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이 교회 장로… 독실했던 어머니 영향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밤 별세했다. 향년 97세.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되며 조문은 11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
이후 같은 날 오전 7시 신촌 창천교회(담임 구자경 목사)에서 장례예배도 드린다. 고인은 생전 이 교회 장로였다.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고인이 이사장으로 있었던 김대중평화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이희호 여사는 1922년 9월, 6남2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특히 어머니 이순이 씨는 한의사집 가정의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어머니의 영향으로 이 여사는 모태신앙인이 됐다고 한다.
또 센터는 "이 여사가 영부인이 된 후 가장 먼저 가진 직책은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의 명예회장이었다"며 "'사랑의 친구들'이 발족한 지 2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자 이 여사는 국내 기부시장의 사정을 알아봤다. 강원룡 목사에게는 퍼스트레이디가 여성들을 위한 재단을 만드는 것이 타당한지, 정치적 후유증이 없을 것인지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한국여성재단'이다. 99년 한국여성재단이 발족하자 이 여사는 한국여성재단 명예추진위원장을 맡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희호 여사의 장례위원장은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과 권노갑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이 맡는다. 권노갑 고문은 지난 2010년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예배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인이셨고, 평생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하신 분이셨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