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애가 정신 담은 첫 앨범 11월 발매 예정
“‘애가’는 기획사가 아닌 연합이고 앨범은 우리의 정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최근 음악 사역 분야에서 핵심적으로 활동하던 40여명의 싱어송라이터들이 ‘애가(愛歌)’라는 이름의 연합체를 결성했다. 애가 연합 회장으로 섬기고 있는 고형원 전도사(부흥한국 대표)를 만나 애가 연합의 취지와 한국 CCM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인터뷰했다.
-‘애가’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생소하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애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오랫동안 음악사역을 해왔던 싱어송라이터들이 10년 이상 일을 하면서 자기 노래에 대한 책임감과 발전적인 고민들을 하면서 연합의 필요를 느끼게 됐습니다. 애가는 단순한 연합체를 넘어서 외국의 크리스천 음악을 ‘CCM’이라고 한다면 한국 사람들의 순수한 크리스천 음악은 ‘애가’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이름을 붙여서 부르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고, 첫 번째 프로젝트로 오는 11월에 나올 앨범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사실 음악 사역자들의 연합체가 지금 없는 것도 아닙니다. 찬양사역자연합회(찬사연), 한국복음성가협회(복성협) 등 다른 연합체가 있는데 굳이 ‘애가’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애가’와 다른 연합체와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찬사연 같은 경우 펠로우십의 성격을 가진 친목 모임인데 비해 ‘애가’는 주식회사라는 옷을 입고 있죠. 한국 상황 안에서 영적인 부분과 실제적인 부분에서 하나님 나라의 원칙들을 가지고 투명하고 정직하게 정말 불러야 할 노래들을 부르기 위해 새로운 부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적합한 구조로 조심스럽게 주식회사라는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주식회사라고 해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참여한 모두에게 동등한 오너십을 제공해 각자의 음악적 개성을 보호하고, 어느 한 두 사람의 영향력에 의해 전체가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해 결정함으로 투명하고 정직하게 공동체를 운영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애가’는 주식회사의 옷을 입은 싱어송라이터들의 ‘공동체’인 셈이군요.
“이제 한국의 기독교 음악계에도 저작자 권익이나 비즈니스적인 부분에서 투명하고 올바른 것들이 세워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애가’는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제대로 연합체를 설립해 사역자들이 외부로부터 불필요한 공격을 받지 않도록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바꾸고, 저작권 문제 등에 있어서 일대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공동대처하려고 합니다. 사업적인 부분에서 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후배 사역자를 양육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서로 간의 비전을 나누고 실험하는 동시에 실제적으로 의미 있는 일들을 하려고 합니다. 싱어송라이터의 모임이기 때문에 이 시대와 노래에 대한 고민을 통해 우리가 받은 은사를 통해 이 땅 안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고자 합니다.”
-애가 공동체의 정신을 표현하는 ‘애가’라는 단어는 음악 장르로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애가’는 사랑의 노래이자 슬픔의 노래입니다. 하나님과 세상을 향한 사랑의 노래이자 진리 안에 서 있지 않은 세상과 영혼을 향해 부르는 슬픔의 노래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들어온 크리스천 외국곡들을 지칭하는 이름이 CCM이라는 말은 우리의 정서를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분명히 외국의 CCM과 우리의 찬양에는 단순한 음악적 차이 이외에 다른 정서의 차이가 있습니다. 애가는 한국 사람에 의해 창작된 것이기 때문에 더 친근하게 생각되어질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열방으로 펼쳐나가는 한국적인 새로운 노래라고 할 수 있죠.”
-‘애가’는 한국적인 CCM이라 할 수 있나요.
“‘애가’는 하나님 안에서 예배하는 차원에서 한국의 상황(context)을 반영한 노래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다른 나라 작곡자의 노래와 한국의 정서가 담긴 노래가 다르잖아요. 또 북한과 대처하고 있는 한국만의 독특한 상황, 정서, 영역에서 크리스천으로서 주님 앞에, 그리고 세상 앞에 불러야 할 노래가 있죠. 안 믿는 사람과 세상을 위한 노래, 선교를 위한 노래일 수도 있고 문화적인 노래일 수도 있습니다. 한류가 유행하고 있듯이 ‘애가’가 한국의 것을 알리는 다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으로 아시아권에 ‘애가’라는 장르로 그리스도의 진리를 표현해주는 음악이 되길 소망하고 있어요. ‘애가’는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진리를 갈망하는 한국의 팝이자 아시아의 노래가 될 겁니다.”
-‘애가’의 출현으로 한국 크리스천 음악계가 질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한국 크리스천 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사람에게 들려지는 것이죠. 교회를 각성시키고 깨우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두번째는 교회 밖의 사람에게 들려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리와 가치에 대해 그들에게 알려야겠죠. 세번째는 시대적인 사명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상황에서 북한과 세계선교로의 부르심이 있죠. 이런 부르심에 쓰임 받을 사람을 일으키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해야죠. 한국적인 상황(context)에 맞는 한국인으로서의 시대정신을 갖고 선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일이 애가 연합을 통해 일어나리라 보고 애가 연합을 준비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