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너무 좋아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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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칼럼] 자리를 피하신 예수님

▲오병이어교회 내부 바닥의 모자이크. 지금껏 선명하게 보존되어 있다. ⓒ홍성사 제공

▲오병이어교회 내부 바닥의 모자이크. 지금껏 선명하게 보존되어 있다. ⓒ홍성사 제공

어제나 오늘이나, 예수님 당시나 오늘날이나, 기적이나 초월적인 현상을 추구하고 좋아하는 것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그런 현상을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님 당시에도 초월적인 일과 현상들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 사람들에 의해 초월적인 일을 실행한 예수님은 높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높임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예수님을 높이려 하면 할수록 예수님은 그 자리를 피하셨고, 산으로 가셔서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셨습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예수님이 기적을 베푸셨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기적은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모든 일들을 다 기록하지도 않았습니다. 기록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기적을 행하셨겠지만,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은 핵심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기적을 추구합니다. 기도하면 병이 낫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그곳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기도를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도에 용험하다고 하는 사람을 찾아다니면서 자신의 머리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받게 되면, 그래서 그 기도에 “아멘 아멘” 하고 말을 하면 진짜 그 기도가 바른 기도일 수 있을까요? 성경에서 기도하셨던 예수님도, 오늘날 그런 기도를 하는 사람들도 다 기도의 대상을 하나님으로 믿고 기도를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께서 용하다고 하는 사람들의 기도를 받으러 다닌 사람들의 기도를 들어주셨을까요?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맞는 기도를 했다는 뜻인데, 그렇게 하는 기도가 참으로 하나님의 뜻에 맞는 기도일까요?

예수님께서 기적을 베푸신 이유는 기적 자체에 목적을 두신 것이 아닙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기적 자체에 목적을 두셨다면, 그 기적을 통해 또 다른 일들을 행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 앞에서도, 죽은 자를 살리신 그 현장에서도, 병자를 고치시고 자연을 잠잠하게 하신 그 현장에서도 기적에 대한 말씀을 하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대신 그 기적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말씀하십니다. 기적을 행하신 분이 누구신지, 그 기적을 왜 하셨는지, 기적을 통해 또한 기적 그 이후에 행하시고 무엇을 행하실 것인지에 더 관심이 있으셨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과학주의 시대입니다. 원인과 결과를 통한 과학적인 현상과 논리만을 인정하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예수님의 기적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을 쫓아다니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바른 신앙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모든 것을 행하실 수 있고, 그 행하심을 통해 자신의 뜻을 온전하고 완전하게 이루어 가시는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내가 믿고 있다면, 그 하나님이 나의 구원자이심을 바르게 알고 믿는다면, 오늘날 기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기적을 통해 우리에게 행하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기적의 결과는 사람을 흥분시킵니다. 떡은 사람을 광분하게 만듭니다. 제자도 흥분하고, 군중도 흥분하지만, 정작 그 일을 행하시는 예수님은 그 자리를 떠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십니다.

기적을 추구하지 말고, 그 기적을 행하시는 하나님이 누구시고 그 기적을 하나님이 왜 행하셨는지를 아는 것이 우리가 오늘 행해야 할 바른 자세일 것입니다.

서상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미래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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