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조 목사 “아프간 보도 편파적”

미국=이태근 기자  tglee@chdaily.co.kr   |  

미국서 ‘아프간을 위한 기도의 밤’ 순회

				▲박은조 목사.
▲박은조 목사.

“아프간 피랍 사건은 교회에 대한 불신이 한꺼번에 터지게 하는 계기가 됐다. 또 한편으로는 한국교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분당샘물교회 박은조 목사가 미국을 방문해 ‘아프간을 위한 기도의 밤’ 성회를 인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 또감사선교교회에서 열린 기도회를 통해 “아프간 피랍 사태를 겪으며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의 불신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저기서 한국교회를 향해 욕을 퍼붓는데도 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한국교회가 내 부모인데, 욕먹는 부모를 모른 체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고 회개했다.

그는 아프간 피랍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편파적이었다며 이에 대해 언론에서 단 한번의 정정보도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은조 목사는 “여행 제한 구역임을 알려줬다는 정부의 말을 무시하고 왜 아프간으로 향했느냐”는 언론의 비판에 대해 “공항에 있는 여행 제한 권고 표지판을 두고 정부가 마치 선교 가는 이들에게 직접 이야기한 것처럼 보도해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그는 주위로부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자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밖에도 “피랍 사건을 통해 피랍자의 가족 7명이 하나님을 영접하게 됐다”며 “아프간에 한국인의 선교 피가 뿌려진 것은 아프칸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이를 두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피랍사건에 대한 발언을 끝낸 후 그는 이날 모인 1백여 명의 성도들과 함께 유가족, 특히 아들을 잃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故심성민 씨 가족을 위해, 아프간을 위해 5분간 기도했다. 또한 1천여명으로 알려진 아프간 내 크리스천과 한국교회의 건강, 사회적 불신 회복, 그리고 아프간에 대한 정부의 여행금지 조치 해제 등을 위해 기도했다.

한편 박 목사는 “피랍 사건을 통해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회복해야 할 것이 많음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뉴스 후>의 교회 비판은 한국 교회가 사회적으로 불신을 쌓아왔다는 또 다른 증거”라며 “처음엔 목회자의 세금 납부 여부를 문제 삼더니, 이제는 납부를 한다 해도 교회 재정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대며 교회를 공격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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