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를 조명한 최광균 연출의 ‘푸른하늘’이 오는 9월 23일 이화여자고등학교 유관순기념관에서 2회의 공연을 개최한다.
감신대를 졸업하고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한 최광균 연출은 뮤지컬극단 ‘사상’(4-image)을 만들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가스펠’, ‘넌센스’ 등을 무대에 올렸고 프랑스 유학을 다녀 온 뒤에는 뮤지컬문화사역 ‘C.M.P’를 만들어 ‘HIS-STORY’, ‘마리이야기’ ‘루터’, 2인극 ‘예수 그리스도’ 뮤지컬 ‘리턴’ 외 다수를 제작했다.
‘푸른 하늘’은 유관순 열사의 이화여교시절, 아우내장터 만세운동과 수감 중 장춘영의 고문장면 등을 보여주며 기독교신앙에 입각해 독립에 헌신한 여성 항일독립투사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5월 신내교회와 서울신학대학 채플 외 몇몇 학교와 교회에서 약 10여회 공연을 가진 바 있으며, 당시 최광균 연출은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라는 교회 주일학교의 가르침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순수한 감리교 신앙을 가졌던 유관순 열사의 삶을 통해 지금 감리교회의 위상을 돌아보고, 하나님 말씀으로 위기를 바로잡을 수 있는 이야기로 펼쳐지길 바랬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와 서울정동협의체(위원장 황선엽 구세군역사박물관 관장), 그리고 정동역사재생지원센터가 후원하는 '2020 서울 정동 역사재생 시민공모사업'에 선정돼 개최하게 됐다. 다만 공연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풀 버전(120분 분량)이 아닌 함축된 버전(60분 분량)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극단 사상 측은 “2020년 9월 28일은 유관순 열사가 꽃다운 나이에 나라의 독립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마치게 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라며 “유관순 열사가 1920년 9월 28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날이자, 대한의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서 기어이 독립을 이루어낸 작은 씨앗이 된 날”이라고 했다.
이어 “36년간의 일제강점기동안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독립운동의 선열들이 있고, 그들의 희생으로 인해 대한의 독립을 이룬 것 또한 사실이다. 일일이 그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이미 잘 알려진 인물을 상징적으로 내세워 추모하는 것 또한 수많은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대표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가장 핫한 문화장르인 뮤지컬의 모습으로 유관순열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제작했다”며 “시작은 미약할지 몰라도 대한의 역사가 이어지는 한,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이야기이기에 첫 발을 디디게 된 것”이라고 했다.
또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가 생기겠지만,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한 치의 실수도 용납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고, 한마디의 실수가 역사적인 과오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인 만큼 최선을 다해 그날의 치욕적인 사건을 우리의 선조가 어떻게 받아내고, 이겨내었는지 최선을 다해 전달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푸른 하늘’은 오는 10월 중에도 유관순열사 순국 백년을 추모하는 의미로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