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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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한국 교회들은 정교분리를 주장하며 교회나 목사 혹은 성도는 정치 발언을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정교분리를 정치와 교회의 분리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정교분리라는 말은 처음부터 잘못된 말이다. 원래 이 말은 '국가와 교회의 분리'(Separation of church from state)를 뜻한다. 이 규정의 핵심은 국가가 특정한 국가 종교를 지정해서 국민의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중세 암흑시대에 살던 유럽 시민들은 천주교 외에는 다른 종교를 가질 수 없었다. 현 시대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국가들은 이슬람교를 국교로 지정해서 그 나라의 시민들이 이슬람교 외에는 다른 종교를 갖지 못하게 하고 있다. 또 북한과 같은 공산주의 국가 역시 시민들이 어떤 종교도 갖지 못하게 하고 있다.

▲웨인 그루뎀.

▲웨인 그루뎀.

프로테스탄트 종교 개혁 이후 근대 시민 사회가 열리면서 미국에서 처음으로 자유 헌법이 만들어졌는데 이 자유 헌법에서 이런 악한 관습을 국가가 시행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 바로 '국가와 교회의 분리' 규정이다. 그러나 이 말은 일본을 통해 들어오면서 정교분리로 번역되어 지금의 심각한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진정한 정교분리 즉 국가와 교회의 분리를 가장 오랫동안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는 미국의 교회와 목사들 그리고 성도들이 가장 열심히 정치 발언을 하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정교분리라는 용어의 혼란이 우리 사회에 엄청난 폐해를 가져왔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반영하듯 영국과 미국에는 목사들이 성도들의 바른 정치 참여를 위해서 성경과 정치에 대해 기록한 책들이 많은데, 가장 유명한 조직 신학자가, 가장 최근에, 가장 상세하게 기록한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Politics according to the Bible, 2010년 존더밴 출판사, 620쪽)이다. 한국말로 된 번역서는 없고 아마존에 가면 종이 책이나 아마존 킨들 페이퍼 책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책 구매 링크 바로 가기).

대한민국의 자유와 기독교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한국 성도들의 적극적 정치 참여가 필요함을 알리기 위해 오늘은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를 소개하려고 한다.

저자 소개

웨인 그루뎀은 미국의 복음주의 신학자, 신학교 교수, 저자로서 현시대에 가장 존경받는 조직 신학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1948년 2월 11일 위스콘신 주에서 출생하였고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석사 공부를 한 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신약학 박사 공부를 하였다. 그 뒤 그는 20년 동안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학과장을 지냈고 지금은 피닉스 신학교 교수로 있다. 그는 2016년 7월 28일, "왜 트럼프를 찍어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가?"를 발표하여 많은 보수 그리스도인들을 독려하면서 트럼프를 찍게 하였다. 그가 지은 가장 유명한 책 중 하나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그루뎀의 조직신학>이다. 그는 존 파이퍼 목사와 함께 남성과 여성의 성 정체성과 관련해서도 매우 능동적으로 책을 짓고 활동하고 있다.

서문: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가?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

나(그루뎀)는 변호사나 기자 혹은 직업 정치인의 관점에서 이 책을 쓰지 않았다. 나는 신약학 박사로서 28년 이상 신학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교수의 입장에서 이 책을 썼다.

하나님은 인간의 모든 생활 영역에서 자신의 말씀인 성경이 안내자 역할을 하길 원하신다. 여기에는 인간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도 포함된다.

이 책에서 나는 진보적 입장이 아니라 보수적 입장의 정부와 정치를 지지한다. 이것은 3장과 4장에 나오는, 성경이 말하는 세계관과 정부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종합한 결과에서 도출된 결론이다. 이런 관점은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관점이 아니라 성경을 연구하면서 자연히 얻게 된 관점이다. 성경을 자세히 연구하면 자연히 이런 관점이 나오게 된다.

그럼에도 나는 미국 공화당이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게 행하면(예를 들어 정부를 크게 만드는 것) 그것을 비판한다. 내가 이 책을 쓴 목적은 공화당/민주당, 보수/진보 문제가 아니라 성경적인 세계관을 설명하고 정치, 경제, 법, 정부 등의 여러 분야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설명하는 것이다.

성경을 인생의 안내자로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이 책에서 제시되는 것들이 참으로 흥미롭다고 느끼리라고 나는 확신한다. 성경은 인생의 여러 영역에서 즐거움을 주는 복된 소식이다. 나는 내가 제시하는 정치에 관한 하나님의 관점 역시 즐거움을 주는 좋은 소식이라고 믿는다. 이런 원리들을 잘 적용하면 어느 나라에 사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억압당하는 사람들, 정의를 갈망하는 사람들,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이 책은 즐거움을 주는 좋은 소식일 것이다.

좋은 소식을 가져오고 화평을 선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고 구원을 선포하며 시온에게 이르기를, 네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사52:7)

성경이 가르치는 이런 원리들을 실천하는 나라에는 화평과 자유, 범죄의 감소, 그리고 여러 종류의 선하고 복된 일이 넘쳐날 것이다.

