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신학에서 다 찾을 수 없는 참된 기독교 의미”

이지희 기자   |  

한국 VOM, 한국어 ‘웜브란트…’ 출간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와 사비나 웜브란트 사모의 생애를 담은 한국어 번역본 ‘웜브란트...’ 출간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한국 VOM 대표 현숙 폴리 박사, CEO 에릭 폴리 목사. ⓒ이지희 기자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와 사비나 웜브란트 사모의 생애를 담은 한국어 번역본 ‘웜브란트...’ 출간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한국 VOM 대표 현숙 폴리 박사, CEO 에릭 폴리 목사. ⓒ이지희 기자

▲한국 VOM 사무실에 있는 순교자 연대표에 있는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의 명패의 내용을 에릭 폴리 목사가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국 VOM 사무실에 있는 순교자 연대표에 있는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의 명패의 내용을 에릭 폴리 목사가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기독교인을 성장하게 하는 도구는 고난입니다. 고난에서 벗어나야 하는 기독교가 아니라, 자원해서 세상과 고난으로 들어가는 진정한 기독교의 의미를 찾는 데 리처드 웜브란트(Richard Wurmbrand) 목사의 이야기는 큰 깨달음을 줄 것입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 CEO 에릭 폴리 목사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기독교인이 있다. 예수님에게 가면 고난을 극복하게 해주신다는 목적으로 기독교를 믿는 기독교인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스스로 고난으로 들어가는 기독교인"이라며 "번영신학에서는 다 찾을 수 없는 진정한 기독교를 찾기 원하고, 매일 자기를 부인하고 나를 따라와야 된다는 진리를 찾고자 하는 분은 웜브란트 목사의 목소리를 담은 한국어 번역본 '웜브란트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그리고 웜브란트의 모든 이야기'(원제 Wurmbrand: Tortured for Christ -The Complete Story)가 정말 와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서울 정릉 한국VOM 사무실에서 열린 한국어 '웜브란트...' 출간 기념 기자회견에서 에릭 폴리 목사는 "자원해서 고난으로 들어가는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의 책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져, 6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팔렸다"며 "그의 이야기가 참된 기독교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핍박이 거세지는 시대에 어려움에 봉착한 성도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웜브란트 목사는 루마니아 무신론 공산주의 체제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했다는 죄목으로 1948년 2월 비밀경찰에 납치돼 1948~1954년, 1959~1964년 두 차례 총 14년간 감옥 생활을 했다. 감옥에서의 3년은 독방에서 지냈으며, 수시로 구타와 욕설, 심문, 잔인한 고문, 영양실조를 경험했다. 감옥에 갇힌 많은 수감자는 처음에는 가장 극심한 고통도 견뎌낸다. 하지만 공산주의자들이 반복해서 상처를 입혀 고통스러운 기억이 쌓이면 의지가 꺾여 결국에는 예수를 부인하고 가족과 친구, 교인들을 밀고했다. 그러나 웜브란트 목사의 믿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사비나 웜브란트 사모 역시 다뉴브 운하 노동수용소에서 살인적인 추위를 견디며 3년을 보냈다. 두 사람 모두 고난 가운데 있었지만, 소망을 잃지 않고 예수님을 계속 증거했다.

▲미국 상원의원에서 핍박받는 교회를 위해 증언한 웜브란트 목사는 윗옷을 벗어 고문의 상처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미국 상원의원에서 핍박받는 교회를 위해 증언한 웜브란트 목사는 윗옷을 벗어 고문의 상처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웜브란트 목사는 1964년 서구사회에서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나 1967년 순교자의 소리를 창설했다. 그로부터 약 반세기가 지난 후 2018년 1월 미국 유명 기독교 출판사 '데이비드 C 쿡'(David C Cook)에서 펴낸 '웜브란트...'는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의 저서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하나님의 지하운동', 사비나 웜브란트 사모의 칼럼을 엮은 '목사의 아내'와 자료를 집대성하여 학생부터 일반인, 목회자 등 기독교인이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에릭 폴리 목사는 "웜브란트 목사는 처음에 감옥에서 풀려난 이후 '감옥에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다시 감옥으로 보내주세요'라고 기도했고, 두 번째 감옥에 갇혔다"며 "1964년 풀려난 이후에는 전 세계를 다니며 핍박받는 교회의 상황을 증언했다"고 말했다. 1992년에는 한국을 방문해 선교센터, 신학교, 교회, 고등학교 등에서 간증했다. 폴리 목사는 "웜브란트 목사를 한국에 초청한 분들은 '웜브란트 목사는 두 벌의 양복, 사모님은 한 벌의 스웨터만 가지고 한국에 왔고, 무엇이든 절약했다'고 기억했다"고 말했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1>, <2> 1992년 방한 당시 박해받는 교회에 대해 증언하는 웜브란트 목사.<3> 1992년 한국을 방문한 순교자의 소리 창설자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우측). <4> 1992년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사비나 웜브란트 사모(좌측). ⓒ한국 순교자의 소리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1>, <2> 1992년 방한 당시 박해받는 교회에 대해 증언하는 웜브란트 목사.<3> 1992년 한국을 방문한 순교자의 소리 창설자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우측). <4> 1992년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사비나 웜브란트 사모(좌측). ⓒ한국 순교자의 소리

에릭 폴리 목사는 특히 "냉전 시대에 살았던 웜브란트 목사의 이야기는 오늘날 70개국 이상에서 핍박받는 성도, 세 명 중 한 명이 기독교 박해국가에 사는 아시아인, 지난 1년간 159건의 핍박이 발생한 러시아의 성도, 핍박이 심해지는 카자흐스탄 등 구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국가의 성도, 그리고 북한의 지하교인들에게도 깊은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며 "그것은 바로 고난에서 풀려나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고난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고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며, 고난의 상황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알게 한다"고 설명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이어 "우리 역시 고난받는 성도들을 구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처럼 되어야 한다고 말해준다. 또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이 준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며 "고난은 우리 기독교인에게는 평범한 일이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예수님의 메시지와 같다. 이 책은 슬픈 책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해 자원해서 고난에 들어갈 때 진정한 기독교인으로서 얼마나 큰 기쁨을 느끼며 살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lsquo;웜브란트...&rsquo; 출간 기념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웜브란트...’ 출간 기념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국 VOM 대표 폴리 현숙 박사도 "기독교인이 편안한 삶을 살게 되면 이런 내용의 책은 싫어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실한 증인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해를 더 잘할 수 있는 분들은 핍박받는 기독교인으로, 사실 한국보다 북한에 이런 책과 내용을 더 많이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웜브란트...'는 순교자의 소리 사무실로 전화(02-2065-0703)하거나 홈페이지(www.vomkorea.com/shop)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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