서 움직입니다. 나팔을 불 때마다, “힝힝” 하고 콧김을 뿜으며, 멀리서 벌어지는 전쟁 냄새를 맡고, 멀리서도 지휘관들의 호령과 고함 소리를 듣습니다. 말이 지휘관에 순종하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6. 매와 독수리의 생태

매는 새매(falcon)로서 매우 높이 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날개의 펼침과 그 힘은 새 가운데서 아주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가 겨울에는 높이 솟아올라서 남쪽으로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것이, 욥에게서 배운 것이 아닙니다. 독수리는 금 독수리 또는 황실 독수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독수리를 가리킵니다.

이들은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언제나 높은 곳에 보금자리를 짓는 것이 특징입니다. 독수리가 하늘 높이 떠서, 높은 곳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 욥의 명령을 따른 것이 아닙니다.

독수리가 바위에 집을 짓고 거기에서 자고, 험한 바위와 요새 위에 살면서, 거기에서 먹이를 살핍니다. 그의 눈은 멀리서도 먹이를 알아봅니다. 독수리의 시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독수리 새끼는 죽은 시체의 피를 빨아먹고 삽니다. 주검이 있는 곳에 독수리가 있습니다. 독수리의 본능적 습성이 매우 잔인합니다. 잔인한 본능을 독수리에게 부여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이와 동시에 인간의 주검을 통해서도 독수리를 부양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은연 중 암시되어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지혜에 의한 것입니다.

▲오요한 목사.

▲오요한 목사.

7.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신뢰와 사랑

하나님은 산염소, 들나귀, 들소, 타조, 말, 독수리에 대하여 아느냐고 묻습니다.

하나님은 네가 아느냐는 질문들을 통해,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이신가, 하나님이 얼마나 지혜로우신 분인가, 하나님이 얼마나 섬세한 분인가, 하나님이 얼마나 능력이 있으신가, 하나님이 얼마나 사랑이 많으신가 알라는 것입니다.

반면 욥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얼마나 한계적인 존재인가, 얼마나 무지한 존재인가,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가 알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분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다 볼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크시고 미물도 섬세히 사랑하시고 인간을 더욱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능력이 많다는 것입니다. 크신 하나님이 세상 만물을 다 주관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알 때 우리는 겸손히 하나님께 머리 숙여 고난을 영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하신 사랑의 손 아래 모든 일이 이루어져 가는 것을 믿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하여 욥에게 하나님의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욥은 그것을 알고 고난 중에 감사해야 합니다. 아멘.

오요한 목사(천안 UBF, <오요한 목자의 로마서 강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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