성경은 미국이 생기기 1700년 전에 완성된 책이며 사실 미국 사람들의 책이 아니다. 그러나 성경에 담긴 원리들은 모든 나라, 모든 민족에게 유익을 주는 지혜를 담고 있다. 그러므로 미국이든 어디는 이 책의 원리들은 큰 유익을 줄 것이다. 성경을 믿지 않는 분들도 이 안의 많은 원리들이 유용함을 발견할 것이다.

이 책의 가르침을 따르면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강화될 것이다. 나는 정부의 개입 없이 개개인이 자유롭게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보호해 주고 싶다. 물론 나와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의 권리도 보호해 주고 싶다. 이 책은 총 18장으로 되어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1-4장이므로 독자들은 여기를 꼭 읽어야 할 것이다.

내용

이 책은 총 620쪽으로 되어 있다.

1부에 기록된 1-5장(약 150쪽)은 정치와 정부 그리스도인의 역할에 대한 기본 원리를 가르친다.
1장: 그리스도인들이 취한 정부에 대한 다섯 가지 잘못된 견해들
2장: 그리스도인들이 적극적으로 정부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견해(여기서 나는 성경을 바르게 연구하며 역사의 사례들을 보여 준다. 또 신약과 구약의 차이를 보여 주며 그리스도인들의 영향이 없으면 정부와 사회가 급격히 악화됨을 보여 준다).
3장: 성경이 말하는 정부(정부는 무엇을 하는 기관인가? 정부와 시민의 관계, 가장 중요한 자유, 정부와 교회의 관계 등이 언급되어 있다)
4장: 성경적인 세계관(하나님은 계시는가? 그분은 누구신가? 죄, 구속, 예수 그리스도, 인간의 역할 등을 다룬다)
5장: 법원의 역할, 특별히 미국의 사법 제도

2부에 기록된 6-15장(약 400쪽)은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6장: 생명 윤리: 낙태, 안락사, 사형제도 등
7장: 결혼, 이혼, 근친상간, 동성애, 음란물, 제3의 성
8장: 가족, 학교
9장: 경제, 재산권, 자본주의, 사회주의, 국민 건강 등
10장: 환경, 성경의 가르침, 지구 자원, 지구 온난화 등
11장: 국방, 어떻게 정의로운 전쟁을 할 것인가? 평화주의 문제, 이슬람 테러
12장: 외교, UN, 이스라엘, 이민
13장: 언론의 자유, 미국 헌법, 미국 대학 내 증오 발언 문제, political correctness
14장: 종교의 자유, 교회 과세 문제 등
15장: 기타 문제들, 미국만의 특정 문제들, 인디언 문제 등

끝으로 3부에 기록된 16-18장(약 70쪽)은 언론의 편향, 원칙들 적용, 미국의 미래 등을 다룬다.

도입 부분 설명

그리스도인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스스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1. 교회는 정치에 영향을 미쳐야 하는가?
2. 목사는 정치적인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하는가?
3.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정치적 이슈들에 대해 한 가지의 바른 견해만 있는가?
4. 성경은 사람들이 어떻게 투표해야 한다고 가르치는가?

나(그루뎀)는 성경이 이에 대해 분명하게 말한다고 믿는다. 지금까지 미국에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답을 주려는 여러 권의 책들이 나와 있다. 영국에도 이런 책이 있다. 또한 단순히 신학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룬 책들도 있다.

이 책에서 나는 곧바로 다섯 가지 잘못된 견해를 설명할 것이다.

1. 정부가 종교를 강요해야 한다.
2. 정부는 완전히 종교를 배제해야 한다.
3. 모든 정부는 악하고 마귀적이다.
4. 교회는 전도와 선교만 하고 정치에는 관여하면 안 된다.
5. 교회는 전도와 선교가 아니라 정치만 해야 한다.

나는 이런 잘못된 견해들의 대안으로 다음을 제시한다.

6. 그리스도인들은 정부를 향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

3장에서 나는 정부란 무엇이며 좋은 정부와 나쁜 정부는 무엇인지 설명한다.

4장에서 나는 세계관을 가르친다. 우리는 믿는 사람들이므로 하나님, 우주, 지구, 하나님의 주권, 인간의 책임 등을 생각해야 한다. 세계관은 안경과 같다. 이것이 잘못되면 같은 세상을 달리 보게 된다.

이런 것에 근거하여 나는 60여 개의 정치, 사회, 가장, 교육, 환경 문제를 살펴볼 것이다.

그러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60여 개 문제에 대해 나와 100% 같은 견해를 가질까? 아니다!

나는 내가 모든 분야에서 다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성경을 기본으로 해서 서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다.

나는 세 가지 정보를 사용해서 내 견해를 설명할 것이다.

