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기관 진정성 1위 ‘이랜드복지재단’, 비결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10% 사회환원 원칙·청지기 의식 발판

				▲재난이 닥치기 전 미리 제작해 지난 발생 후 24시간 내 현지로 운송되는 이랜드의 긴급구호키트.
▲재난이 닥치기 전 미리 제작해 지난 발생 후 24시간 내 현지로 운송되는 이랜드의 긴급구호키트.

최근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사회복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사회공헌기관 선호도와 진정성 부문 1위를 차지한 곳은 이랜드였다. 이번 설문은 사회복지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랜드의 사회공헌을 총괄하는 이랜드복지재단에서는 ‘기업은 정직하게 이익을 내야 하며, 그 이익을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이랜드 제1의 경영이념을 충실히 따랐을 뿐이라는 겸손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사회복지사들이 그런 평가를 해준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회사 안팎의 위기 속에서도 사회공헌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0% 사회환원’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이랜드복지재단 정영일 대표는 “모든 일이 소명이고 다 가치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보다 남을 잘 되게 하는 복지사업이야말로 가치있는 직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사무국장에서 최근에 대표가 되셨는데.

“하는 일은 같다고 보면 된다(웃음). 하는 일이 같아서 별 생각이 없을 줄 알았는데,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

직함은 사무국장이었지만, 사실 복지재단의 총 책임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사무국장이라는 직함 때문에 사업파트너들이 저보다 상급자를 찾는 등 혼란이 잦아져서 대표라는 직함으로의 변경이 필요함을 알게 됐다.”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느껴지진 않는지.

“기본적으로 남들이 잘 하지 않고, 못하는 부분을 채우려 하고 있다. 거기서 진정성을 많이 인정받은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면 다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 한정된 예산과 우리의 핵심역량을 생각하다 보니 생기는 일이다. 그래서 새로운 제안을 받거나 사업을 검토할 때는 많은 신중을 기하는 편이다.”

-요즘 ‘종교편향’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랜드복지재단에서는 종교에 따라 인사와 승진 등에서 차별이 이뤄지지는 않는가.

“사실 이랜드복지재단과 산하 복지관인 이랜드하우스가 기독교 이념을 가진 기관인 것을 잘 알고 있어서인지 대부분 기독교인들이 지원한다. 현재 이랜드에서 운영·지원을 맡고 있는 6개 복지관의 기독교인 비율은 약 70% 정도다. 물론, 인사와 승진 등에서 차별은 전혀 없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계속됐던 이른바 ‘이랜드 사태’는 큰 이슈였는데.

“이 문제에 대해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것은 잘못된 정보들이 확대·재생산됐던 것이었다. 진실이 왜곡되고, 상황을 이분법적으로 재단해 보여주는 일부 언론사들의 태도는 참 안타까웠다.”

-사회복지는 ‘선행(善行)’을 직업으로 삼는 곳이다. 선행이 일이 되면 힘들어질 수 있을텐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걸 우선으로 하는 일이라는 데서 가치를 느낀다. 하면서 느끼지만, 정말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랜드에서 재정을 후원받고,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끊임없이 공급받아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내게서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다니…’ 하고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저 자신이 청지기임을 잃는 순간, 모든 것을 거둬가신다는 생각을 갖고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근래 회사에 어려움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더 큰 축복을 예비하시며 전 단계에서 닥치는 시험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랜드복지재단의 3대 원칙, 진정성과 정직성, 지속성

▲정영일 대표. ⓒ이대웅 기자

이랜드복지재단은 ‘Light & Salt of the world’라는 비전 아래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진정성과 정직성, 지속성 등의 원칙과 차별화, 파트너십이라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창업주의 뜻에 따라 기업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해 특화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실을 일부 언론들에서는 ‘순이익의 10%를 회장이 교회에 바친다’고 왜곡 보도하기도 했다.

이랜드복지재단에서는 여타 기업들처럼 이러한 활동들을 외부에 홍보하기보다는 기부자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 홍보에 우선을 두고 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회사 구성원들의 지지와 참여가 먼저 필요하기 때문이고, 그래야 직원들의 참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이랜드 그룹 전체 직원의 약 80%가 재단을 통한 정기후원에 참여하고, 40% 이상이 정기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랜드는 이랜드재단과 이랜드복지재단을 통해 생명·건강(Life & Health)과 교육(Education), 그리고 지역사회(Community) 등 3가지 영역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생명·건강 부문에서는 NGO기관과의 협력하여 평양 구빈리 젖소목장과 연변·연해주 감자농장을 통해 북한의 식량을 지원하고, 내성 결핵환자 의료 물품지원을 통한 결핵퇴치사업이 대표적이다. 또 패션·유통 전문회사의 강점을 살려 특화된 물품으로 구성된 구호키트를 제작, 이랜드 봉사단과 함께 12시간 안에 재난 현장에 이를 공급하고 있다. 또 스리랑카와 모잠비크, 방글라데시와 아프가니스탄, 베트남과 인도 등 6개국 1700명의 아동들을 돕고 있는 제3세계 아동결연 사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랜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북지원사업. 주민들의 영양을 위해 평양 구빈리 젖소농장을 운영 중이다.

교육 부문에서는 지난 1994년부터 전국 고등학생들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비를 졸업 때까지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2008년까지 총 3,701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또 임직원들과의 멘토링, 장학생 봉사, 비전칼리지, OB장학펀드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제3세계 장학사업, 제3세계 학교짓기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서는 이랜드 직원들이 사회봉사단을 조직, 사랑의장바구니와 행복한동행, 허브매장, 바자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전국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에 필요한 의류와 생활용품 등을 지원하는 물품지원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국민 9명당 1벌 지원’의 기록을 남기는 최대 물품지원기관이 됐다.

헌신하는 사회복지사들 위한 ‘리프레쉬 투어’, 인상적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인 ‘이랜드 하우스(E-Land House)는 서울을 비롯해 광주, 진도 등지에 전국 6개 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다.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을 비롯, 중랑노인종합복지관, 하당노인복지관, 진도노인복지관, 서구노인종합복지관 등 노인복지관 5곳과 종합복지관 1곳(월곡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직접지원 사업으로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계층에 치료비를 지원하는 힐링핸즈(Healing Hands),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회복지실무자 가족들을 격려하고 재충전을 돕는 프로그램인 리프레쉬 투어(Refresh Tour) 등이 있다. 지난 2003년 시작돼 사회복지사들의 많은 성원을 받고 있는 리프레쉬 투어는 현재까지 총 15회 240가정 760여명의 사회복지사 및 가족들과 함께하며 많은 추억을 선사하고, 그들의 재충전을 도우며 소명의식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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