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 SCC 신학 학회서 조용기 목사의 신학이 번영신학이 아님을 강조하는 배현성 교수

한세대학교의 세계화 특화를 위한 제1회 한세 서든크로스(SCC) 신학 컨퍼런스에서 배현성 교수는 "조용기 신학은 샤머니즘에 바탕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조용기 신학에 비추어본 한국 문화 안에서의 오순절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배 교수는 "나라마다, 지역마다 각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있다"며 이를 무시한 획일적 신학은 생명을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달부터 기획에 들어간 한세 SCC 신학 컨퍼런스는 다문화 사회인 호주에서 오순절 신학이 확장되고 자리잡은 것과도 접촉점이 있었다. 배현성 교수는 8일과 9일 양일간 진행되는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한세대학교 신학교수들은 조용기 목사와 순복음 신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배 교수는 "존 웨슬리나 서양의 신학자에 열광하고 그들을 기억하는 한국 신학자, 목회자들이 정작 한국인으로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님에 대해서는 잘 인정하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논문 '조용기 신학에 비추어 본 한국 문화 안에서의 오순절 정체성'은 한국 오순절 신학의 시작이자 주류라 할 수 있는 조용기 목사의 신학적 특징을 조목조목 살피고 있다.

1950년 전후 세대에는 전쟁에 지치고 힘든 국민의 심령을 위로하기 위해 교회의 역할이 현실도피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다. 배현성 교수는 조용기 목사의 신학에 바탕한 한국 오순절 신학의 특징이 바로 '통전적 신학'이라고 설명했다.

조용기 목사의 오순절 신학은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다가올 하나님나라(미래지향적)에만 초점을 맞췄던 전후 한국 교회에 현재 살고 있는 현세적인 신학을 균형있게 조화시켰다는 것이다. 즉 조용기 목사는 통전적으로 미래에 다가올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지만 예수님께서 천국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마음 안에 있는 것이라고 한 것과 같이 이 땅에서도 하늘나라를 봐야 한다고 전한 것이다.

배현성 교수는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약속했던 '복의 근원이 되리라'는 축복도 이 땅에서의 축복이었다"고 언급하고 "일반적으로 조용기 목사님의 신학이 복만 강조하고 샤머니즘적인 배경에서 출발한다는 서구 신학자들의 비판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산업혁명 이후의 서구사회는 풍요로웠기 때문에 한국교회에서 가난과 질병에 대해 부르짖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조용기 목사님은 당장 굶주리고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한국 국민에게 먼 나라 이야기,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만 강조하는 것에서 벗어나 예수님을 믿으면 가난과 질병이 떠나가는 축복이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제 이후 배현성 교수는 참석한 호주 신학자로부터 "하나님을 믿고 축복받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강조하는 삼중 축복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복을 받지 못한 자는 하나님께서 축복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하나님을 믿는다 해도 고난이 닥칠 수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현성 교수는 "삼중축복에 대해 하나님을 믿는 다고 해서 반드시 축복받는다는 공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주시기도 하고 시련을 주시기도 한다. 시련이 다가오는 순간 눈에 보이는 것은 축복과는 거리가 먼 것이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뜻과 더 큰 계획이 있을 것이다. 조용기 목사님의 신학 역시 고통과 축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부유함과 잘 사는 것만 강조하는 기복신앙과 조용기 목사님이 강조한 삼중축복, 오순절 신학은 차이가 분명히 있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때 조용기 목사님의 오순절 신학이 한국의 샤머니즘적 색채를 띤다고 생각하는 신학자들이 많기에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문에서 배현성 교수가 설명하고 있는 조용기 목사의 오순절 신학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다가올 하나님의 나라와 현세적 하나님의 나라를 균형있게 연결했다는 점에서 통전적 신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둘째로, 전 세계 교회와 신학이 주목하는 '성령론'적인 성격을 갖추고 있다. 배현성 교수는 "한국 교회에 성령세례와 방언, 성령님의 임재, 성령의 은사에 대해 순복음교회가 미친 영향은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세번째로 한국 상황 속에서 영적인 차원에서 영혼 구원을 사회적 차원의 구원론까지 이끌고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일례로 순복음교회의 경우 기독 NGO 선한 사람들(Good people), 심장병 어린이 수술, 노인 복지, 청소년 직업훈련 등 사회에 깊숙히 침투하는 영혼구원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이와 같은 노력이 "조용기 목사님의 오순절 신학이 영혼구원만 외치는 융통성 없는 신학이 아니라 유연하고 전인구원 신학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즉 하나님의 영적인 계시를 중시할 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수평적인 관점도 중시하기에 사회적인 부분과 제요소가 연결돼 건강한 사람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배현성 교수는 신학을 이해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신학이 뿌리를 내린 그 토양에 비춘 이해를 당부했다.

그는 "많은 서구 신학자들이 한국 신학을 번영신학, 축복신학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것은 전후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모르기 때문이다. 조용기 목사님의 신학은 절대 절망이었던 한국 사회를 절대 희망으로 안내한 것이었다. 이에 대한 호주와 한인교회의 이해를 돕고 새로운 신학의 유형을 선보이기 위해 이번 학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주 = 신유정 yjshin@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