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한기총 협약체결 “위상 증진 기대”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종교자유, 빈곤 문제 등 함께 목소리 낼 것”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제프 터니클리프 대표(우측)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용규 대표회장이 협약서를 건내고 있다.ⓒ 송경호 기자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제프 터니클리프 대표(우측)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용규 대표회장이 협약서를 건내고 있다.ⓒ 송경호 기자

세계복음주의연맹(WEA, World Evangelical Alliance)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용규 목사)가 손을 맞잡았다.

지난 9일 방한한 WEA 제프 터니클리프(Geoff Tunnicliffe) 대표는 12일 오전 10시 한기총을 방문해 이용규 대표회장 등 한기총 관계자들과 함께 협약식을 갖고 세계 복음화를 위해 협력할 것을 결의했다. 협약식은 대표회장실에서 진행됐다.

WEA와 한기총은 지난 5월과 8월 터니클리프 대표의 두 차례 방한 당시 종교의 자유, 빈곤 퇴치 등의 국제적인 문제에 대해 전 세계 복음주의자들과 한국교회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함을 공감한 바 있다. 이번 협약식은 그 같은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다. 이로써 한국 기독교가 국제사회에 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46년부터 태동돼 1912년 창립된 WEA는 전세계 4억 2천만 복음주의자를 대표하는 세계 최대의 교회 연합체다. 에큐메니칼 진영의 세계 연합체가 WCC라면 그에 대등한 복음주의 진영의 세계 연합체가 WEA다. 현재 전미복음주의협의회(NAE), 유럽복음주의연맹(EEA), 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EFA) 등이 가맹돼 있으며 128개국의 교회 연합체, 100개의 국제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 목회자로는 김상복 목사가 WEA 소속 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EFA) 대표로, 터니클리프 대표의 이번 방한 일정에 함께한 장재형 목사가 WEA 북미협의회 이사로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터니클리프 대표, 이용규 대표회장과 함께 한기총 최희범 총무, 이강평 국제위원장, 정연택 사무총장 등이 배석했다.

이용규 대표회장, “동반자로서 세계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
터니클리프 대표 “유엔 등 세계기구에 한국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


이미 두 차례 만남을 통해 공통분모를 확인한 만큼 이날 협약식은 매우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용규 대표회장은 “WEA 대표단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인사의 말을 전했다. 이 대표회장은 “전 세계 기독교 단체는 WCC와 WEA로 나눌 수 있는데 오늘같이 좋은 협약식을 갖게 되어 감사하다”며 “동반자로서 세계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회장은 “좋은 협약식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방문을 뜨겁게 환영한다”며 “아프간 피랍사태 같은 어려운 일에 함께 위기를 대처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전 세계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데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터니클리프 대표는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다. 한기총을 WEA의 가족으로 공식적으로 함께하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터니클리프 대표는 “WEA는 세계 4억 2천만의 복음주의자를 섬기고 있다. 세계교회와 함께 그리스도의 마음을 대변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의 플래폼을 만드는 것이 WEA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전 세계의 여러 위기 상황에 한국 교회가 혼자 대응 할 수 없다.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를 따라 함께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많은 나라가 여전히 종교적인 핍박이 심한데 그의 위치를 대변하고 있다. 이외에 가난, 환경 문제 등에 WEA의 파트너로서 유엔 등 세계기구에 한국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세계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협약 체결에 앞서 최희범 총무는 “WEA가 지향하는 바와 신앙 고백을 검토했다”며 “이에 동의할 수 있었기에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거쳐 협약식을 갖고 공동으로 사업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후 터니클리프 대표와 이용규 대표회장은 각각 3개의 협약서에 사인했다. 이중 하나는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 기증된다.

이날 터니클리프 대표는 6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WEA총회에 한기총이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총회는 내년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태국에서 열린다.

터니클리프 대표는 “전 세계의 선교리더들이 모여 중요한 이슈와 비전을 나누며 함께 훈련하고 무엇을 위해 일할지 생각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표회장은 “국제회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견문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터니클리프 대표는 이에 “한국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국가인데 전 세계 선교리더들이 한국의 선교 운동을 보고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파트너십을 갖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두 대표는 북한 인권 문제와 세계 빈곤, 기근, 환경 문제 등 폭넓은 주제를 놓고 대화했다.

(세계복음주의연맹 홈페이지 www.worldevangelical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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