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양>, 기독교 모욕 의도는 아닌 듯”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영화평론가 강진구 교수, 의견 밝혀

				▲은 이 마지막 장면에서 구원과 용서의 메시지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끝내는 한계를 보인다.
▲은 이 마지막 장면에서 구원과 용서의 메시지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끝내는 한계를 보인다.

영화평론가 강진구 교수(한동대)는 주인공 전도연 씨의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밀양>에 대해 “이창동 감독에게 기독교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영화는 이미지로 읽혀지는 것이기에 이해하기에 따라서는 영화를 보고 기독교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머릿속에 자리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감독은 미션스쿨 고등학교 교사 출신이라 기독교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 영화는 2/3 정도는 기독교 영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용서와 구원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마지막 부분에서 이에 대한 기독교적인 이미지를 완성시키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영화는 특히 상처받은 한 인간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데서 오는 고통을 그린 영화”라며 종교적 색채가 뚜렷이 내포돼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감독이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인간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고 말했다.

‘신애’ 역을 맡은 전도연 씨와 ‘종찬’ 역을 맡은 송강호 씨와의 멜로 영화로 알려져 있는 영화 <밀양>은 실제로 멜로적 요소는 많이 드러나고 있지 않으며, 영화 러닝타임의 절반 정도를 기독교적인 이야기에 할애하고 있다.

그는 기독교적인 소재가 전면에 등장하고 있지만 반기독교적으로 비칠 소지가 다분한 이 영화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등장하는 하늘이나 마지막에 등장하는 햇빛 등의 요소들이 맥락을 따져볼 때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한다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극중 신애는 하나님에 대한 반감을 느낀 후 하나님을 향해 위악스런 행동을 시작한다. 이런 행동들이 비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 그는 “극중 신애가 하나님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때 신애는 정신이상 상태로 설정돼 있다”며 이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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