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대로 살겠단 결심,
세상 옷 던져버릴 ‘용기’ 필요
나라는 실체 드러내겠단 결심,
하나님 앞에 드러나면 열매로

용기 바다 수영 절벽 소년 결심
▲내 실체가 드러날 은혜의 바다로, 용기 있게 뛰어들기로 결심했는가? ⓒ픽사베이

하나님 말씀을 곱씹는 묵상 행위를 오늘도 계속하는 그 사람이 용기 있는 사람이다.

말씀 묵상과 용기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하나님 말씀을 읽고 생각하고 곱씹고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하나님 말씀으로 살기 위해서는 결심이 필요하다.
그 결심이 용기를 내게 한다.
어떤 용기인가?
꼭꼭 싸매고 있었던 세상 옷을 던져버릴 수 있는 용기,
숨겨왔던 나를 드러내는 용기이다.

수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고 있다.
예수님 곁에 사람들이 둘러싸였다.
예수님 곁으로 가기 위해 그 사람들을 밀고 들어가야 한다.

이미 지친 일상을 살고 있는 병든 여인이 예수님 만나기를 간절히 원했다.
예수님이 오셨다는 소식에 달려 나가지만 그 곁에 머물 수 없다.
이미 수많은 사람이 예수님과 함께하고 있었다.
여인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있는 곳이 없다.

‘지금이 아니면 예수님을 뵐 수 있는 날이 또 올까?’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여인은 용기를 내었다.
예수님이 친히 나를 만지지 않아도,
예수님의 흘러내린 옷자락만이라도 잡을 수 있다면,
그 옷자락에 내 손이 닿을 수 있다면, 아니 스치기라도 한다면 충분했다.
그 마음으로 예수님 옷자락에 손을 대었다.

예수님은 수많은 사람 중에서 그 여인을 이미 알고 계셨다.
예수님은 긴 병 때문에 지칠 대로 지친 그 여인을 향해 말씀하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이 여인은 예수님께 나아가기로 결심했고, 손을 뻗는 용기를 내었다.
자신이 혈루증을 12년 동안 앓고 있음을,
이 병으로 재산을 탕진했음을 만천하에 알려야 하는 용기를 내었다.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일은 용기를 낸 사람이 할 수 있는 작지만 위대한 걸음이다.
겹겹이 입고 있던 세상 옷을 벗어버리겠다는 결단에서 묵상은 시작된다.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일은 ‘나’라는 사람의 실체를 드러내겠다는 결심에서 시작된다.
용기 있는 사람이다.
내 실력, 내 밑천, 내 숨은 동기를 보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 묵상이다.

오늘 말씀 한 구절 읽고, 몇 자 적는 일은 묵상이 아니다.
내 실체가 드러나야 하는 작업이 묵상이다.
대체로 그 실체를 드러낼 수 없어 진짜 묵상에 참여하지 않는다.
용기가 필요하다.

어느 누가 내 실력이 드러나는 그 일을 좋아하겠는가?
어느 누가 내 실체를 자신 눈으로 확인하는 일을 기뻐하겠는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내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은 가장 수치스러운 일이다.
나라는 사람은 철저히 가면 속에 갇혀야 하는 세상살이다.
우리는 이 가면, 저 가면 속에 자신을 숨겼다. 지금까지.

내 실체가 드러나는 일이 정말 수치일까?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 앞에 드러나는 일은 수치가 아닌, 가장 아름다운 일이다.
드러난 사실은 수치로 끝나지 않기에 그러하다.
수치스러운 나는 더 이상 수치스러운 나로 끝나지 않는다.
내 실체가 하나님 아버지 손에 놓이면,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생명과 생명이 연결되는 이야기로 재탄생된다.
결심한 용기가 열매로 돌아오는 작업이 묵상이다.

하나님 말씀 안에서 내 실력은 드러나야 한다.
하나님 말씀 안에서 내 믿음 실력은 확인되어야 한다.
하나님 말씀 앞에 나는 그대로 드러나야 한다.
내가 얼마나 속물인지, 내가 얼마나 돈을 좋아하는지, 내가 얼마나 성공을 간절히 바라는지,
얼마나 시기 질투가 많은지, 교만한지….
드러나야 한다.
드러내야 한다.

하나님 말씀을 곱씹는 묵상은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묵상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고 고된 일이다.
하나님 아버지를 ‘아버지’로 인정해야 하는 일부터,
덕지덕지 뭔가를 묻힌 나를 그대로 수용해야 하는 일까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살아보겠다 결심한 형제자매여,
그대가 가장 용기 있는 사람이다.
오늘도 하나님 말씀을 먹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너와 내가 용기 있는 사람이다.
오늘도 하나님 말씀으로 살고자 애쓰는 우리가 가장 용기 있는 사람이다.

송은진
▲교회는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성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도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목사는 그러므로 더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생각, 건강한 마음, 건강한 육체를 오늘도 어떻게 이루며 살 것인가를 송은진 목사는 고민한다. 백석대학원대학교 M.Div과정 4학차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교회를 세웠고, 경기도 의정부에 ‘세우는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되었다. 목사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고민하던 중 묵상에서 해답을 찾았고, 묵상을 중심으로 토론하며, 독서하며, 글쓰기를 하는 교회로 날마다 새로워져 가고 있다. 2023년 첫 책을 낸 송은진 목사는 계속 글을 세상에 알려 다시 교회가 세상을 이끄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송은진 목사
의정부 세우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