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 전도서강해 25] 화내는 것도 신앙이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좋은 게 좋다는 사람들, 이해 안돼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9:4 모든 산 자 중에 참예한 자가 소망이 있음은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나음이니라

사람이 한 번 죽으면 다시 올바르게 고치고 개선해서 살 수 있는 여지가 없기 때문에,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은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빨리 죽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지혜자 솔로몬은 살아있는 것이 소망이 있다 했다.

개가 사자만 못하다. 성경에서 개는 아주 낮은 동물이다. 세상에서도 개는 질이 안 좋은 것으로 친다. 사람에게 ‘개’라고 하면 대단히 나쁜 말이다. 하지만 사자는 맹수로 짐승 중 왕이다. 하지만 성경은 죽었는데 왕이면 뭐하고 사자면 뭐하느냐고 한다. 개라도 산 것이 낫다는 이야기다.

5 무릇 산 자는 죽을 줄을 알되 죽은 자는 아무것도 모르며 다시는 상도 받지 못하는 것은 그 이름이 잊어버린바 됨이라

산 사람은 왜 유익한가? 죄 많은 인간이라도 살아있다면 올바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회개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사자 같은 영웅호걸도,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죽으면 더 이상 회개할 기회가 없다. 죽으면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산 사람은 자신이 죽을 것도 안다. 그러므로 죽기 전에 경성하고 회개해서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산 사람은 잘 살아서 상급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사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시대에 잘 살아서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상받는 일이다. 여러분 인생이 아직도 남아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잘 살아서 상을 받으라는 것이다.

나도 그리스도인으로 생활하면서 내가 현재 살아있음에 대해 감사할 때가 있다. 솔로몬도 많이 생각을 한 사람이지만, 나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살아있는 것이 무엇이 나에게 좋은가? 주님을 만날 때 내가 상을 더 받을 수 있다는 바로 그것이다. 나는 그것을 정말 깊이 느끼고 있다. 그것이 삶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이며 축복이다. 그럴 때 우리는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다.

바울은 “내가 사는 것이 내 일의 열매(빌 1:22)”라고 했는데, 어쨌든 열매를 맺을 수 있지 않은가? 조금씩 주를 위해 일해서 더 공적을 쌓을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주님이 주시는 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은가? 이것을 위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귀하다. 죽으면 소용없다. 거기서 끝나버린다. 하지만 주를 위해 충성을 다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은 매우 귀하다. 그러므로 참으로 귀한 말씀이다. “무릇 산 자는 죽을 줄을 알되 죽은 자는 아무것도 모르며 다시는 상도 받지 못하는 것은 그 이름이 잊어버린바 됨이라”.

6 그 사랑함과 미워함과 시기함이 없어진 지 오래니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에 저희가 다시는 영영히 분복이 없느니라

죽으면 사랑하는 마음도 없고 미워하지도 않고 시기하지도 않는다. 이 땅에서 다시 어떤 일도 행할 수 없다. 죽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어떤 것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시기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이 감정에서 가장 중한 기능들이다. 사랑하는 기능, 미워하는 기능, 시기하는 기능은 모두 주의 일을 하는 우리들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내가 어떤 때 큰 소리 치고 속이 떨릴 때 여러분은 그것을 뭐라 생각하는가? 그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고, 이는 열정이기도 하다. 또 어떤 것에 대해 미워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죄는 미워해야 한다. 사단적인 것은 미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님의 성도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하나라도 더 지키고 보호하려 하기 때문이다. 사역자들에게도 사랑함, 미워함, 시기가 있는 것이다. 어떤 시기인가? 성도들이 주님을 사랑하게 하고자 하는 시기가 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1장에서 자신에게는 그리스도를 위한 시기(질투)가 있다고 했다. 성도들이 다른 것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고린도 성도들이 순전하게 신랑 되신 그리스도만 사랑해야 하는데 다른 것을 향할 때 그 속에 시기가 일어났다. 이처럼 하나님의 종들은 시기가 있는 사람들이다. 성도들이 주님 외에 다른 것들로 마음이 향할 때 속에서 뒤집어지는 시기가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남자에게 마음이 향하면 속에서 불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 주의 종들에게는 그런 마음이 있다. 그런 것이 없으면 주의 종이 아니다. 성도들이 세상을 사랑하든지 어디에 빠지든지 아무 감정이 없고 ‘다 좋습니다. 훌륭하십니다. 괜찮습니다’라고 하는 사역자는 거절해야 마땅하다.

