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개교해 주기철, 한경직 목사 등 지도자 배출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남강 이승훈 장로가 설립한 오산학교가 15일 개교 1백주년을 맞아 감사예배를 드렸다.오산학교는 이 장로가 1907년 평안북도 정주군 갈산면 익성리에 설립한 학교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면서 ‘민족학교’로 불렸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이전, 1953년 오산고등학교로 재건됐다가 1956년에 현재 위치인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 세워졌다.
순교자 주기철 목사, 영락교회 초대 담임 한경직 목사, 화가 이중섭, 교육자 김기홍, 주기용, 시인 김억, 김소월, 백석, 의사 백인제 등이 오산학교 출신들이다. 또 춘원 이광수, 고당 조만식, 단재 신채호 등이 교육을 맡기도 했다.
설립 초기 오산학교 교장을 맡은 고당 조만식 장로는 행사나 모임 때마다 예배를 드리는 등 기독교교육을 실천했다. 다석 유영모와 씨알 함석헌이 성경을 가르쳤고, 춘원 이광수가 새벽기도를 인도하기도 했다.
교목 김용관 목사의 사회로 드려진 이날 예배는 안양대 명예교수 원용국 목사가 설교, 임준식 목사가 축사, 예장통합 이광선 총회장이 축도했다. 이후 열린세상국민문화운동 이일세 대표 등 9명이 ‘자랑스런 오산인’ 표창을 받았고, 1백주년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