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 전도서강해 32] 젊은이들에게 하고픈 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너를 심판하실 뿐이고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11:6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거두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아침은 어떤 시간인가? 잘 되는 때이고 소망이 있는 시간이다. 저녁은 황혼이고 안 되는 때다. 희망찬 아침에는 다 나가서 씨를 뿌린다. 그런데 저녁에는 일을 하자고 하면 사람들이 하기 싫어한다. 저녁은 지는 때이고 무엇인가 안 되는 것 같은 때다. 그때도 손을 거두지 말라고 했다.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아침에 씨를 뿌린 것이 잘 될지, 저녁에 뿌린 것이 잘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것은 잘 될 것 같지 않아’ 하면서 뿌린 것이 오히려 될 수도 있고 둘 다 잘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것이 주님을 위한 것이라면 가리지 말고 아침에도 뿌리고 저녁에도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 중에서 하나가 잘 될 수도 있고, 두 개가 다 성공할 수도 있다. 이것이 솔로몬이 말하는 지혜인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소위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적중시키려 하다가 하나도 드리지도 못할 수 있다.

전도서 11장은 사람들의 물질에 대한 사랑과 애착을 완전히 부수는 말씀이다. 물질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말씀이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결국 돈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혜가 없게 된다. 하지만 전도서 11장을 이렇게 해석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석하겠는가?

7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로다

7절부터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빛은 생명과 축복의 상징이다. 솔로몬은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빛을 보고 사는 것, 눈으로 해를 보면서 사는 것은 복되고 즐거운 일이라고 했다.

8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이 많으리니 그 날을 생각할지로다 장래 일은 다 헛되도다

솔로몬이 인생에 대해 술회하는 장면이다. 여러분이 인생을 여러 해 살게 된다면 즐거워하라고 했다. 그러나 어두운 날들도 많게 된다고 한다. 또 장래에 너무 헛된 꿈을 많이 꾸지 말라고 한다. 왜냐하면 장래 일도 다 헛되기 때문이다. 오래 살아보니 인생은 항상 ‘내일은 더 낫겠지, 좋은 미래가 펼쳐지겠지’ 하면서 살지만, 사실은 장래도 헛것이다. 인생을 오래 살아보니 미래도 그렇게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지 않기에 기대를 별로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9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과 네 눈이 보는 대로 좇아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인하여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과 네 눈이 보는 대로 좇아 행하라”. 청년에게 말하고 있다. 네가 젊다면 기뻐하라고 한다. 네 마음이 원하는 것과 네 눈이 보는 대로 좋아 행하라고 한다. 이는 세상 모든 청년들이 좋아할 만한 말씀이다. 네 멋대로 살라는 것이다. ‘와, 성경에 이런 말씀도 있네. 나하고 딱 맞는 말씀도 있구나’ 하면서 좋아할 것이다. 사실 청년들은 이렇게 말해주지 않아도 다 이렇게 산다. 자기 마음이 기뻐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눈에 보이는 대로 좇아 행하는 것이 바로 청년이다. 젊은 사람은 다 그렇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 중에서도 젊은 일꾼들이 있다. 나에게 상담을 하러 오면 ‘그거 다 소용없는 일일세. 지금 하려고 하는 그것은 다 헛된 일이야’ 라고 조언해 준다. 그런데 어느새 그 일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을 꼭 하고 싶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의 특징은 호기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다. 내가 하지 말라고 하면 상담을 하러 온 자리니까 내 앞에서는 ‘아멘, 아멘’ 하지만 돌아가서는 꼭 그 일을 하고 만다. 그리고 나서 나중에 보면 내가 말한 대로 결국 아무것도 안 되고 소용없는 일이 되어버린 것을 본다. 그러면 풀이 죽은 얼굴로 다시 찾아와 다음 일을 상의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내가 말해줘도 안 들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그의 유익을 위해 또 그것을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해 준다. 그러면 이번에도 ‘그래요?’ 하고 돌아가지만, 가만히 보면 그것을 또 하고 있다.

이것이 젊은 사람들의 특징이다. 너나 할 것이 없다. 그것이 젊다는 증거다. 나이가 삼십, 사십, 오십이라도 청년이 있다. 하고자 하는 것을 아직 내려놓지 못한 사람이 바로 청년이다. 그런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꼭 해야 한다. 여기서 솔로몬은 그렇게 하는 것이 길이고 좋으니까 멋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어디 한 번 해 보라’는 것이다. 바로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솔로몬의 진의를 알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인하여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네 멋대로 그렇게 산 결과는 하나님의 심판밖에는 없다는 뜻이다.

10 그런즉 근심으로 네 마음에서 떠나게 하며 악으로 네 몸에서 물러가게 하라 어릴 때와 청년의 때가 다 헛되니라

전도서의 주제는 헛되고 헛되다는 것이다. 늙은이도 헛되고 젊은이도 헛되며 나이 먹어도 헛되고 어린 사람도 헛되고 인생이란 다 헛되다는 것이다. 솔로몬의 권면의 말은 인생은 그렇게 헛된 것이니 너무 노심초사하고 근심하면서 살지 말라는 것이다. 마음에 근심을 채우고 악을 채우면서 살지 말라고 한다.

왜 여러분의 마음에 근심이 있고 악이 있는지 아는가? 청년의 정욕 때문에 그렇다. 뭔가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 앞에서 걸림돌이 된다 싶으면 거기에다 악을 품는다. 그래서 많은 악이 생긴다. 근심은 왜 생기는가? 하고자 하는 것이 많은데 하지 못하게 될까봐, 성공이 좌절될까봐, 목적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봐 근심이 생긴다. 하고자 하는 것이 많은데 잘 안 되고, 또 안 될 것 같으니까 그것이 근심과 염려거리가 된다.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의 삶, 헛된 삶에서 근심이나 악을 마음에서 떠나게 하라고 말한다. 악심과 근심을 마음에서 떠나게 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그 답은 전도서에 없으며 아가서에 나온다. 결국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주님 한 분을 좇아가는 것이 이 모든 인생의 헛된 것을 해결하는 열쇠라는 것이다. 그래서 전도서 다음에 아가서가 있다. 이렇게 전도서 11장까지 읽을 때 전도서 속에 풍성한 지혜가 있다는 것을 더욱 깨닫게 됐을 것이다. 이러한 말씀으로 많은 은혜를 얻기 바란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전도서 11장 말씀을 통해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성경에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혜가 있고, 우리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인생을 먼저 살았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주는 좋은 지혜가 들어 있는 줄 믿습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통해 지혜를 얻고 무익하고 헛된 인생 가운데 참된 것을 찾고, 참 지혜와 주님을 찾아 선행을 베풀고 많은 사람들에게 구제를 베풀면서 우리에게 주신 물질을 하늘에 쌓아두는 지혜를 갖게 하여 주옵소서. 그럼으로써 주님의 다시 부어주시는 축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어리석은 사람들처럼 가지고 있는 것을 붙들고 손을 웅크리고 있지 않게 하시고, 손을 펴서 널리 많은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며 구제를 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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