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방문’ 러시아 세미나 초청 강사들의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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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선교칼럼] 현장사역 이야기 ‘알파와 오메가’

▲러시아 증기기관차. ⓒ픽사베이

▲러시아 증기기관차. ⓒ픽사베이

소위 유명한 선교지(?)마다 많은 손님들이 이런 저런 명분을 가지고 현장을 방문하게 된다. 특히 현장의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방문 세미나를 한다는 것은 가장 귀한 일일 것이다.

러시아는 매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금년 여름에도 많은 강사들이 찾아왔다. 선교사들을 위하여 세미나를 열고 대접하고 위로한다는 것이다. 멀리 와서 섬겨주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기대하는 일이다. 그런데 실제로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아 한 말씀드리는 바이다.

우선 세미나에 참석해 보면 강사들의 말씀에 내용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준비를 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현장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든지. 그래도 그렇지, 목사의 기본이 있지 않나 싶지만, 아무튼 별로 들을 것이 없어 정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멀리 날아오고, 귀한 시간을 내고 수많은 재정을 투자하여 현장의 지도자들에게 강의를 하는데, 준비가 거의 없이 방문한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고 담대하다고 할까?

금년 여름 서너 번 세미나가 열렸는데, 한 번은 성구와 찬송 가사를 암송하는 세미나였다. 아침부터 찬송 4절까지 암송하는 것과, 성구 암송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마쳤다. 목사 선교사들을 초청해 놓고서 말이다. 그래도 “아멘” 하고 좋다고 하니, 목사하기 참 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또 다른 경우 금식에 대한 세미나였는데, 세미나를 마치고 많은 사람들이 금식한다고 야단이었다. 금식을 통하여 영성을 회복하고 기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금식 시간을 맞추고, 몇 끼 금식을 했느냐에 집중하고 있는 느낌을 받으면서 참 씁쓸하였다.

또 유럽에서 한인 목회 사역을 한다는 어떤 강사, 첫 시간부터 ‘신사도운동’ 냄새가 나더니 첫날 저녁부터 선교사들을 불러내어 모조리 쓰러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퍽퍽 쓰러지는 선교사들, 대부분 기도 받으러 나가서 뒤로 넘어지는 세미나, 중간중간 짝다리가 어떻고, 금 이빨이 어떻고, 성령 세미나 주제로 진행되었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말씀에 대한 내용은 거의, 아니 하나도 없고 자기 자랑만 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넘어지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듯하였다. ‘마술’이라고 해야 하나. 재미있고, 신기하고, 그리고 마술사가 대단해 보이는 것 말이다. 그것 외에 아무것도 없으니 말이다. 무조건 아멘하고 덤비는 사람들 앞에서나 할 일을, 목사들 앞에서 버젓이 행하는 그 담대함(?)이 참 가관이라고 해야 하나?

(필자와 생각이나 신학적인 배경이 달라서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기에 매우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목사의 활동은 항상 공적이어야 한다는 기준에서 드리는 말씀임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바른 신학과 말씀, 이것은 ‘알파와 오메가’이다. 개척을 하든, 목회를 하든, 선교사역을 하든, 한국이든, 선교 현장이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이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배경은 반드시 인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역의 기본이 잘 다음어진 인격의 바탕위에 그 말씀은 생명이고 사역이고 능력이다.

많은 경우 목사들이 자신의 사역과 메시지와 태도를 점검하고, 근신하고 깨어지고, 말씀 앞에서 신실하지 못한 것을 회개해야 할 것이다. 목회가 단순히 예배 인도하고 설교하고, 교인들 돌보는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

과거에는 그 정도만 잘 해도 충분했다고 생각한다면, 현대 교회는 교회의 대사회적 역할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올바른 핵심 가치관을 제시하여 영적 리더십을 회복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교회의 문제는 목사의 문제이다. 목사가 바뀌어야 교회가 산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누가 말했던가?”

또한 교인들도 정신차려야 한다. 무조건 “아멘” 하는 것은 맹목적인 ‘미신’일 뿐이다. 긍정적인 면에서나 부정적인 면에서 교인들이 목사를 만드는 경우가 아주 많다.

무조건 반대하고 주도권을 가지려 시비를 거는 교인들도 있지만, “세상을 변화시키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목회를 위하여 조언하고 바른 소리를 전할 수 있는 교인들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바른 교회가 세워진다.

소수의 목회자들이 신실하게 사역하고 있지만, 많은 경우 거짓 목사들이 교회를 ‘사유화’하여 자기 권리를 누리고, 자기 맘대로 교회를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하다.

기독교 역사 이래 이러한 일은 계속하여 진행되어 왔지만, 그래서 끊임없이 개혁하고 도전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쉼 없이 배우고, 말씀 앞에 무릎을 꿇고 연구해야 한다. 거짓 목사 되는 것은 순간이지 않은가?

현장 이야기
세르게이,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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