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안티기독교, 유사종교화 됐다”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co.kr   |  

교리화, 집단화 양상... “비판하는 부분 오히려 닮아가”

				▲(왼쪽부터)지성수 목사, 정강길 실장, 이억주 교수, 이찬경 회장, 조성돈 교수 ⓒ고준호 기자
▲(왼쪽부터)지성수 목사, 정강길 실장, 이억주 교수, 이찬경 회장, 조성돈 교수 ⓒ고준호 기자

국내 안티기독교운동이 종교화된 양상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사고의 틀에 박힌 전체주의의 망령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 목사)가 23일 연동교회에서 개최한 ‘안티 기독교와의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는 “안티기독교가 종교화되어지고 그들이 신봉하는 안티기독이라는 것들이 교리화되고 있다”며 “그래서 유사종교로서 이제 그들의 공동체와 마음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의 이 같은 지적은 내부적으로 기독교 도그마 비판 등의 교리적인 요소까지 가미돼 음지에서 집단주의 형태를 띠고 있는 안티기독교의 양상을 지적한 것이다.

조 교수는 “대한민국이 민주국가라고 한다면 적어도 그의 국민 하나하나가 기본권이라도 챙겨가면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해 줘야할 것”이라며 “건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나의 신념과 생각을 집요하게 강요하는 집단주의의 망령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이는 종교의 태도에서도 반성할 부분이 있고 반종교적인 태도에서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붉은악마’를 계기로 안티기독교가 성장한 배경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조 교수는 “2002년 월드컵 당시 기독교가 ‘붉은악마’ 반대 캠페인이나 기독교 배경을 가진 선수들을 부각하는데 대해 안티기독교가 자극을 받았다”며 “기독교의 호전적 대응은 당시 나타났던 안티기독교 참여 세대에게 공격의 빌미가 됐다”고 기독교 활동의 반작용으로 안티기독교의 활동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조 교수 외에도 기독교계에서는 해외에서 안티기독교 현상을 분석하고 있는 지성수 목사(호주 시드니 사랑방교회), 진보적 입장에서 안티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정강길 연구실장(세계와기독교 변혁연대)가 참여했고 안티기독교 측에서는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 이찬경 회장이 참여했다.

이찬경 회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기독교에 대해 “자정능력이 아예 없었거나 상실했다고 판단한다”며 기독교가 더 이상 무용하다는 논리를 폈다.

이 회장은 “공룡화된 교회는 실로 거대한 기업처럼 돌아간다”며 “천문학적인 숫자의 교회 건축 비용을 충당하려면 각종 헌금을 나열해서 마치 수익사업처럼 걷는다”고 말했다. 또 “교회 건물 하나에 수백억이 들었다면 생산적인 사업을 벌인 것도 아닌 교회는 수십개의 명칭을 붙인 헌금과 신도수의 확장에 목을 맨 것”이라며 “신유치료를 빙자한 기독교의 기도원은 하나의 사업 아이템이 된지 오래다”고 비판했다.

또 이 회장은 “기독교가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교리로 다른 문화와 다른 종교에 대한 멸시와 폄하를 일삼으며, 피해를 주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제국주의 첨병에는 언제나 선교사가 있었고 순교했다고 주장하는 기독교인들의 수십 수만 배나 달하는 사람들이 기독교 앞에서 짐승처럼 죽어갔다”고 역사적 해석이 필요한 부분까지 들췄다.

대안기독교적 입장을 전한 정강길 연구실장은 “기독교계가 외부적인 비판을 받는데 대한 자정의 노력과 자성의 모습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안티기독교는 사랑이 전제된 비판인지 비판을 위한 비판인지 동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공격을 전제로 한 형태를 지적했다.

지성수 목사는 “안티기독교의 자극성이나 선정성을 보면, 성경 19금 운동을 펼칠 것이 아니라 안티기독교 사이트 19금 운동을 전개해야할 것으로 본다”며 “과연 욕설과 저주로 진행되는 시민운동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고 대승적인 안티기독교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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