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 전도서강해 24] 의인이 고난받는 이유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결국 악인은 스스로 심판받게 될 뿐이고…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9:1 내가 마음을 다하여 이 모든 일을 궁구하며 살펴본즉 의인과 지혜자나 그들의 행하는 일이나 다 하나님의 손에 있으니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그 미래임이니라

전도서는 전도서답게 쉽지 않고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뜻이 있다. 지금 전도자는 마음을 다해서 이 모든 일을 궁구하고 살폈다고 했다. 그것은 8장 16절부터의 말씀을 가리킨다. “내가 마음을 다하여 지혜를 알고자 하며 세상에서 하는 노고를 보고자 하는 동시에 (밤낮으로 자지 못하는 자도 있도다)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살펴보니 해 아래서 하시는 일을 사람이 능히 깨달을 수 없도다 사람이 아무리 애써 궁구할지라도 능히 깨닫지 못하나니 비록 지혜자가 아노라 할지라도 능히 깨닫지 못하리로다(16-17)”. 하나님이 이 땅에서 행하시는 행사를 사람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사람이 아무리 애써 궁구할지라도 깨달을 수 없다고 하셨다.

9장 1절 말씀도 마찬가지다. “내가 마음을 다하여 이 모든 일을 궁구하며 살펴본즉 의인과 지혜자나 그들의 행하는 일이나 다 하나님의 손에 있으니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그 미래임이니라”. 여기서 알지 못한다고 전도자가 말하는 뜻은 의인이라고 반드시 잘 되거나 악인이라고 반드시 잘 안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의인이 잘 안 되는 수도 있고 악인이 오히려 잘 되는 수가 있다는 것이다. 솔로몬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하다 답을 내린 것은 ‘모른다’였다. 사람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알지 못한다. 이렇게 알지 못한다고 깨닫는 것만 해도 크다. 오늘날 성도들이 범하는 큰 잘못 중 하나는 그 뜻을 다 알려고 한다는 것이다. 알지 않으면 하나님을 원망하고 시험에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의인에게는 좋은 일만 생겨야 하는데 좋지 않은 일이 생겨난다. 악인은 망해야 맞는데 악인도 장수하는 수가 있고 잘 되는 수도 있다. 그래서 전도자는 모든 것이 다 하나님 손에 있다고 말한다. 의인이나 지혜자나 다 하나님 손에 있다.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는지도 알지 못한다. 지혜자이고 의인이면 좋은 사람들이기에 사랑받는 쪽으로 하나님이 역사해주셔야 하는데, 미움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그 미래임이니라”. 왜 모르는가? 장래 일이기 때문에 모른다. 의인이고 지혜자인데도 좋은 일을 만날지 나쁜 일을 만날지 잘 모른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의인이 이 세상에서 육적으로 불행하게 된다 해도 그것은 하나님 손에서 그렇게 된 것이므로 위로를 받으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의인에게 그렇게 불행한 일을 당하도록 하신다 해도, 신약적으로 말할 때 ‘만유가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역사’가 있기에 그것으로 인해서 좌절하지 말라는 뜻이 들어있다.

구약성경에서 욥은 의인이고 정말 좋은 성도였지만, 극심한 고난을 당했다. 그는 자신이 왜 그런 고난을 당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다 당하고 나서는 ‘아, 거기에는 그런 역사가 있었구나. 하나님의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사랑하는 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하나님의 모든 성도들은 그의 수중에 있다는 점을 생각하며 안심해야 한다(매튜 헨리). 그러므로 어떤 일이 의인과 지혜자에게 닥칠 때 그것이 사랑을 받는 것인지 미움을 받는 것인지 사람들은 알지 못하나,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손에 있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의인이 고생과 고난을 당할 때 하나님의 미움을 받는 것이라 확신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라 그를 위한 것이요, 그에게 유익을 주기 위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 점을 잘 알지 못한다.

2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모든 것이 일반이라 의인과 악인이며 선하고 깨끗한 자와 깨끗지 않은 자며 제사를 드리는 자와 제사를 드리지 아니하는 자의 결국이 일반이니 선인과 죄인이며 맹세하는 자와 맹세하기를 무서워하는 자가 일반이로다

의인이나 악인이나, 선하고 깨끗한 자나 깨끗하지 않은 자나,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자나 드리지 않는 자나 결국 일반이라는 말이다. 선인이나 죄인이나 맹세하는 자와 맹세하기를 무서워하는 자나 좋은 사람이나 나쁜 사람이나 다 임하는 결과가 같다고 한다.