1. 성경이 명백하고도 단호하게 가르치는 것: 일부일처, 남녀의 결혼, 인간 정부는 하나님의 계획 등

2. 폭넓은 정보들을 사용해서 얻은 정보: 예를 들어 성경은 민주주의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의 원리들을 적용하면 어떤 형태의 민주주의가 가장 좋은지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다.

3. 세상 역사 속에서 드러난 사실들: 여기에는 경제, 자본주의, 사회주의에 대한 사실들이 들어 있다. 세금을 낮추면 경제 성장이 오는가? 안 오는가?, 지구 온난화 같은 환경 문제, 안보 문제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래서 나는 이 같은 세 가지 정보들에 의거하여 나의 견해를 펼쳐나갈 것이다. 물론 독자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도 된다. 다만 나는 근 40년 이상 성경 연구를 하고 신학생들 가르쳤고 특히 성경을 조직적으로 분석하는 조직 신학자였다. 그래서 나는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확신하는 견해를 제공할 뿐이다.

왜 성경과 정치 시리즈를 현 시점에서 논하는가?

대한민국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정교분리라는 허수아비 개념에 속아서 그리스도인들의 정치 참여를 터부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심히 잘못된 것이다. 우리 사회의 선량한 대다수 국민들은 지난 70년간 돈을 벌고 먹고 사는 데만 치중하였는데 그러는 동안 (종북) 좌익 세력은 진지전을 펴며 학생들의 이념 교육을 실행하였다. 이러한 와중에 우익, 보수 세력은 완전히 무방비로 지내다가 결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당하였다.

그 결과 지금 온 나라가 좌익 세력의 광란의 도가니가 되었는데도 대다수 교회와 목사들은 침묵하면서 정치 발언을 하지 말라는 주장을 용감하게 외치고 있다. 심지어 목사들과 그리스도인들의 상당수가 하나님의 오른편의 가치에서 거리가 멀리 있다.

창세기 12장부터 말라기까지 구약 성경은 모두 정치 이야기, 외교 이야기, 국가가 망해서 국민들이 포로 생활하는 이야기이다. 예레미야서를 읽어 보라. 그의 시대에 유다 국민들은 무려 40년 동안 바빌론이냐, 이집트냐를 두고 국론이 나뉘어 극심하게 대립하였다. 예레미야는 단호하게 바빌론을 택해야 살 수 있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였다. 그러나 결국 유다는 이집트를 선택하고 바빌론에 의해 멸망을 당하였다. 이것은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과 똑같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두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하게 미국을 택해야 이 나라가 살 수 있음을 말한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밖에 사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 안에 사는 존재이다.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인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우리 생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치이다. 정치가 잘못되면 경제, 국방, 안보, 환경, 교육, 인권 등 모든 분야가 망가진다. 이런 현상은 문재인 정부에서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정치인을 잘 뽑아야 내가 편안하고 아이들이 편안하다. 작은 정부를 구현하지 않고 공무원을 많이 뽑고 무상으로 나누어 주면 누가 앞으로 2-30년 뒤 국가 부채를 감당할 것인가?

현 시대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므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정치인을 선출하여 우리 대신 정치를 하게 할 수 있다. 이승만, 박정희 같은 분을 선출해야 나와 내 아이들이 바르게 살고 동성애를 막고, 안보와 국방을 강화하며, 인권과 재산권을 강화할 수 있다.

국민의 5분의 1이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동성애, 낙태, 공산주의/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정부가 생길 수 있는가?

성도들의 믿음과 믿음의 실행이 따로 놀고 있다. 이것은 교회가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결과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무지하여 선동에 속아 넘어가고 그 결과 이런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는 지금 근대 시민 사회에 살고 있는데 이런 시대의 특징은 자유와 재산권이다. 이런 귀한 권리는 100%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나온다. 근대 시민 사회의 귀중한 원리들을 가장 잘 구현한 국가가 바로 영국과 미국이다. 가장 잘 사는 나라의 특징은 자유와 창의력 그리고 인권과 재산권의 보장, 국방력 강화, 최우수 교육 등을 들 수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기독교 프로테스탄트 정신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미국의 큰 교회 목사들은 선거 때가 되면 자연스레 어떤 후보(당이나 피부색, 종교에 상관없이 성경의 가치에 더 잘 부합되는 후보)를 찍으라고 말한다. 유명한 존 맥아더 목사도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였고, 미국에서 가장 큰 댈러스 제일침례교회의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도 CNN, Fox TV 등에 나와서 공공연히 기독교인은 힐러리가 아니라 트럼프를 찍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적극적으로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이것이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다. 이것이 웨인 그루뎀이 성경을 통해 보여 주려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의 원리에 따라 바르게 투표해야 한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 책은 번역되지 않았으나 정동수 목사는 이 책을 20회에 걸쳐 강의하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놓았으니, 이를 보기 원하는 독자는 유튜브에서 '웨인 그루뎀 성경과 정치'를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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