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차고 강단 올라가? 안돼!' 여성계 강력반발
예장합동 총회장인 임태득 목사(대명교회)가 최근 총신대학교 채플 시간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여성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임 목사는 강단에서 "우리 교단에서는 여목사 여장로는 어림도 없다"며 "그것이 보수이고 성경적이며 신학에 맞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여자들이 기저귀를 차고 강단에 올라가? 안돼!"라는 상식 이하의 발언으로 여학생들뿐 아니라 여성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총신대 총학생회(회장 김성수)는 발언직후 여학생회와 임시총회를 열고 임 목사의 사과를 요구했으며, 한국여성신학자협의회(이하 여신협)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여성의 전화연합 등 여성단체들도 성명서를 준비하고 공동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총신대학교 학생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임태득 목사의 발언에 대해 총학생회가 분명한 결론을 내리라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한 여학생은 게시판 글을 통해 "임태득 목사의 발언에 대해 총신 대부분의 학우들이 놀라고 분노하고 마음 아파하는 것은 우리 교단의 현주소가 표면적이나마 적나라하게 총회장의 입을 통해서 드러났다는 사실이다"라며 "총신의 정체성이 휘청거릴만큼 상처를 남겼으며, 본인도 총신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시한번 고민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임태득 목사는 사태가 확산되자 지난 16일(주일) 예장합동 게시판을 통해 "지난 총신 채플시간 때에 설교한 내용 중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할 수 없다는 본 교단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본의 아니게 적절치 않은 표현 등으로 학생 여러분들에게 상처를 끼치게 됨을 본인의 잘못으로 알고 깊은 양해를 구하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총신대 학생들은 이 문제에 대해 임시총회와 기도회 등을 열어왔으며, 19일(수) 채플 후 총신대 종합관 대강당 에서 이번 임태득 목사 발언 파문에 대해 사과의 형식과 사태수습 등의 안건을 놓고 회의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