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홍대 한복판의 ‘트루바도’ 유지연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트루바도’ 쇼케이스 콘서트 현장. ⓒ김신의 기자
▲‘트루바도’ 쇼케이스 콘서트 현장. ⓒ김신의 기자

“저와 여러분 우리 모두 트루바도입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하모니카를 든 ‘트루바도(Troubadour, 음유시인)’ 유지연. 그가 18일 발매된 앨범 ‘트루바도’의 발매를 앞두고 최근 홍대 레드빅 스페이스에서 쇼케이스 콘서트를 진행했다.

공연장은 만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서 공연을 보겠다며 들어오는 관객들로 공간이 가득 찼다. 오랜 기간 한 길을 걸어온 그의 손이 6줄의 기타로 향했다. 사람들은 숨을 죽였다. 고요함 속에서 오직 기타의 선율만이 공간을 메웠다.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유지연은 능숙하게 공연을 지휘해갔다.

그는 데뷔 초부터 포크와 팝 계열 유명 가수와 수백 장의 음반 작업을 했다. 편곡, 세션으로 한동안 그의 기타, 하모니카가 들어가지 않은 포크 계열 앨범이 없었을 정도였다. 나이를 잊을 만큼 자유로우면서도 세월의 깊이가 묻어나는 그의 연주 실력도 그렇지만, 진정 ‘트루바도’와 같은 그의 삶과 그가 녹여낸 가사는 진정성을 더한다. 공연장에서 나눠준 악보엔 그가 펜으로 직접 필기한 가사와 음표가 담겼다. 마치 그의 삶이 그대로 묻어난 일기 같았다.

“내가 사랑을 알고부터 깨닫게 된 건 우리 안에 사랑이 없다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우린 마음으로 볼 수 있어야해”
-‘내가 사랑을 알고부터’, ‘내가 시를 사랑하는 건’, 가사 中

▲유지연 휫셔뮤직그룹 대표. ⓒ김신의 기자
▲유지연 휫셔뮤직그룹 대표. ⓒ김신의 기자

그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자면, 마치 신앙 고백을 듣는 것 같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됐는데, 내 안에 사랑이 없었다는 것, 나의 힘으로는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교계에서도 ‘살아있는 전설’로 꼽힌다. 두란노 경배와 찬양 초대 뮤직 디렉터인 그는 뛰어난 영성을 담은 ‘전하세 예수’ 앨범을 작업했고, 예수전도단, 다윗과요나단, 사랑이야기, 부흥한국 등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할뿐만 아니라 힐송뮤직, 빈야드, 벧엘뮤직 등 전세계 워십 뮤직 레이블을 국내 교회와 사역자에게 소개했다. 또한 ‘야베스의 기도’와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비전’, ‘부흥’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곡을 기타 연주로 들려주었다. 그는 때론 어렵다고 하는 CCM 시장에서도 꾸준히 앨범을 발매했고, 올해는 ‘유지연 성가연주앨범 4집’도 발매했다.

“저 들 밖에 한밤 중에 양 틈에 자던 목자들 천사들이 전하여 준 주 나신 소식 들었네.”

특별히 12월을 맞아 새 앨범에 들어갈 곡 이외에 캐럴을 함께 부르는 시간도 마련했다.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서 연주자들과 관객은 한 목소리로 캐롤을 불렀다. 또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팝송과 ‘Amazing Grace’ 곡 등으로 솔로 연주도 선사했다. 앵콜이 이어지는 공연장에서 사람들의 마음엔 사랑과 평화가 가득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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