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의 법칙 ‘불같은 화를 참자’

전선주 기자  crosslove01@nate.com   |  

부부간에 갈등이 있기 마련이고 건전한 방식으로 갈들을 해결해야한다. 하지만 많은 부부들이 서로에 대해 분노하며 싸움을 한다. 분노가 부부관계에 얼마나 해로운지, 왜 참아야 하는 것인지 살펴보았다. 또 분노를 쪼개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소개한다.

부부싸움이 특이한 집에서만 일어날 것 같지만 여성부의 <07 전국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부 2.5쌍 중에 1쌍에서 부부폭력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리고 폭력의 질이 점점 심해지고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부부폭력은 정신적 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그 다음은 신체적 폭력이 발생한다. 치고받고 하는 부부싸움도 많이 발생하지만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부부폭력의 원인으로는 사소한 말다툼이 첫 번째였고 그 다음이 성격차이였으며 세 번째는 상호이해 부족이었다. 부부싸움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지만 그것이 커져서 폭력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부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부부싸움에도 방법이 있다’며 ‘부부싸움의 십계’를 소개한다. 그 중의 두 번째는 ‘분노를 콘트롤 한다’이다.
화가 나면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화를 내고 싶다. 화가 나면 내면에서 부글부글 거리는 감정을 분출하고 싶다. 화를 낼까 말까하는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몇 가지 이유가 떠오르면 상대방에게 화를 내는 것을 선택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상대방이 화를 낼만 한 짓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마태복음 5장 22절)”라고 하셨다. 화를 낼만한 짓을 한 형제에게는 화를 내어도 된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지 않았다. 어떠한 조건이나 상황도 나와 있지 않고 말 그대로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라고 하셨다. 분노의 원인을 외부의 것으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화를 낼만한 짓을 했기 때문에 화를 내도 됩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야고보서 1장 20절)”의 말씀을 보면 변명을 할 수가 없다.

신앙인들이 화를 내고 싶을 때 가장 많이 드는 이유는 “예수님도 화를 내셨다”이다. 예수님도 물론 화를 내셨다. 성전이 장사치의 소굴이 되신 것을 보시고 화를 내셨고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보고 화를 내셨다. 하나님은 심판의 하나님이시다. 예수님이 화내셨던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는 삶의 모습 때문이었다. 잘못된 것을 돌이키기 위해서는 분노를 하고 책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은 정작 분노해야 할 것에 분노하기 보다는 서로 용납해야 할 것에 분노를 할 때가 많다. 젖은 수건을 그대로 걸어 놨다든지 상식이하의 행동을 했다고 해서 분노하는 것은 예수님의 분노와는 다르다.

그런 분노를 하면 자신이 파괴된다. 화가 나면 표현하는 것이 정신 건강상 좋다는 주장이 있다. 그것은 카타르시스의 관점에서 분노를 표출하려는 방법이다. 과거 정신분석학자들은 공격성이 샌드백을 때리는 등의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레슬링 경기를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해소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카타르시스에 대한 기존 관념은 오류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호칸슨은 “외적으로 공격성을 표현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흥분을 감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을 뿐이며, 오히려 미래의 폭력을 더욱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화가 난다고 화를 내면 그 화는 더욱 커진다. 마치 시기의 감정을 내버려 두면 미움이 되고 살인으로 발전하듯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 정죄와 언어적 폭력으로 발전하고 그것이 커지면 신체적 폭력으로 발전한다. 분노는 더 큰 분노를 일으킨다.

화가 나면 잠시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분노가 예수님이 내셨던 공적인 분노인지 근거 없는 분노인지 분별을 해야 한다. <준비된 결혼이 아름답다>에서는 “잘못된 분노의 감정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단점과 허물을 되씹는 것입니다. 사소한 잘못도 늘 기억하는 것입니다. 상대편의 악을 계속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노의 감정을 폭탄 창고에 점점 높게 쌓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라고 한다. 예수님께서 용서하실 만한 분노이면 참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합당하지 않은 분노가 자신을 주관하지 못하도록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잠언 16:32)“ 돈을 잘 벌거나 능력이 많은 배우자보다 분노로부터 마음을 잘 다스리는 자가 가장 훌륭한 배우자이다.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쉽게 토라지는 자는 예수님을 가만히 생각해봐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온갖 고초를 당하셨다. 신체적 폭력인 따귀를 맞으시고 얼굴에 침 뱉음을 당하시고 언어적 폭력인 멸시와 조롱을 받으셨다. 예수님보다 화내실 이유가 많으신 분은 없으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 저들을 용서해달라고 외치셨다. 당장은 예수님처럼 용서하지 못할 지라도 예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기에 베푸셨던 용서의 순간들을 묵상해보자. 나를 사랑하시기에 나에게 베푸셨던 많은 용서와 은혜의 순간들을 기억해보자. 그러면 분노가 누그러진다.

또한 무엇보다 자신이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누구도 배우자에게 화를 내고 말로 상처를 주어서 그 사람이 남모르게 마음고생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원하는 만큼 화를 내고 싶은 마음은 본심이 아니다. 그 본심을 잊고 화를 내었을 때 힘든 것은 상대방뿐만이 아니라 본인 자신이다. 본심을 저버린 마음에 고통이 온다. 정작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 것을 행한 것에 대한 슬픔과 후회가 밀려온다. 그것을 기억하며 화가 났을 때 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준비된 결혼이 아름답다>에서는 “분노는 대화, 말씀, 기도, 용서, 사랑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다루세요.”라고 한다. 근거 없는 화를 내는 부부싸움이 아니라 막힘없는 사랑을 하기 위한 싸움으로 방향을 전환하자.

신앙과 가정 제공(www.f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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