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북한인권 서울프리덤포럼
▲‘제1회 북한 인권 서울 프리덤 포럼’ 현장. ⓒ김신의 기자

‘제1회 북한 인권 서울 프리덤 포럼’이 19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원코리아네트워크(이하 OKN), 한미동맹USA재단이 공동주최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한인권위원회(HRNK), 리버티인터네셔널, 한국보수주의연합, 북한전략센터(NKSC), 큰샘, 피랍탈북인권연대, 북한인권국제연대, 북한인민해방전선, 나타샤재단, 자유조선인협회(FKA), 사단법인자유통일문화원, 사단법인겨레얼통일연대 등이 함께했다.

먼저 OKN 대표 송헨리는 “OKN는 한미동맹, 중국 공산당이 가하는 위협과 관련해 대중을 교육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의 인권, 이것이 오늘 우리 아침에 모인 이유”라고 말했다.

격려사를 전한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간 10주년을 맞아 북한이탈주민과 전문가를 모시고 생생한 목소리로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과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마련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북한 인권 문제의 본질은 안보에 있다. 북한 인권 문제는 평화 문제다. 북한 당국과 인권에 대한 탄압은 핵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김정은 정권은 정권 유지를 위해 북한 주민이 먹고 살 권리, 인간답게 살 권리를 유린한 채 군사강국에 올인하고 있다. 또 근래에 같은 민족임을 부정하기까지 했다. 통일이란 말도 삭제했다.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으로 간주하고 있다. 북한의 큰 변화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시도때도 없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대한민국의 국민과 자산,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한반도 안보 위협을 넘어 동북아 지역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를 겁박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뿐 아니라 세계 전체가 북한 인권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할 이유”라고 했다.

또 “알다시피 북한의 공포정치로 인해 북한 주민은 나설 수 없다. 의사 표시도 자유롭게 할 수 없다. 때문에 우리가 나서야 한다. 대한민국은 말할 것 없고, 국제사회가 함께 북한 인권 개선에 더 많은 관심을 주고 행동으로 표시해야 한다”며 “북한 인권 실상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전 정권 통일부에서 발표하지 못했던 북한 인권과 실상을 근래에 통일부장관이 대해 과감하게 발표했다. 6천 3백 탈북민 인터뷰를 통해 나타난 실상이 파문을 일으키고 국제사회의 새 문제로 각인되고 있다”고 했다.

김관용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그러면서 “인권은 인류 보편의 가치에 기반한 것이고, 오늘 포럼과 같은 자리, 인권 유린 앞에 가만히 있는 것은 침묵은 악의 승리를 도와주는 범죄 행위”라며 “이제 우리는 나서야 한다. 북한 인권 문제는 단기간에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고,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끝없이 노력해야 할 지속적인 문제다. 세계가 지켜보는 사안이고, 국제사회 문제로 같이 인식하고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라며 “지난 16일 민주평통의장인 윤석열 대통령께서 직접 ‘탈북민을 포용하도록 적극적인 멘토 역할을 하시겠다’고 했다. 물질적 경제적 도움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 도움이다. 민주평통이 앞장서겠다. 북한인권 개선은 통일의 지름길이다. 오늘의 자리가 인류 평화, 가치를 공유하고 인권 개선을 위한 우리 의지를 재확인하고 새 길을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통일을 앞당길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또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영상을 통해 환영사를, 송한나 북한인권정보센터 센터장과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창립자 및 대표가 축사를 전했다.

