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호 목사, 사랑의교회에 조언 “성전 건축이란…”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성도의 기도, 주민 배려, 목회철학 반영 강조

▲ 오정호 목사. ⓒ새로남교회

▲ 오정호 목사. ⓒ새로남교회

한국교회에 대형 규모의 성전을 짓는 교회들이 늘어감에 따라 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그렇다면 과연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성전 건축이란 무엇일까. 대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가 새성전 건축을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있는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 교회 건축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전달했다.

오정호 목사는 최근 사랑의교회 소식지 <사랑NEWS우리>와의 인터뷰에서 “기도와 마음이 모아질 때 새 역사는 일어난다”며 새로남교회 성전을 건축하며 느낀 점들을 전달했다. 새로남교회는 우리나라 중부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로 성장하고 있으며 사랑의교회 부교역자를 거친 바 있는 오정호 목사는 오정현 목사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오정호 목사 부임 이후 1997년 5월 대전 만년동의 500평의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총 1650평의 부지를 확보한 새로남교회는 2001년 설계 후 2004년 5월 30일 온 성도가 참석한 가운데 입당예배를 드리고, 2008년 11월 16일 헌당예배를 드렸다.

<우리>지는 새로남교회에 대해 “지리적으로 대덕연구단지, 정부대전청사, KIST(카이스트) 등 국가 주요 건물들의 중앙에 위치한 영적인 대표성을 가졌다”며 “뛰어난 공간 활용에 대한 찬사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인물을 세우는 내실 있는 교회로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행복을 위해 중부권 및 세계를 향한 선교의 책임과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정호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대전 새로남교회 조감도. 2004년 5월 입당예배를 드리고, 2008년 11월 헌당예배를 드렸다. 중부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 중 하나로 발돋움하고 있다. ⓒ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대전 새로남교회 조감도. 2004년 5월 입당예배를 드리고, 2008년 11월 헌당예배를 드렸다. 중부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 중 하나로 발돋움하고 있다. ⓒ 새로남교회

교회는 벽돌이 아닌 기도로 세워가는 것

먼저 오 목사는 “교회는 벽돌로 짓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기도로 세워가야 한다”며 “성도들은 말이 아니라 무릎으로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단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하나님의 교회가 부흥하는 것이기에 사탄의 집요한 방해를 이겨내기 위해 인간관계, 일정 모든 것이 기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남교회 역시 세상적인 논리가 아닌 사명과 은혜의 논리를 갖고 출발했다”며 “온 교우들과 한 목소리로 기도했다”고 전했다 .

성도 모두가 합력하여 선을 이뤄야

오 목사는 “성전 건축을 돈 문제로 접근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감당하기 원한다”는 자세로 임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오 목사는 “교회 장로들과 저는 건축 일선에 물러서서 집사님들을 중심으로 건축사역팀, 재정사역팀, 비전사역팀으로 업무를 분담하고 분야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일의 진행에 있어선 담임 목사가 책임을 지지만 일을 실행함에선 각 팀들이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겼다고 전했다.

건축팀이 애정을 갖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대화해야

오 목사는 “기존 여러 교회들을 봤을 때 건축 과정에서 업자들과 부적절한 관계로 많은 어려움들을 겪는 경우를 봐왔다”며 “중요한 것은 건축 팀 가운데 정말 애정을 가지고 내 고집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거룩한 하나님의 작품이 나올까 끊임없이 고민하며 대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교회는 담임 목사를 중심으로 준비 팀들이 마음 상하지 않고 중간 잡음 없이 공동체 안에서 합의된 견해가 나오도록 힘을 모았다”고 했다. 또 “기도하면서 성도들에게 보고할 때 신실한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고 함께 마음을 모을 수 있었으며 많은 의견들은 게시판 등 의견 수렴장치를 마련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축, 시작부터 끝까지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오 목사는 건축 과정에서의 어려움에 대해 “우리는 감사하게 민원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오 목사에 따르면 새로남교회는 부지를 구입하고 나서 미리 펜스를 치고 새로남교회 건축부지라고 못을 박았으며 건축 전 부지 위에 시민들을 위해 꽃밭도 만들고 주말 농장처럼 채소를 가꿀 수 있도록 개방했다. 또 시공을 앞두고 평평하게 땅을 다지고 나서는 주변 음식점들에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했다. 오 목사는 “지역사회와 협력해서 일을 진행하다보니 민원의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많은 교회 벤치마킹… 목회 철학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오 목사는 “사랑의교회, 금란교회, 충현교회, 갈보리교회 등을 다니고 미국의 유명한 교회들도 방문해 다양한 교회 문화를 보았다”며 “다음 세대와 지역 주민을 향해 어떤 모습으로 양육·훈련 시스템을 가질 것인가, 목회 철학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 같은 고민 끝에 새로남교회는 소통의 시대에 맞게 예배실을 중심으로 훈련이나 양육, 주일학교를 존중한다는 개념이 담긴 건축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했다. 그는 “다음 세대, 자녀들을 위해 교육과 훈련이 펼쳐지는 예배공간이라는 점이 지역사회에도 좋은 소문으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 열린 마음으로 성령적 교회관 갖는 것 중요

오 목사는 사랑의교회를 향해 “우리 모두가 얼마나 열린 마음을 갖고 성령적인 교회관을 가지느냐가 중요하다”며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공간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숨쉴 수 있는 공간으로 함께 호흡하며 격려하고 모이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사랑의교회의 새로운 발걸음으로 한국교회에 소통, 화합, 만남의 역사를 이루실 것이라 확신한다”며 “특별히 다음 세대를 위해 주일학교 사역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 교회는 복합공간이기에 타 부서와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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