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정서영 대표회장 축도 맡아
두 연합기관 간 통합 기대감 더 높여

광복 78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
▲교계 지도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송경호 기자
8.15 광복 78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주최로 13일 오후 5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진행됐다. 이번 예배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대회를 겸해 드렸으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정서영 대표회장이 축도를 맡아 두 연합기관 간 통합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예장 통합 총회장 이순창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서는 예성 총회장 조일구 목사의 대표기도와 그리스도의교회 교역자협의회 총회장 정성일 목사의 성경봉독, 여의도순복음교회 에벤에셀 찬양대의 특별찬송에 이어 한교총 명예회장인 이철 목사(감리교 감독회장)이 설교했다.

‘내 영을 부어 주리니’를 주제로 설교한 이 감독회장은 “독립은 갑자기 주신 것이다. 우리의 부족함과 잘못이 무엇인지, 왜 분열되고 무능했는지, 무엇을 보지 못했는지, 이 사실을 분명히 잊지 말아야 한다. 반면의 교사를 삼을 때 국민 정신의 방향성을 점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나라를 빼앗고 주권, 토지, 언어를 빼앗은 혹독한 박해와 착취를 잊어선 안 된다”며 “그러나 새로운 미래를 다시 자각하고 미움과 증오를 넘어 성령에 의지해 성숙하고 성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 과제는 민족의 재부흥”

이후 예장 합동선목 총회장 김국경 목사의 헌금기도에 이어 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가 기념사를 전했다. 이 목사는 “선열들이 그렇게 바라던 독립된 나라에서, 분단의 아픔 속에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문화 대국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과제는 민족의 재부흥이다. 세계가 자국 우선주의에 빠져 있고, 경제와 돈의 문제라면 형제도 이웃도 우방도 동맹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에 정신을 차리고 화합하며 손잡고 민족의 부흥을 위해 달려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 중심에 한국 기독교가 있었다. 이후 자유대한민국을 만드는 과정에서 앞장서고 지금의 번영을 이끈 한미동맹의 수호자”라고 했다.

광복 78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광복 78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에서 성도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인사를 전한 국민의힘 당대표 김기현 의원은 “광복의 기쁨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일제 강점기 주권도 얼도 문화도 정신도 이름도 빼앗겼다. 마침내 광복을 맞이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 소명을 받은 많은 기독인들이 앞장서고, 때론 탄압과 불태워지는 아픔, 목숨을 바치고 모진 옥고 앞에 빛을 향해 나아간 기독 정신이 대한민국 오늘의 광복을 이끌었다”고 증거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광온 의원은 “광복절은 일제 식민지배 어둠을 물리치고 나라를 되찾은 날, 노예에서 해방되고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대한민국이 독립국가가 된 날”이라며 “한국교회의 희생과 헌신이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해방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에 많은 업적을 남기고, 남을 배려하고 공동체의 건강한 공존을 위한 민주적 시민의식을 이루었다.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해 달라”고 전했다.

한교총 명예회장 소강석 목사(기관통합추진위원장)는 “하나님의 은혜로 광복을 이뤘지만 피와 눈물도 잊어선 안 된다. 광복의 언덕 위에서 한국교회가 연합을 힘써야 한다. 하나 되어 교회의 생태계를 살리고 반기독교에 맞서고 다시 한 번 부흥운동과 성령운동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갈등 해소, 화해와 공존에 앞장서길”

대신 총회장 송홍도 목사, 기성 총회장 임석웅 목사, 개혁개신 총회장 임용석 목사가 8.15 광복 78주년 한국교회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대한민국은 자유를 지키고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으로 초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와 공존을 위해 힘써야 한다. 이념과 지역, 빈부, 남녀, 세대 간 분쟁으로 치닫는 우리 현실을 타개하고 건강한 가치관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정치와 사회와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개혁과 연합을 이루며 화해와 평화의 사신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이다. 이 땅에 들어와 함께 살아가는 탈북자, 다문화 가족과 친구가 되고, 재난당한 이웃과 함께하며 공존과 화해와 통일의 길을 열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만세삼창과 애국가 제창, 정서영 한기총 대표회장의 축도와 한기총 총무 김순귀 목사(예장 개혁 총무)의 광고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광복절 기념예배
▲(왼쪽 두 번째부터 순서대로) 국민의힘 당대표 김기현 의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광온 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참석했다. ⓒ송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