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주장’ 기자회견 후 청와대 앞 릴레이 기도회를 시작했다.
전광훈 목사는 청와대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 당시 주장을 되풀이한 후, 미리 준비한 천막에서 목회자 몇 명과 함께 단식에 나섰다.
이날 프레스센터에 이어 청와대 앞 광장에서도 전광훈 목사의 주장에 반대하는 이들이 소리를 지르는 등 다소 어수선한 모습이었으며, 일반 언론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광훈 대표회장에 반기를 들고 있는 한기총 비대위는 또 다시 성명을 발표했다.
비대위 측은 “전광훈 목사는 임원회 협의와 결의도 없이 ‘시국선언문’과 ‘성명서‘를 한기총 이름으로 발표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며 “이는 전광훈 목사 개인과 일부 그를 추종하는 소수의 주장일 뿐임을 전광훈 목사 자신도 잘 알고 있는 만큼, 더 이상 한기총 임원 및 회원들을 우롱하지 말고 대표회장직을 사퇴하고 한기총을 속히 떠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는 공산주의 이상으로 한기총을 독재적으로 이끌면서, 본인에 대한 비판은 단 한 마디도 용납하지 않는 독선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며 “본인의 의견에 반하는 사람은 다 공산주의, 빨갱이로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 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한 비대위 핵심 5인을 불법 임원회 결의로 자격정지시켰다”며 “한기총을 장악하기 위해 임원 및 상임위원장을 우호세력으로 임명하고 본인이 추진하는 일에 반하는 사람을 가차 없이 제거하는가 하면, 거짓과 불법으로 한기총을 분탕질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11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정기실행위원회를 열고, 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측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자 곧바로 선을 긋고 나선 것. 이영훈 목사는 전광훈 목사가 당선되던 지난 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이었다.
기하성 총회는 “한기총 현 지도부가 지나치게 편향된 정치적 시각과 관점으로, 정관 전문에 표명한 설립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며 “한기총이 순수한 복음주의 운동으로서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때까지, 한기총 회원교단으로서의 자격 및 의무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