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오정현·소강석 목사, 통일부 장관 접견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의견 전달

▲(왼쪽부터) 오정현 목사, 김삼환 목사, 김연철 장관, 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 페이스북

▲(왼쪽부터) 오정현 목사, 김삼환 목사, 김연철 장관, 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 페이스북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17일 통일부 김연철 장관을 접견했다.

이날 소 목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이 만남은 김 장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소 목사는 "얼마 전 북한에 비닐하우스를 보내준 것에 대한 격려의 의미로 차나 한잔 하며 담소를 나눌 줄 알았는데, 접견 2~3시간 전에 대북식량 지원에 대한 교계 지도자들의 의견을 위한 자리라는 기사가 언론들에 올라왔다"고 했다.

오정현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랑광주리'는 지난달 북한에 못자리용 비닐을 지원했다.

특히 소 목사는 고민하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김 장관에게 전했다고 한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보수적이든 진보적이든 간에 북한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식량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아주 민감한 시기이기에 장관님께서는 좀 더 국민적 공감대를 높이기 위하여 대국민들을 향한 설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계 교단 대표나 연합기관의 대표회장들에게도 이에 대한 설명도 하시고 의견도 수렴하는 기회를 가지시면 더 좋겠다"고도 제안했다고 한다.

소 목사는 "저는 기본적으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러나 국민적 공감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대북식량 지원도 중요하지만 국민화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굶주린 이웃이 있다면 당연히 지원을 해야 한다. 그러나, 또 중요한 것은 북한이 미사일 도발이나, 북핵 위협같은 전쟁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장하는 일을 멈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삼환 목사는 북한 내 환자, 장애인, 어린이 등을 언급하며 "그런(지원) 문제는 미국 정부에서 이해를 좀 해주고 정부도 앞장서야 하지만 교계나 민간 차원에서도 적극 참여하는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17일 "정부는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하에, 우선 WFP, UNICEF의 북한 아동, 임산부 영양지원 및 모자보건사업 등 국제기구 대북지원 사업에 자금(800만불) 공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북 식량지원 문제는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 또는 대북 직접지원 등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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