나에게 어떤 사람에게도 다 잘해주라고 권하는 사람들이 있다. ‘목사님, 그저 다 잘해주세요’라고 격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하는 사람은 다 거짓 종들이다. 속에 사랑이 있고 미움이 있고 시기가 있을진대 어떻게 그런 식으로 하겠는가? 이런 것이 없다면 주님을 위한 수고가 나올 수 없다. 그럴 때 거기에 상급이 있다. 교회를 섬기는 과정에서 눈물이 나고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것은 다 사랑과 미움, 시기의 감정으로 인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합해졌을 때 거기에 수고가 있고, 그 결과가 하나님 앞에 합해졌을 때 상급이 있다. 이런 것 없이 모든 것을 다 좋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좋기는 뭐가 좋은가? 마귀에게 미혹되고 시험당해 멸망길로 가고 있는데 뭐가 좋고 훌륭하다는 말인가?

7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너의 하는 일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축복을 말한다. 그리스도인이 실제로 세상에 사는 동안 하나님은 성도들이 기뻐하는 것을 원하신다.

“이는 하나님이 너의 하는 일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 하나님은 성도들이 기쁘게 잘 살라고 말씀하신다. 염세주의 사상은 성경에 있는 사상이 아니다. 하나님은 원래 사람을 창조하실 때 에덴동산에 두시고 기쁘게 살도록 하셨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이 말씀대로 음식을 기쁨으로 잘 드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포도주 음료도 한 잔씩 마시고, 하나님께서 여러분이 하는 일을 기쁘게 받으신 줄 믿으라는 말이다. 하지만 술 취하지는 말아야 한다. 술 취하는 자는 교회에서 내쫓아야 한다. 고린도전서 5장에서 사도 바울은 간음하는 자와 토색하는 자와 마찬가지로 술 취하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기업이 없다고 했다.

8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네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않게 할지니라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옷을 깨끗하게 입으라고 말한다. 흰 옷이란 당시 제일 고상한 사람들이 입는 옷이었다.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옷을 말끔히 잘 입어야 한다. 아무렇게나 지저분하게 하고 다니지 말기 바란다. 성도들은 음식도 맛있게 기쁨으로 잘 드시고 옷도 깨끗이 입고 머리는 항상 단정하게 기름을 발라 정돈하는 것이 좋다.

9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이는 네가 일평생에 해 아래서 수고하고 얻은 분복이니라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솔로몬은 이 세상의 모든 날들이 다 헛된 날들이라고 했다. 헛되게 지나가는 날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와 즐겁게 살라고 했다. 여러분은 하나님이 주신 가정에서 즐거운 가정생활을 가지면 된다. 그리스도인은 고행이나 수도생활을 하라고 부르심 받은 것이 아니다. 솔로몬은 헛되게 지나가는 모든 광음 속에 일생을 살면서 자신의 지혜로 모든 것을 살펴보니 하나님이 주신 날동안 기쁘게 사는 것이 복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흔히 말하는 ‘쾌락주의’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 안에서 행복하고 기쁘게 하나님이 주신 음식을 감사함으로 잘 먹고 마시고 의복도 예쁘게 잘 입고 주신 아내와 남편과 행복하게 잘 살라는 말씀이다. 그것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했다.

“이는 네가 일평생에 해 아래서 수고하고 얻은 분복이니라”. 이렇게 열심히 수고하고 얻은 분복이 잘 먹고 마시고 깨끗하게 옷을 입고 가족과 함께 즐겁게 매일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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