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복음화율 최고... 이유는 의료선교

박종배 기자  jbpark@chtoday.co.kr   |  

광주기독병원 백주년 기념강연... 선교사들 헌신에 감동

				▲광주기독병원 개원 1백주년을 맞이해 기념강연을 전하는 차종순 총장
▲광주기독병원 개원 1백주년을 맞이해 기념강연을 전하는 차종순 총장

충청, 영남권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전남 광주지역의 복음화율이 높은 이유는 의료선교가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어 이목을 끌었다.

최근 광주기독병원 예배실에서 광주기독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 강연회의 강사로 나선 차종순 박사(호남신학대학교 총장)는 "호남지역이 상대적으로 복음화율이 높은 것은 의료선교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국 남장로교 한국선교회가 군산, 전주, 광주, 목포, 순천에 선교병원을 세우고 선교활동에 전념한 것이 이 지역의 복음화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했다"면서 "이와 같은 선교는 앞으로도 호남 각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95년 인구총조사의 통계에서 호남 지역의 기독교인 비율은 타 지역과 비교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1995년 당시 전국은 전체 인구(4,4537100명) 대비 개신교인(8,760,336명)은 19.7% 였지만, 광주를 포함한 호남지역은 총 인구 수(5,223,730명) 대비 개신교인(1,197,867명)은 23%에 달해 개신교인 비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더 구체적으로 본다면 전라북도는 총 인구 1,900,588명 가운데 개신교 신자는 505,474명으로 27%였고, 광주광역시 총 인구 1,257,063명 가운데 개신교 신자는 273,156명으로 22%였다. 그리고 전라남도는 총 인구 2,066,109명 가운데 개신교 신자는 422,237명으로 20.4%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선교 초기에 병원을 통한 의료선교가 비교적 활발하지 못했던 영남지역은 총 인구 12,769,957명 가운데 개신교인은 1,336,770명으로 10.8%로 나타났고, 충청지역은 총 인구 4,431,354명 가운데 개신교인은 818,207명으로 18.5%에 머물렀다. 특히 병원선교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선교부 자체가 없었던 제주도 지역은 총 인구 505,095명 가운데 개신교인이 42,235명으로 8.4%에 머물렀다.

호남지역에서만 유독 의료선교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는 호남인의 정서적 배경과 맞물린다. 처음 선교사들이 호남지역에 발을 들여놓았을 당시 선교사들의 눈에는 호남민들이 굉장히 순하고 착한 사람들로 보였다. 미국인들과 비슷한 성향을 가졌다고 여긴 선교사들은 이들이 복음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몇 년간 호남지역의 개신교인 비율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유는 호남 사람들이 외부세력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한국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지역은 조선왕조 500년 동안 권력의 착취를 당해 외세에 대한 반감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호남 사람들의 정서로 인해 기독교가 쉽게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이다.

이를 알게된 선교사들은 호남민들의 마음 문을 열기 위해 선교병원을 통한 의료선교를 시작했다. 의료선교를 통한 복음 전파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차 박사는 "조선왕조 500년 동안 권력구조에서 버림받고 착취당했던 호남민들은 권력자들과 전혀 다른 선교사들의 헌신에 마음 문을 열게 되었다"며 "이로 인해 복음이 호남민들에게 쉽게 전파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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