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은 아브라함을 성실한 무슬림(코란 3장 67~68절, 최영길 역)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아브라함은 다섯 번이나 메카를 방문했다(끝나지 않은 2000년의 전쟁, 마크 가브리엘 p243-244).
아브라함이 메카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이스마엘이 젖먹이였을 때라고 그들은 주장한다. 아브라함이 이스마엘을 그 어머니 하갈과 함께 메카에 남겨 두고 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에는 이스마엘이 17세 경 하갈과 함께 쫓겨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아브라함이 100세 때 낳은 이삭이 젖을 뗀 후 쫓겨났으니 86세 때 낳은 이스마엘은 쫓겨날 당시 17세 가량으로 추정한 것이다.
아브라함이 메카를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이스마엘을 번제물로 바칠 때였다고 한다. 성경에서는 물론 이삭을 번제로 드리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코란에 따르면 아브라함이 메카를 세 번째 방문했을 때는 이스마엘이 결혼한 이후였다. 코란에서 아브라함이 메카에 있는 이스마엘 집을 찾아 갔을 때 마침 이스마엘은 자리에 없었다. 그래서 며느리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며느리가 가정과 남편에 대해 불만이 가득하자 아브라함은 ‘문지방이 낡았으니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의 쪽지를 이스마엘에게 전달했다. 이는 아내를 바꾸라는 지시였다. 그 쪽지를 본 이스마엘은 부인과 이혼을 하고 새로 부인을 얻는다.
아브라함이 메카를 네 번째 방문했을 때에도 이스마엘의 집을 찾아갔을 때였다. 역시 이스마엘이 자리에 없어서 두 번째 며느리와 이야기하는데 결혼생활에 대단히 만족해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문지방이 튼튼하니 오래 보존하라’는 쪽지를 이스마엘에게 적어 주었다고 코란은 기록한다.
마지막으로 메카를 방문했을 때는 이스마엘에게 찾아가 함께 카바 신전(무슬림들의 제1성소)을 지었을 때라고 그들은 말한다.
하지만 성경에 나온 아브라함은 메카에 간 적이 없다.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 땅으로 갔다가 가나안 땅으로 갔다. 기근 때문에 애굽에 갔다 온 일은 있지만 계속 가나안 땅에서 살다가 죽었으며 이후 헤브론의 막벨라굴에 묻힌 것이다.
이처럼 성경과 코란의 내용은 너무 달라 하나는 진리이고 다른 하나는 거짓으로밖에 볼 수 없다. 당연히 같은 하나님의 계시로도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코란과 비교해 볼 때 너무나 정확하게 역사를 기록해 놓았다. 한 예로 성경과 코란이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브라함이, 성경에서는 생애의 시작부터 끝까지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지만 코란에서는 시작도 끝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또 아브라함이 ‘이스마엘’을 번제로 드리려 할 때도 직접 이스마엘이라고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아브라함이 ‘총명한 남아’, ‘그 아이’, ‘아들아’ 등이라고 부르고 이스마엘이 아브라함을 ‘아버지’로 부르는 장면만 묘사되었다. ‘그 아이’가 이스마엘이었다는 것은 후대에 기록된 하디스(무하마드의 어록집)에서 주장하는 것이다.
무슬림들은 지금도 코란에 기록된대로 아브라함이 메카의 카바 신전을 건축했다고 믿는다. 또 하디스에 나온 대로 아브라함이 이스마엘과 함께 살다가 메카 지역에 묻힌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무슬림들에게 성경의 영원불변의 진리를 자유롭게 가르칠 수 있는 날이 속이 오도록 기도한다.
이만석 목사(한국이란인교회)
[이만석 칼럼] 메카를 다섯번이나 방문한 아브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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