터너 특사는 “COI가 북한 인권 보고서를 낸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북한 인권 상황은 아직 세계 최악”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북한 주민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데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한나 센터장은 “김정은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 엄격하게 국경을 폐쇄해 북한에서의 탈출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전례 없는 어둠의 기간은 수많은 목소리를 침묵시켰고 현재 북한 인권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구멍을 남겼다. 다시금 자유를 갈망하는 수많은 개인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고, 강철환 대표는 “COI보고서가 나온 지 10년이 지났지만 북한 정권의 인권은 더 열악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엔 반동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 등 3대 악법도 만들었다. 거친 핵실험으로 방사능에 피복돼 희생당한 정치범이 수만 명에 이를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북한동포를 구원하는 것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지체할 수 없다. 하루빨리 북한에도 자유의 빛이 스며들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탈북자 손혜영 나타샤재단 창립자 및 대표, 황지성 탈북민 구출 활동가, 박정오 큰샘 창립자 및 대표, 오은경 박사(상담심리전문가, 공군 교육사령부 교수), 김일혁 북한인권 활동가 등이 증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1회 북한인권 서울프리덤포럼
▲제1회 북한 인권 서울 프리덤 포럼 현장. ⓒ김신의 기자

손혜영 대표는 “제 아버지는 광부였다. 고난의 행군 때 아버지를 포함한 노동자들은 배급없이 굶으며 일하다 아사했고, 전 북한 전역을 돌아다니며 10년간 꽃제비 생활을 했다. 그리고 다시 광산에 들어가 광석을 팔아 돈을 모으던 중, 인신매매를 통해 중국으로 팔려갔다. 중국어를 배우고 채소를 심고 팔던 중 자녀도 생겼다. 그러다 2012년 어떤 이의 신고로 북송당했다”고 했다.

송 대표는 “그곳 북한보위부에서 몽둥이와 온갖 도구로 심한 심문과 고문을 당했다. 기절하면 아도로빈이라는 마약 주사를 놓았다. 그것을 하루 4대 맞아가며 고문을 받았았고, 맹장이 터지기까지 했다”며 “고문이 끝난 후엔 공개재판으로 징역 2년형을 받고 교도소로 보내졌다. 몸무게는 30kg까지 줄었고, 그 덕에 철조망을 빠져나와 압록강을 통해 재탈북했다”고 북한에서 겪은 일을 증언했다.

황지성 활동가 역시 탈북민으로서 자신이 겪었던 일과 함께 탈북민 구출 현황을 전했다. 황 활동가는 “저는 농부의 아들로, 저희 부모님은 김일성의 선동에 속아 평생 착취와 억압 속에 살다 돌아가셨다. 두 번의 북송과 전거리교화소 생활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아픔의 기억이다. 교화소의 이름 모를 산기슭 소각장에서 재가 돼 사라진 영혼들을 잊을 수 없다”며 “불쌍한 북녘 동포들이 김씨왕조의 진실을 하루빨리 깨닫고 한 사람이라도 더 빨리 자유의 품으로 인도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 북한의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진실이 알려지는 것이다. 북한 내부에 진실을 알리기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박정오 대표는 “북한 정권의 정보 유입 차단을 뚫어야한다. 정보는 곧 힘이다. 10년간 보낸 쌀과 정보유입은 북한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며 “북한 김씨정권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로 무장한 채 반인도범죄를 저지르는 인권 유린자로 남아 있는 한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하다. 북한 주민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어떤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지, 김씨왕조의 독재정권에 의한 비극을 알려 줘야 한다. 자유 속에 사는 우리가 북한 형제자매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강력한 것이 없다”고 했다.

오은경 박사는 북한이탈주민 연구논문과 상담사례, 인터뷰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북한이탈주민의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을 발표했다. 오 박사는 “북한이탈주민은 북한 내에서 생활, 탈북 과정, 제3국 생활에서 외상/트라우마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기에 코로나 재난상황은 우울, 불안의 증폭제로 작용했다”며 “북한이탈주민 대부분이 단순서비스를 통해 생계를 유지함으로 경제적 어려움, 빈곤, 결손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 심리적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아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8월, 6년 만에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증언했던 김일혁 활동가는 “지난 20년간 실질적 북한 인권 개선이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북한 인권 문제를 공론화, 문서화함으로 북한 인권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국제사회가 세밀하고 정확한 정보를 통해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을 압박할 때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이는 북한주민에게 한 줄기의 희망이자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