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OM, ‘차덕순’ 명판 추가 및 ‘김교신 홈’ 재개관
27일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정릉 사무실의 순교자 연대표에 북한의 새로운 순교자 '차덕순'의 명판을 추가하고, 자원봉사센터인 김교신 홈 재개관 행사를 열었다.
세계 기독교가 베드로와 바울의 순교를 기념하는 6월 29일을 앞두고 진행한 이 행사에서 한국 VOM 대표 현숙 폴리 박사는 "순교자 연대표에는 사도행전 7장의 최초 순교자 스데반부터 오늘날의 순교자까지 기독교 역사의 주요 순교자의 생애를 기리는 명판이 걸려 있다"며 "북한 정부가 미신 척결을 위해 제작한 교육용 영상에 등장한 순교자 차덕순의 명판을 새롭게 순교자 연대표에 추가하게 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북한 정부는 선전 영상에서 "차덕순이 우연히 발걸음을 옮긴 중국의 서탑교회에서 반공화국 종교교육을 받고 하나님을 숭배하는 종교 광신자가 되었다"고 고발하고 있다. 이후 차덕순은 "북조선에 다시 들어가 지하종교망을 조직하는 '간첩임무'를 받아 가족, 형제 등과 지하 종교망을 조직해 몰래 기도하고 찬송하며 종교교리를 학습했다"고 주장했다. "일요일에도 경암산 속에서 신자들을 모아 일요예배모임을 가졌다"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우리는 이 선전 영상에서 차덕순이 중국에서 그리스도를 영접한 뒤 북한 전역에 복음을 전파한 담대한 전도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북한 같은 폐쇄된 국가의 알려지지 않은 모든 순교자를 기억하면서 순교자 차덕순의 명판을 순교자 연대표에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에릭 폴리 한국 VOM 공동설립자는 "기독교 초기부터 지금까지 순교자들로부터 우리는 신실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며 "사도 바울과 베드로의 순교, 한국 초기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 오늘 차덕순의 순교에서도 이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성경적으로 순교는 폭력적인 상황에서 즉각적인 죽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성경은 예수님이 보낸 장소에서 어디든지 우리가 신실한 증인이 되는 것을 순교라고 말하며, 모든 기독교인은 순교자로 부름 받았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VOM은이 에 '믿음으로 즉각적인 죽음을 당한 그리스도인'을 빨간색 순교자, '매일 자기를 부인하고 자신에 대해 죽는 그리스도인'을 초록색 순교자, '세상적인 계획, 가치, 목적과 사고방식에 죽은 그리스도인'을 흰색 순교자로 보고 있다.
이처럼 초록색 순교자, 흰색 순교자를 양성하는 센터가 이번에 새로 단장한 '김교신 홈'이다. 한국 초기 기독교 지도자인 김교신 선생의 집터에 세워진 건물의 본래 골조를 보존하여 보수했다. 담장에는 김교신 선생이 창간한 '성서조선'의 겉표지와 소제목들을 벽화로 단장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김교신 자원봉사센터는 박물관이 아니다. 주님이 보내신 장소에서 누구나 신실한 증인이 되고 초록색, 흰색 순교자가 되도록 훈련시키는 곳"이라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도 "빨간색 순교자는 차덕순처럼 복음을 전하다 죽음당한 기독교인, 초록색 순교자는 김교신 선생처럼 자신의 편안함과 쾌락, 안위에 죽은 기독교인, 흰색 순교자는 우리 자원봉사자들처럼 하나님에 대해 온전히 살기 위해 세상 가치와 사고방식에 죽은 기독교인이다"며 "이 세 부류의 순교자를 모두 나타내고, 점차 성장하는 자원봉사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 김교신 홈을 수리했다"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어 "북한, 중국 사역을 위한 라디오 방송, 출판, 풍선 날리기, 북한과 중국, 러시아 기독교인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과 자료 번역 등에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크다"며 "다른 기독교인들도 기독교 순교자와 수감자 가족을 지원하면서 '기독교 순교자의 날'을 기념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웹페이지 https://vomkorea.com/project/serving-families-of-martyrs-and-priso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