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받는 베트남 몽족 기독교인들 위해 기도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한국 VOM “기독교인 핍박에 대비한 훈련 실시”

▲몽족 기독교인들이 예배드리고 있는 모습. ⓒ한국 VOM

▲몽족 기독교인들이 예배드리고 있는 모습. ⓒ한국 VOM

전 세계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돕는 선교 단체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이 최근 몽족(Hmong) 기독교인 새신자들의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몽족 마을의 지도자들은 한 부부가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자, 그 남편을 고문하며 신앙을 버리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부부가 그리스도를 부인하지 않자, 이들은 남편을 매운 고추를 볶는 불 위에 거꾸로 매달았고, 매운 연기로 인해 그는 피부를 비롯해 식도와 눈에 화상을 입었다.

결국, 그는 신앙을 포기하는데 동의하게 되었고, 부부는 공개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다른 마을로 피신했다.

한국 VOM 폴리 현숙(Hyun Sook Foley) 대표는 “그러나 거처를 옮겨도 여전히 위험은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의 이름이나 위치를 밝힐 수 없다. 두 사람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이들에 대한 마을 지도자들의 악한 마음이 누그러지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베트남 인권위원회(VCHR)가 국가연합(United Nations)에 2002년부터 2017년까지 베트남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난 몽족 기독교인 박해 실태 보고서를 제출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발생했다.

이에 대해 폴리 현숙 대표는 “베트남 당국자들은 기독교가 외국의 정치 세력과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북쪽에 사는 소수 민족 몽족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베트남 당국자들은 예수를 메시야로 믿는 신앙이 몽족 사람들의 혁명 정신을 부추겨 반란을 초래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1980년대 이후 몽족 사람 30만 명 이상이 기독교로 개종했으나 이들은 토착 신앙에 심취한 다른 몽족 사람들의 미움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 현숙 대표는 “몽족 기독교인들은 부족 안팎에서 핍박을 당한다. 그래서 한국 VOM은 베트남 교회 지도자들이 몽족과 베트남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핍박에 대비한 훈련을 시키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트남의 핍박 양상이 복잡하고, 정부 당국뿐 아니라 가족도 기독교인을 핍박하기 때문에 핍박 대비 훈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베트남 기독교인들은 불 위에 거꾸로 매달린 남자의 경우처럼 직접적인 핍박을 당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간접적인 핍박을 당하기도 한다. 신앙을 포기하면 훨씬 더 잘 살 수 있다고 당국자들이 기독교인들을 회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베트남 지역 교회 지도자들이야말로 성경말씀을 자신들의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핍박에 대비한 훈련은 올 가을 두 차례 예정돼 있다. 참가비는 회당 150만 원이며 목회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https://vomkorea.com/do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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