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 전도서강해 12] 두 배 지혜로워지는 법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평소에 하는 말을 반만 줄여보라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1 너는 하나님의 전에 들어갈 때에 네 발을 삼갈지어다 가까이 하여 말씀을 듣는 것이 우매자의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 저희는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이니라

전도서 5장에서는 신앙생활에서의 주의할 점들, 특히 교회생활과 봉사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들을 전도자는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의 전에 들어갈 때에”. 이것은 오늘날 말로 말하면 교회생활, 곧 하나님을 섬기는 생활이다. “네 발을 삼갈지어다”. 그럴 때에 발을 삼가라고 했다. 삼간다는 것은 조심하여 지키는 것이다.

“가까이 하여 말씀을 듣는 것이 우매자의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 사무엘상 15장 22절의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씀이 떠오른다. 즉 하나님 앞과 하나님의 집인 교회 앞에 나와서 교회생활 안에 참여할 때 첫번째로 성도들이 알아야 할 것은, 깨닫지도 못한 채 무엇을 드리고 이것저것 하면서 뛰어다니는 것보다 말씀을 듣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가까이 하여 말씀을 듣는 것이 우매자의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 나와 함께 신앙생활을 오래 하시는 분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씀이다.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고 ‘먼저 들으라’는 것이다. 이것저것 하지 말고 말씀을 가까이 하고 잘 들어야 한다. 나는 이런 종류의 말씀을 정말 많이 말했다.

물론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단지 듣는 것만이 아니라 순종하는 것을 포함한다. 말씀을 청종하라는 것이다. 출애굽기 3장에서 하나님께 호렙산에서 나타나셔서 모세를 불러 보내시려고 할 때 하신 말씀이 있다. ‘이리로 가까이 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하나님이 계시는 곳은 거룩한 곳이다. 그러므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신고 다니는 그 신을 벗으라고 하신 것이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는 범사에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세상에서 일하는 방식’이 이 세상의 신발이라 할 수 있다. 회사생활 하는 방식으로 교회생활을 하면 안 된다.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으로 교회에서 일하면 안 된다. 아내가 집에서 내무부 장관처럼 할 수 있지만, 그런 식으로 교회에서 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편이 집에서 마음대로 하고 자녀들을 호령하는 것처럼 교회에서 그렇게 행할 수 없다. 친구들과 자유롭게 지내듯이 하나님의 집에서 행할 수 없다.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고 거룩하신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나는 그래도 뭔가를 할 수 있다. 내가 이렇게 제사드릴 수 있다. 이렇게 봉사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회사에서 경리를 하는 것처럼 교회에서 재정 봉사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동창회에서 십시일반 돈을 걷어서 비품을 사는 것처럼 교회도 그렇게 비품을 사면 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일하며 다니던 발로 교회에서 무엇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것은 우매자의 제사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들이 잘못된 제사를 드리고 있어도 그렇다고 깨닫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전부터 성도들에게 무언가를 자꾸 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말씀을 들으라고 말해왔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 깨닫고 하나님의 법도를 알게 되면 자연히 어떻게 할 줄 알게 된다. 그러지 않고 신발을 벗지 않은 채 마음대로 행하면 많은 오류와 실수를 범하게 될 것이다.

2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 안에 들어와서 말을 너무 빨리, 많이 하지 말라는 것이다. 빨리 말하면 다 잘못 말하는 것이다. 많이 말하면 실수가 많다. 많이 듣지 않고 말씀을 많이 배우지 않고 말을 많이 하게 되면 그 말은 필경 다 실수다. 여기에도 교회온 지 얼마 안 된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일수록 뭔가를 말하면 ‘이 교회는 어떻다, 이 교회의 사역자는 어떻다, 봉사가 어떻다, 교회 분위기가 어떻다, 설교가 어떻다’고 하는데, 그 모든 말들은 거의 다 실수다.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담대하게 말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그들은 나름대로 여기저기 많은 교회에 다녀봤다. 거기서 얻은 경험이 있고, 생겨난 관념이 있다. 아무래도 사람은 자기 경험의 눈과 귀로 듣고 보게 된다. 따라서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 그러하기에 사람이 뭔가 말을 하려면 어디서든지 좀 오래 있어봐야 한다. 최소한 4-5년은 있어야 한다. 그런 연후에 어떻다고 한 마디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마도 그때쯤 되면 별로 할 말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에서 급히 말을 내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입술의 죄와 실수를 줄이는 비결이다.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1절은 발을 조심하라고 했다. 함부로 일하는 것도 조심하라고 했다. 하나님의 전에 들어갈 때는 함부로 발을 딛는 것도 조심하라고 했다. 그리고 2절에서는 하나님의 전에서 함부로 입을 여는 것도 조심하라고 했다.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 말하는 것이 하늘에서 바라본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깨닫고 생각하고 말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의 생각이라는 말이다. 적어도 뭔가 말하려면 하늘에 올라가서 하나님의 마음을 체크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눈으로 한 번 쳐다본 후에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실수가 적을 것이다. 그러나 땅에서 땅의 안목과 생각으로 말하면 다 틀린다.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 그러다 보면 할 말이 별로 없게 된다. 그래서 말을 적게 하라는 것이다.

3 일이 많으면 꿈이 생기고 말이 많으면 우매자의 소리가 나타나느니라

“일이 많으면 꿈이 생기고”. 꿈은 별 것 아니라고 한다. 꿈은 그저 낮에 있었던 여러 일들이 잔상으로 남아 떠오르는 것 뿐이다. 그러므로 일이 많으면 꿈만 많아지게 된다.

“말이 많으면 우매자의 소리가 나타나느니라”.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결국 우매자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가 똑똑한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말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18세기 영국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는 “사람의 말은 나뭇잎과 같아서 잎이 가장 무성한 곳에서 의미라는 열매를 많이 보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잎사귀가 많으면 거기에는 열매가 없다는 것이다. 말이 많으면 거기에는 의미라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의미있고 가치있는 말을 하는 사람은 말을 적게 하는 사람이다. 당신이 평소에 하는 말의 양을 반만 줄인다고 가정해 보라! 당신은 배나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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