우리는 의인과 악인의 당하는 것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다. 세상에는 실제로 그렇게 되는 일이 많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섭리적으로 의인이나 악인이나 다 결과가 같아지게 하시는 것은 결국 성도들로 하여금 믿음을 배우게 하기 위함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믿게끔 하시려는 선한 뜻이 들어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자신이 잘 되니까 믿는 이기적인 신앙만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잘 안 되더라도 믿어야 그것이 진짜다. 만일 의인은 잘 되고 악인은 잘 안 되며, 제사를 잘 드리는 자는 잘 되고 드리지 않는 자는 잘 안된다면 그것은 완전히 ‘권선징악’이다. 그렇게 될 때 사람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한다.

흔한 소설처럼 어떤 남자가 잘 되니까 사랑하고 결혼한다는 이야기가 되는 꼴이다. 하지만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고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데도 여전히 절기를 지키고 남편을 사랑하고, 하나님께도 그렇게 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믿음이다. 하나님이 의인이니까 잘해주고 악인에게는 잘해주지 않는다면 너무 믿기가 쉽다. 그런데 의인이든 악인이든 똑같은 결과가 임하니 혼돈이 온다. 그래도 믿어야 하는가, 라는 문제에 마주친다. 사람들은 그럴 바에 믿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우리로 인내를 배우게 하고, 죄를 깨닫게 하기도 하고, 신앙을 굳게 하기도 하고, 하나님에 대한 소망과 미래에 대한 소망을 더 갖도록 만들어주신다.

3 모든 사람의 결국이 일반인 그것은 해 아래서 모든 일 중에 악한 것이니 곧 인생의 마음에 악이 가득하여 평생에 미친 마음을 품다가 후에는 죽은 자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

이 말씀의 의미는 의인과 악인이 이 세상에서 당하는 일에 있어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그것을 이용해 죄를 짓는 빙거를 삼는다는 말이다. 즉 의를 행하거나 악을 행하거나 결과는 똑같으니 결국은 죄를 짓고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고 의를 행해도 아무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그런 일들을 볼 때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신뢰하는 쪽으로 간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악을 행하거나 죄를 짓거나 무슨 문제가 있느냐면서 죄를 짓는 쪽으로 간다.

본 말씀은 의인과 악인의 결과를 같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자체를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는 세상에 속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섭리 자체가 좋지 않게 보인다. 그래서 좋지 않게 생각하고 반동적으로 타락한 생활을 하다 결국 멸망에 떨어진다. 이것이 바로 ‘죽은 자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말씀의 의미다. 멸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하나님의 행사가 다 좋지 않게 들려진다. 그들은 이것을 좋지 않게 이해하고 좋지 않게 사용해버린다.

같은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생명이 되고 구원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멸망이 되고 멸망의 도구가 돼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고린도후서 2장에서도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 좇아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 좇아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고 했다. 같은 말씀을 전하는데도 어떤 사람에게는 사망에 이르는 냄새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생명에 이르는 냄새가 되는 것이다.

[유동근 목사 전도서 강해 연재 바로가기]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바이어하우스학회

“북한 열리면, 거점별 ‘센터 처치’ 30곳부터 세우자”

지하 성도들 단계적 준비시켜 각 지역별 사역 감당하게 해야 과거 조선족 교회 교훈 기억을 자치·자전·자립 네비우스 정책 주신 각 은사와 달란트 활용해 의료와 복지 등으로 회복 도모 제10회 바이어하우스학회(회장 이동주 교수) 학술 심포지엄이 4월 11일 …

이세종 심방

“심방, 우리 약점 극복하게 하는 ‘사역의 지름길’”

“열 번의 단체 공지보다 한 번의 개인 카톡이 더 효과적이다. 열 번의 문자보다 한 번의 전화가 더 효과적이다. 열 번의 전화보다 한 번의 심방이 더 효과적이다.” ‘365일 심방하는 목사’ 이세종 목사의 지론이다. 저자가 시무했던 울산교회 고등부는 심방을 …

대한성서공회

지난해 전 세계 74개 언어로 성경 첫 번역돼

성경전서는 총 769개 언어 번역 아직 전체 48% 언어 번역 안 돼 새 번역된 74개 언어 중 16개는 성경전서, 16개 신약, 42개 단편 2024년 말 기준 세계 성서 번역 현황이 발표됐다. 전 세계 총 7,398개 언어 중 성경전서는 769개 언어로 번역됐고, 지난 1년간 74개 언어로 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