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호 부총회장 후보 “명성교회 재판, 원칙대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목사·장로 부총회장 후보 수도권 소견발표회서 밝혀

신정호 목사 “섬기면서 경청, 미래 세대 돌봄 집중”
김순미 장로 “사회적 신뢰 회복, 총회장 적극 보좌”

▲신정호 목사와 김순미 장로(오른쪽부터)가 소견발표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신정호 목사와 김순미 장로(오른쪽부터)가 소견발표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예장 통합 제104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수도권 지역 소견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개최됐다.

총회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목사·장로 부총회장에 출마한 신정호 목사(전주동신교회)와 김순미 장로(영락교회)가 참석해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특히 김 장로는 교단 최초 여성 부총회장 후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정호 목사는 “기회를 주신다면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소리도 섬기면서 경청하고자 한다”며 “미래 세대에 대한 목회 돌봄에 집중하고, 매 회기 정책들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순미 장로는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교회에 대한 가짜뉴스를 막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교회 혁신 정책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제104회 김태영 총회장님을 적극 보좌하고, 기도로 섬기겠다”고 전했다.

부문별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먼저 총회 혁신안에 대해 신정호 목사는 “총회 재판 제도와 행정 정책 등을 개편하고 싶다”며 “총회 재판에 들어가기 전, 화해와 조정을 할 수 있는 위원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순미 장로는 “103회기에서 (현재 1,500명인) 총대 수를 1천명으로 축소하자는 결의가 나왔는데, 결의 내용을 잘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총회재판국과 산하 신학교 문제, 연금재단, 공천제도 등 각 주제가 지교회로 잘 연결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총회의 대사회 이미지 제고’ 방안에 대해 신 목사는 “총회는 우선 개인의 신앙생활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직분자와 목회자들의 자정 운동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유튜브 등을 활용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신 목사는 “기독교는 그간 대사회적으로 맞기만 했지, 좋은 일을 해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홍보 전략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공동체 중심의 운동을 진행해, 강소 교회에 상을 주는 제도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견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소견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순미 장로는 “예전에는 교회가 사회를 선도했지만, 지금은 사회가 교회를 조롱하고 있다”며 “우리가 예수를 잘못 믿어서 그런 것 같다. 적극 회개하자”고 제안했다.

또 “교회가 양적 팽창에만 집중한 나머지 개교회 중심주의에 매몰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비판 속에서 언론들은 기독교의 좋은 면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제104회기 총회는 홍보위원회를 구축해, 기독교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션스쿨 대책’에 대해 신정호 목사는 “총회적으로 기독교 학교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학원선교 부서 부활, 교목연합회 구축 등에 힘쓰며, 교목들에게 사명감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순미 장로는 “교과서에서 기독교 관련 내용들이 삭제되고 있어 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며 “정부에 회피권 제도를 청구해, 신앙 교육을 원하지 않는 학생들에 대해 미션스쿨 입학 거부가 가능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여성 사역자들의 사역지 확대’에 대해 같은 여성인 김순미 장로는 “102회기 총회 당시 여성 사역자가 2천여명으로 보고됐지만, 위임목사는 33명에 불과했다”며 “양성평등 노력과 여성 목회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성 역할에 고정관념을 갖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신 목사는 “여성 목사 안수 제도는 1995년부터 시작됐지만, 여성 목회자들은 사역지에 제한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갈수록 여성 사역자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지난해 목사고시 응시인원 402명 중 여성은 25%에 불과했다. 각 교회 교육·행정 목사에 대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신정호 목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정호 목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중들 간의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특히 명성교회 청빙 사태와 관련된 ‘교회 세습’ 이슈에 대해 신정호 목사는 “재판에도 절차가 있다. 재심 재판 결과가 임원회와 노회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기에 (명성교회)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이라며 “현안을 미리 단정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교회 목회직 대물림 문제는 원칙대로, 총회가 정한 룰 안에서 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순미 장로는 “2014년 세습금지법을 제정했다. 제 입장과 소신은 분명하다. 총회장과 부총회장은 총회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고, 임원회는 총회 결의를 충실히 집행해야 한다”며 ”다만 법 규정을 좀 더 명확하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 명확한 규정이 없을 경우, 갈등과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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