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TGC 코리아 컨퍼런스, 필립 라이큰 박사 강의
요즘 젊은이들, 성경 읽지 않아, 이야기 낯설어해
세상 따라 살지 않으려면? 성경 말씀 따라 살아야
가르치기, 꾸짖기, 교정하기, 의로 훈련하기 유익
‘2019 TGC 코리아 컨퍼런스’가 ‘하나님이 가라사대: 성경의 권위와 신뢰성(The Authority and Authenticity of the Bible)’을 주제로 30일 개막해 2박 3일간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둘째날인 31일 오후에는 전날에 이어 휘튼대 총장 필립 라이큰 박사(Philip Ryken)가 ‘성경은 그리스도 중심적이다’는 주제로 강연했다.
필립 라이큰 박사는 디모데후서 3장 1-17절을 본문으로 “양식이 없는 것도 마실 물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 땅에 기근이 있다. 아모스가 예언했던 것처럼, 영혼이 마른 기근”이라며 “우리 주변 많은 아이들도 이러한 영적 영양실조에 처해 있다. 그들은 성경 이야기에 익숙하지 않고, 복음서를 읽어보지도 않았고, 성경 구절을 외워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라이큰 박사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에게 성경은 ‘전혀 읽어보지 않은 가장 위대한 이야기’로 남아있다. 그 결과 기독교적 세계관은 대중의 삶에서 자취를 감추고, 사람들은 성경을 언급하지 않는다”며 “교회에서는 상황이 좀 낫기를 소망하지만, 때로 의문을 갖게 된다. 성경 읽기도 줄어들고, 30세 이하 성인들이 가장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성경을 읽는 사람들조차, 영혼을 만족시키는 방식으로 성경을 묵상하지 않는다. 어떤 교회에서는 성경을 가르치지도 않는다”며 “이 땅에 이러한 기근이 있다. 성경을 읽는 데 시간을 들이지 않는 한, 우리 영혼은 기근을 경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필립 라이큰 박사는 “사람들이 지금 가장 사랑하는 것이 자신, 돈, 쾌락이다. 크리스천들도 자기 도취적이고 물질주의와 쾌락주의의 유혹을 받으며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위험에 처해 있다”며 “크리스천으로서 우리가 이런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본문에서 바울은 성경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라이큰 박사는 “14-17절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3가지 진리를 말한다. ①말씀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②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다 ③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신다”며 “성경 저자 개인 고유의 경험과 능력이 개별 성경의 특징으로 녹아져 있음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것조차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따라서 성경은 온전히 믿을 만하고 절대적으로 사실이다. 성경 전체는 하나님께로부터 왔기 때문에, 그분의 완벽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씀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게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됐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 중심적”이라며 “구약성경에서 기대된 구원은 복음서에서 드러나고, 그 외의 신약성경에서 설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경 66권에 담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다음 예처럼 하나 하나 열거했다. “창세기는 예수님이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할 여자의 후손이며 이 땅의 모든 나라에 복을 내려줄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말한다. 예언서들은 그리스도의 오심에 대한 예언에서 그분의 특별한 사명을 말한다. 복음서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하심이 우리에게 구원의 좋은 소식이 된다고 말한다.”
필립 라이큰 박사는 “성경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인도하고 은혜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바울은 성경의 유용성을 설명하기 위해 4개의 단어를 사용한다”며 “하나님 말씀은 ‘가르치기’에 유용하고, 교리의 오류를 논박함으로 ‘꾸짖기’에 유용하다. 또 우리의 행동을 ‘교정하기’에 도움이 되고, 의로 ‘훈련하기’에 유익하다”고 밝혔다.
‘오직 성경’, 개신교인들에게 잘 알려진 강령
성경의 명료성, 누구나 읽고 이해 가능한 것
성경 명료성에 대한 공격, 하나님 대한 공격
라이큰 박사는 30일 저녁 ‘성경은 명료하다’는 주제로 공개 강의를 열기도 했다. 그는 “‘오직 성경’은 개신교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강령으로, 종교개혁을 유럽 전체에 퍼지게 한 중요한 전략이었고, 일반인도 쉬운 언어로 성경을 읽을 수 있게 했다”며 “이 강령은 윌리엄 틴데일이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는데 평생 헌신하게 했다. 그는 일반 사람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접하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여겼다. 이것이 오늘의 초점이고, 오늘날 공격당하고 있는 성경에 대한 복음주의 신학의 주요 원리”라고 말했다.
필립 라이큰 박사는 “틴데일은 누구나 성경을 읽으면 이해가 가능하다고 가정했다. 신학자들은 그것을 ‘성경의 명료성(the perspicuity of Scripture)’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성경의 명료성은 계속 공격을 받아왔다. 현대 교회 안에서도 기독교의 핵심 교리가 저평가되고 있는데, 이는 기독교의 근본 신앙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큰 박사는 “사탄은 하나님의 명확한 말씀에 모호성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유혹했다. 그리고 이 성경의 명료성은 여전히 로마가톨릭의 공격을 받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외부 정보나 권위를 제외하고 성경이 모든 교리의 핵심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믿지 않는다”며 “신흥 교회 지도자들도 이를 공격한다. 일례로 브라이언 맥라렌(Brian McLaren)은 성경이 명료성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맥라렌은 성경 안에 성경의 주권이나 무오성, 객관성이라는 교리적 용어들이 없는데도 사용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며 “다른 이들은 성경의 ‘모호성’을 강조하며, 성경의 교훈에 대해 너무 독단적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모든 접근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성경의 명백한 진리를 의심하게 한다”고 했다.
