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선교순례자 강덕치 집사 인터뷰
"저는 신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평신도로 활동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저를 선교사, 순례자라고 불러줍니다."
산악자전거 하나를 가지고 복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오지를 찾아다니는 강덕치 집사(65). 그는 일명 '자전거 순례자'라 불리운다.
내 삶은 육십부터
일생동안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강 집사. 그는 과거 환경운동, 자전거타기운동과 함께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위로를 전해왔다. 하지만 그는 60세가 되던해 주위의 친구들이 암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고, 사랑을 전하는 삶이 바로 기독교적인 삶임을 깨닫게 된다.
죄인을 사랑하여 주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1년간 새벽기도를 드린 그는 하나님께 한가지 서원을 하게 된다. 그것은 1년의 3개월을 시간과 물질, 모든 것을 다해 하나님께 섬기겠다는 서원이였다.
이때부터 시작된 그의 여행은 시리아, 이디오피아, 이집트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복음불모지를 찾아다니며 매년 2만리에 이르는 순례길에 오르게 된다.
떠돌며 찬송하며…자전거 순례자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롬10:15)"
자전거를 타고 오지와 사막길을 지나다 보면 비참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특히, 수십년간의 내전과 천재지변으로 굶주리고 헐벗은 소년소녀가장들은 그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가난한 생활에 하루 1끼의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음식점에서 먹다 남은 것을 주어먹는 아이들. 또한 병원에 갈 작은 돈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 강집사는 이들에게 '떡과 복음'을 선물하며 끊임없이 달려왔다.
때론 예기치 않은 일들로 곤혹함을 겪기도 했다. 대학생을 자처하는 청년의 꾀임에 빠져 구제금을 탈취당하기도 했으며 어리고 요염하기 짝이 없는(?) 한 '거리의 소녀'를 만나 성의 유혹을 받기도 했다. 자전거를 주행하던 중 넘어져 무릎과 팔꿈치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와 광야에서 길을 잃어 모래길을 헤매는 극한 상황에 처한 경우도 있다.
오랜 기간의 순례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영적성숙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디오피아 순례도중 알레르기 기침과 설사병으로 식욕을 잃게 되고, 건강을 회복한 후에도 하루 두끼의 식사만을 하게 되었다. 강 집사는 이를 계기로 한끼 굶은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굶어도 배가 고프거나 허기지지 아니하며 오히려 영혼 깊숙한 곳으로부터 기쁨의 활력을 얻는 영적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순례길을 가다보면 많은 아이들이 따르기 마련이다. "아바아바아바"하며 무리지어 달려드는 아이들은 구원의 손길을 기다린다. 한 번은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몰려들어 이들을 멀리한 채 도망한 적도 있었다. 강 집사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품지 못했던 것에 대해 하나님께 회개했다며 눈물을 떨구었다.
그의 한달 생활비는 2백~3백달러는 넘지 않는다. 그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그들과 동일한 생활을 하기 위함이다. 순례의 길을 걷다보면 아랍의 가난한 사람들이 친절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따뜻하다. 반면, 유대교인들은 차갑고 독선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길 잃은 자들에게 천국복음을 전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베푸는 강 집사의 순례의 길은 멈추지 않는다. 보내신 이,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랑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내년에는 이란, 이라크로 또다시 순례의 걸음을 디딘다.
살람 알레이쿰 중동
"중동 여러분들에게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모세의 길을 따라 시내사막에서 요르단, 느브산을 거쳐 이스라엘까지. 역사적인 길을 따라 걷는 길은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지난해 9·11사건과 이라크 전쟁 이후 일부 이슬람 국가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 강 집사는 이런 중동의 회복과 평화를 기원하는 책 '앗살람 알레이쿰 중동'을 출판한다.
이 책은 특히, 이슬람 지역의 순례여정과 함께 오랜기간 갈등과 분쟁의 길을 걷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탄 지역의 평화를 기원하는 강 집사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