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선 박사
▲류길선 박사(총신대 역사신학)가 발표하고 있다. ⓒ주최측 제공

제39회 개혁신학회 학술대회가 ‘영적 각성과 교회 부흥’이라는 주제로 14일 서울 종로구 승동교회(담임 최영태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1발표 2분과에서는 류길선 박사(총신대 역사신학)가 ‘조나단 에드워즈의 영적 각성과 회심: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을 중심으로’를 발표하고, 조현진 박사(한국성서대학교)가 논평했다.

류 박사는 “조나단 에드워즈에게 영적 각성과 회심, 그리고 부흥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다. 그의 설교를 살펴 보면, 1722~1723년 기간에 했던 설교에는 하나님의 진노와 공의에 대한 숙고가 적게 나타나는 반면, 부흥과 대각성 운동 기간(1734-1748)의 설교에서는 영적 각성에 대한 강조가 강하게 나타난다”며 “더 나아가 에드워즈는 영적 각성과 회심과 부흥을 구속사의 일환으로 이해했다. 그는 하나님의 구속사역은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전적인 의존과 믿음, 영적 각성으로서의 회심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에드워즈의 설교와 작품들은 대부분의 경우 성도의 적극적인 회심을 통한 참된 교회 혹은 기독교를 강조한다. 이로부터 몇몇 학자들은 에드워즈를 성향 구원론자로 간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영적 각성과 회심에 있어서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의 중요성을 간파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러한 개념들은 상호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 관계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주제가 고려되어야 한다. 영적 각성, 회심, 부흥, 그리고 구속사의 개념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원리는 다름 아닌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이라고 했다.

그는 “에드워즈는 오직 그리스도께서만 성도들을 회심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드워즈는 설교에서 끊임없이 그리스도를 언급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가장 사랑스러운 구체적 묘사들을 제공한다. 에드워즈의 작품들을 연구해 보면,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영적 각성과 회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제임이 드러난다. 회심에 관련된 에드워즈의 작품들에 대한 분석은 세 가지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을 드러낸다”며 ‘중보자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대한 지식, ‘은사의 교통에 따른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 세 가지를 언급했다.

류 박사는 “에드워즈는 회심 시에 세 가지 단계의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믿는다. 회심은 율법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 된다. 율법의 극단적인 두려움은 사람의 영혼 속에 첫 번째 감각적인 변화인 평온함을 초래한다. 그런 다음 은혜의 빛이 회심하는 사람의 영혼 속으로 들어온다. 율법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영적 각성과 회심은 오직 성령의 역사와 중보자 그리스도로 말미암는다”고 했다.

이어 “신앙의 정서에서 본 것처럼, 참된 회심은 그리스도와의 연합 가운데 있는 자들만이 경험한다. 에드워즈는 성령에 의해 거듭나지 않은 사람은 참된 신앙의 정서를 가질 수 없다고 단언한다. 또한 참된 회심인지 아닌지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이 참된지 아닌지에 달려 있다. 그리스도는 성령을 통해 신자 안에 사심으로써 신자의 영혼 속에 생명을 전달한다. 그리하여 죄로 죽었던 영혼이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나 생명을 유지한다. 인간의 본성은 회심 이후에도 여전히 죄 가운데 오염되어 있으나, 그리스도께서 인치신 성령의 내주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영혼 속에 사심으로 하나님의 본성의 거룩하심을 성도의 영혼에 흘려보내신다. 신자의 성향이 변화되어 자체적으로도 거룩함을 발생시켜 거룩한 삶을 영위하나, 이 역시 그리스도와의 연합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했다.

또 “그리스도의 탁월성은 은사의 교통에 따른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을 가리킨다. 위격적 연합 가운데 신인 양성의 속성 교통의 일환으로 발생하는 은사의 교통은 그리스도의 인성이 신성과 연합함으로 고귀한 가치를 지님을 보여 준다. 에드워즈는 은사의 교통 속에 나타나는 그리스도의 고귀함에 대한 지식을 설교함으로써 청중들에게 회심할 것을 촉구하고, 그리스도에게로 향하도록 하는 의지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드워즈의 영적 각성과 회심에 대한 관점은 신학 목회 설교적 관점에서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며 “첫째, 에드워즈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학적 지식을 개념적인 지식 즉 이론이나 사색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고 청중들의 회심과 영적 각성을 위해 사용했다. 그는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교리를 조직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성도들로 하여금 정서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했다.

또 “둘째, 회심에 있어서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그리스도의 중보의 필요성,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대한 지식, 그리고 은사의 교통 가운데 나타난 그리스도의 탁월성)은 영적 각성과 회심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 관한 그의 설교는 청중들의 회심을 유도하고 신앙의 열정을 도모하는 데 집중한다. 에드워즈는 설교를 적용할 때, 신자뿐만 아니라 회심하지 않은 이들을 항상 고려한다. 그는 불신자들에게는 경고의 방식으로, 신자에게는 구원의 확신과 신앙의 열심을 권면하는 방식으로, 회심과 영적 각성을 촉구했다”며 “이러한 모든 노력들이 합해져서 1734년 노스햄턴에 부흥이 임했으며, 1740년대에도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었다. 하나님은 그렇게 에드워즈를 노스 햄턴과 뉴잉글랜드의 영적 각성과 회심을 위해 사용하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