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인 마음의 실체는 ‘뇌’
말, 행동, 태도의 대부분은 무의식
경험으로 얻은 의식은 매우 주관적
생각이 뇌의 길 만들고 반복 통해 현실화

글로벌 상담전문대학연구원
▲글로벌 상담전문대학연구원 사바울 원장. ⓒ크리스천투데이 DB
글로벌 상담전문대학연구원이 주최한 ‘글로벌 상담사이언스 창립 25주년 기념 세미나’가 지난 7월 15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글로벌 상담전문대학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강사로 나선 사바울 대신대학교 상담심리교육원장은 이날 강의에서 우리 뇌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 안의 경험, 특히 결핍과 상처 및 죄의 문제를 다뤘다.

사바울 원장은 먼저 “생물학적으로 우리 마음의 실체는 ‘뇌’다. 우리의 뇌는 10%의 의식과 90%의 무의식으로 이뤄져 있다. 보통 우리의 말, 행동, 태도의 대부분은 무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의 무의식은 수면 아래 잠겨진 빙산의 일각이기에 우리도 스스로를 잘 모른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또 일부분은 부모로부터 받은 기질, 뱃속에서 지금까지 살아오면 겪은 경험, 부모나 선생님들로부터 반복적으로 받은 교육, 사회에서 배운 지식 등이 내 기억 속에서 저장되어 있다가 나온 것이다. 우리가 경험한 사건들을 통해 얻은 정보는 오감(눈, 코, 귀, 피부, 입)을 통해 뇌의 기억저장소에 기록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왜곡, 삭제, 일반화’의 과정을 거치기에 매우 주관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우 흥미롭고 희망적인 사실은 우리의 뇌가 실제와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상(생각)을 통해 믿음을 실제화할 수 있도록 지으신 것이다. 우리는 생각하는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실제 상황은 좋지 않더라도 우리가 된다고 생각하면 우리의 에너지의 방향도 되는 쪽으로 흐른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의 생각은 뇌에 길을 만들어 주고 반복된 행동을 통해 현실화된다. 우리 안에 부정적·제한적 경험으로 ‘안 된다’는 제한 신념(생각)이 생기는데, 그럼에도 ‘된다’고 상상하면서 뇌의 길을 계속 만들면 되는 쪽으로 에너지가 흐르게 돼 있다. 꿈은 그래서 이뤄지는 것이고, 우리의 생각대로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약속을 믿고 광야에서 가나안으로 나아갔다.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혈루병 걸린 여인은 예수님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나아갔고, 소경이었던 바디메오도 예수님이 오시는 소문을 귀로 듣고 예수님을 만나는 상상을 하면서 입으로 소리를 질렀다. 두 사람 모두 예수님을 만나면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의 실제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뇌는 상상한대로 그림을 그린다. 눈에 보이는 사건보다 중요한 것이 사건에 대한 해석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눈에 보이는 사건에 대한 정보들로 우리의 인생을 결정할 것이 아니라, 성경의 말씀대로 인생을 결정하며 살기로 결단해야 한다. 우리의 결단을 삶으로 실제화하기 위해서는 최소 21일간의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복 중에 가장 큰 복이 바로 ‘반복’이다”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상담전문대학연구원벌, 사바울 원장,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누구나 결핍에 따른 미해결 과제 있어
이로 인해 반복되는 죄의 문제가 문제
가장 큰 문제는 거절감으로 인한 상처
인간적 아닌 믿음의 방식으로 해결해야

보이지 않는 결핍과 상처 및 죄의 문제에 대해 사바울 목사는 “사람은 누구나 사랑, 인정, 존중을 받길 원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지으신 인간의 본능이다. 그런데 누구나 자라오면서 겪은 부정적 경험이나 피해의식 등 미해결된 과제들을 안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결핍을 채우고 사랑, 인정, 존중을 받고자 몸부림을 치며 살아간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안에 반복되는 죄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우리 안에는 아담의 죄성과 (육신의) 부모의 죄성이 들어와 있다. 사단은 늘 합법적으로 역사하는데 사단이 우리에게 역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명분이 바로 이 죄다. 내가 어릴 때 경험한 결핍들이 상처가 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죄를 짓고 이를 통해 사단이 역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상처가 컸던 사람은 그 상처로 인해 가난의 영에 사로잡히기 쉽고, 이를 통해 계속 탐심의 유혹을 받아 아무리 채워져도 만족을 못 느끼고 우상숭배의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처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거절감으로 인한 상처다. 10번 잘못하면 10번 용서를 받고 싶고, 100번 잘못하면 100번 용서를 받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아담이 자신의 교만과 불순종으로 에덴 동산에서 쫓겨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하나님께 용납을 받지 못했다는 거절감의 상처가 있었다. 이 해결되지 못한 거절감의 문제가 가인에게 이어졌고, 결국 살인을 저지르는 등 관계성에 악한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다. 잘못된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그동안 쌓아온 것을 다 잃어버리는 경우들도 많이 보았다”고 했다.

또 “목회자들이 이를 알고 성도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인정을 계속 베풀면 목회를 잘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인지라 목회자들 안에도 한계와 결핍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결핍의 문제, 미해결 과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대신 인간적인 방법을 의지하는 경향이 많다”고 했다.

이어 “우리 안의 상처와 미해결 과제를 사람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인본주의다. 하나님 앞에 나를 내려놓지 못하는 고집스러운 모습과 교만이 우리 안에 있다. 믿는 사람들은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기도하기로 마음을 먹는 것도 우리 의식의 차원이고 실제로 우리의 삶의 변화는 무의식 영역에서 온다. 그렇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믿음의 영역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신앙생활을 해나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회개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주신다. 우리가 이를 다 놓치고 있는 모습은 없는 지 돌아보자.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앞에 과거의 상처를 맡기고 잘못된 기억들로부터 치유를 받아 믿음으로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꿈꾸는 그대로 인도하시고 큰 축복을 주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