그는 “이 모든 공격들은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에게서 온다. 어떤 학자들은 성경이 본문에 대한 역사적·고고학적·문화적 배경을 알 때만 명료해진다며, 학술적 전문성을 성경 이해의 핵심으로 여긴다”며 “성경의 명료성에 대한 공격은 절대 진리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청중들에게 매력 있어 보일 수 있다. 청중들은 성경의 명료성을 포함해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태도는 성경을 단지 ‘또 하나의 책’으로 여기도록 교회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필립 라이큰 박사는 “성경의 명료성은 성경 자체에 근거한다. 성경은 누군가가 의미를 명료하게 해 주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모호한 책이 아니며, 누구라도 읽고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며 “그렇다 해서 우리가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칠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예수님은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에게 성경을 근거로 추가 설명을 했고, 빌립도 이사야 53장을 기초로 내시에게 더 깊은 해석을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라이큰 박사는 “성경의 명료성이 부인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어떤 독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성경을 더 잘 이해한다는 사실에 있다”며 “성경은 어느 본문이든 똑같이 명료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명료하지도 않다. 이는 모든 사람의 은사와 능력이 같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성경이 단순하지만 심오한 깊이를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 “어떤 이들이 다른 이들만큼 성경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을 믿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와 구원의 관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그들은 구원의 복음을 오해하고, 하나님의 법을 잘못 적용하고는, 성경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문제는 성경 자체가 아니라, 그들이 믿음으로 그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성경이 명료한 이유는, 하나님의 품성과 성경의 증언 때문이다. 하나님은 모든 실재의 기초이며 모든 진리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특히 성경에 관한 교리를 말할 때는 하나님의 품성을 근거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성경 말씀의 저자는 하나님 자신이므로, 성경은 하나님의 품성, 즉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우리에게 증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성경이 하나님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가장 분명한 것들 중 하나는 하나님이 소통하시는 분이라는 점이다.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분이다. 이는 성경의 시작과 끝에 나온다. 성경의 시작과 끝뿐 아니라 중간에 나오는 말들도 사실이고, 하나님이 모두 말씀하신다는 점뿐 아니라 그분의 백성에게 하신 말씀을 기록한 것도 모두 사실”이라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영원히 그분을 알기 원하시기 때문이다. 결국 성경의 명료성에 대한 공격은 하나님에 대한 공격이 된다”고 했다.
필립 라이큰 박사는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때로 대화 중 의미를 상실할 때도 있고 진정한 소통이 불가능할 때도 있는데, 그것은 언어 때문”이라며 “하지만 성경은 언어를 하나님의 선물로 보고, 하나님은 스스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의 구원 사역을 알 수 있도록 특별히 말씀하신다. 이는 복음, 즉 말해진 말씀, 선포된 기쁜 소식이다”고 역설했다.
라이큰 박사는 “따라서 성경의 명료성이 위험에 처한다는 말은, 성경과 하나님에 대한 교리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구원에 관한 교리도 위험에 처한다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구원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다면, 어떻게 구원받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결론에서 그는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 성령께서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우리가 더 그리스도와 같아지도록 그 말씀을 사용하실 것이다. 말씀을 자녀들에게도 가르칠 수 있고, 그들이 하나님의 참 말씀을 이해하면 하나님은 그들이 그분의 아들을 알아 성장하는데 그 말씀을 사용하실 것”이라며 “성경이 명료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복음 전파에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성경의 명료성이 없다면, 우리는 어느 신학도 할 수 없다. 현대 사회가 도전하고 있는 낙태, 남녀평등, 간음과 동성애, 성적 순결과 같은 여러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성경은 명료하게 말하고 있다”며 “성경은 가난한 자를 돌보고, 정의롭게 전쟁을 추구하며, 우리 소유에 대한 청지기직 등에 대해서도 명료하게 말한다”고 전했다.
필립 라이큰 박사는 30일 오후 첫 강의 ‘성경은 영원하다’에서 성경의 영원성에 대한 5가지 진리로 ①성령의 감화로 기록됨 ②믿음으로 받음 ③다른 사람들과 나눔 ④위험에 처했을 때 사람들이 거부할 때도 있음 ⑤하나님이 보존하심 등을 꼽기도 했다.
‘2019 TGC 코리아 컨퍼런스’에서는 이 외에도 TGC 대표이자 미국 트리니티신학대학원 명예교수로 신약학 대가인 D. A. 카슨(Don A. Carson), 커버넌트신학대학원 명예총장 브라이언 채플(Bryan Chapell), 고든콘웰신학대학원 교수이자 보스턴시티라이프장로교회 목사인 TGC 부대표 스티븐 엄(Stephen Um)이 각각 강의했다.
TGC는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약자로 개혁주의 신학과 복음중심 신앙을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창립된 기독교 연합단체다. 위 언급된 이들 외에도 부대표에 뉴욕 리디머장로교회를 설립한 팀 켈러 목사(Timothy Keller), 이사장에 그리스도언약교회 케빈 드영 목사(Kevin DeYoung), 이사로 존 파이퍼 목사(John Piper) 등 유명 목회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TGC코리아는 TGC의 철학과 신앙고백을 계승해 대한민국과 한국어권 교포사회에서 개혁주의 신앙을 사수하고 전파하기 위해 2018년 11월 설립됐으며, 현 대표는 박태양 목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